한문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병원 신경과 교수

이문중 기자
2020-03-16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뇌졸중·중증뇌질환 치료’ 한문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병원 신경과 교수./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한문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계중환자부 교수는 과거 뇌졸중 전문 치료실에 전문 의료인이 협력해 환자의 병증 치료에 집중하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직감한 이후, 이 꿈을 현실화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왔다. 한문구 교수의 이같은 노력의 결과, ‘뇌졸중 집중치료실’과 ‘통합신경계 중환자실’가 문을 열었고, 현재 국가 뇌졸중 치료 허브로 거듭난 상태다. 아울러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 주목한 한문구 교수는 뇌졸중에 특화된 ‘저체온치료’를 도입해 괄목할 성취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한문구 교수는 국내 중증 뇌졸중 환자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용맹정진, 국내 최초 뇌졸중 집중치료실 집중치료로 뇌졸충 초기 사망률 80% 감소라는 놀라운 치료 실적을 거두는 등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된다.


급성·중증 뇌졸중은 뇌졸중 집중치료실로 통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뇌졸중 집중치료실이 문을 연 이후, ‘사망률 80% 감소’라는 놀라운 통계수치를 달성하며 의료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긍정적 통계는 사망률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 치료가 일반 치료에 비해 약 50% 정도의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환자의 예후와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취를 거두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급성기 뇌졸중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운영 체계입니다. 우리나라에 각 지역 거점별로 급성기 치료와 지속적인 집중감시가 가능한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한다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과 후유장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특히 ‘뇌졸중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믿는 한 교수는 뇌졸중 치료 뿐 아니라 예방 교육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는 모든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을 치료할 뿐 아니라, 뇌졸중 발생 이후 이차적 뇌졸중을 예방을 위한 교육 등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와 예방, 그리고 교육 등에 대하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합신경계중환자실, 신경계질환 사망률 감소에 크게 기여 

아울러 한 교수는 과거 뇌신경병원을 개원하면서 신경외과와 신경과 중증환자를 위한 20병상 규모의 국내 최초의‘통합신경계중환자실’을 구축했다. 이전까지 신경계 중환자들이 신경과와 신경외과로 분리된 병원 내 진료체계를 오가며 시간과 체력을 허비하던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조치였다. 

“통합신경계중환자실은 뇌신경센터의 울타리 안에서 신경과, 신경외과 구분 없이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뇌와 척수에 발생하는 신경계질환은 질병이 발생하는 부위의 특성상 중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중증신경계질환 환자들은 오랜 시간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매우 높죠. 저는 중증신경계질환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신경계질환에 특화된 집중치료실을 우리나라에도 만드는 것을 구상했고, 그것이 현재 통합신경계중환자실입니다.”

한 교수는 통합신경계중환자실 운영을 통해 사망률을 7.3%에서 4.7%로 상대적 사망률을 약 36%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신경계중환자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예측사망률과 실제사망률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통합신경계중환자실에 입원한 915명 중 중증도가 높은 473명에 대해 각 질환의 중증 정도에 기초한 예측사망률(사망할 정도로 중증인 환자들의 사망률)이 26.1%로 산출됐지만, 통합신경계중환자실에서의 치료를 통해 실제사망률이 8.9%로 확인되면서, 예측된 사망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평균 중환자실 입원기간은 6.6일에서 5.4일로 단축됐고, 인공호흡기 사용기간 역시 4.2일에서 3.1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질병 발생 후 6개월 후, 환자의 54%가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습니다.”


수술 부담스러워하는 환자 위해 저체온 치료 개척

급성뇌경색은 갑작스런 뇌혈관 폐색에 의해 뇌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생 후 신속히 조치를 취해도 뇌경색이 크게 발생한 경우, 일차 뇌손상을 모두 회복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일차 뇌손상과 연관된 뇌부종이나 2차적 뇌손상이 발생하면서 손상이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까지는 1차 손상을 줄이거나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이 없고, 2차 뇌손상이 발생하거나, 뇌경색이 뇌부종에 의해서 악화 시 사실상 수술적 치료가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여겨진다. 


‘2019 제1회 KTTM 아카데미(Neuro TTM Teaching Course)’ 당시 한문구 교수와 국내외 석학들의 모습./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바로 이러한 경우에 한 교수의 성과 중 하나인 ‘급성·중증뇌경색 저체온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저체온치료', 즉 체온조절요법(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TTM)은 뇌에 저산소 손상 발생 시 환자의 체온을 낮춤으로써 신진대사와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켜 뇌세포 파괴를 막는 치료법이다. 저체온치료는 심정지 환자의 심폐소생술 이후 생존율을 높이고 뇌혈류가 다시 뇌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2차적인 ‘재관류 뇌손상’을 최소화하고 저산소증에 의한 뇌손상으로부터 뇌기능 회복을 돕는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2016년부터 2019 까지, 세계 최초로 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동맥혈전옹해술 이후 저체온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HELMET)를 우리나라 유수의 대형병원들과 같이 수행하였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다수의 저체온 관련 다국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은 지금까지 급성뇌경색 환자에 대한 저체온치료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치료 노하우를 쌓았으며, 시설과 전문 인력 면에서도 국내 최정상급의 수준으로 자리 매김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은 급성뇌경색에 대한 저체온치료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가장 많은 치료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들은 해외 학회, 유수 학회지에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문구 교수는 지난해 ‘2019 제1회 KTTM 아카데미(Neuro TTM Teaching Course)’를 개최, 분당서울대병원이 저체온치료의 성과를 공개하고 아시아권 의료진을 교육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처음 진행된 KTTM 아카데미는 신경과, 신경외과 및 중환자의학에 종사하면서 뇌손상 치료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아시아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저체온치료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포함하여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총 5개국에서 30명의 의료진이 참석했다.



“KTTM 아카데미는 신경계 저산소 손상과 외상성 손상 시 저체온치료의 적용 및 효과를 재확인하고 아시아 다른 국가에 뇌신경계질환 저체온치료의 필요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KTTM 아카데미를 매년 개최해 뇌신경계질환에 대한 저체온치료 영향력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2015년부터 매년 우린나라에서 유일한 뇌신경중환자 컨퍼런스를 미국 Texas university medical center, , Robert Wood Johnson University Hospital 과 공동으로 개최하여, 뇌신경중환자치료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문구 교수는 중증 뇌졸중환자를 포함한 신경계질환 중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주겠다는 일념으로 인프라 구축, 술기 개발 및 연구 등 다각도에 걸쳐 활약해왔다. 그러나 아직 국내 중증 뇌신경 분야는 전문인력 부족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한 교수는 이러한 국내 의료 풍토의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 확보 및 더 발전된 장비 획득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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