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이 생동한의원 원장, 병증너머 사람을 치유하는 한의사

김은비 기자
2019-11-13

심신 통합형 전인주의 인술 펼치는 생동한의원 하현이 원장./사진 제공= 생동한의원


[뉴스리포트= 김은비 기자]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현대 의학은 괄목한 성장을 맞이했다. 이와 반대로 한의학은 방법론과 체계면에서 철저한 검증이 부족해 과학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처방과 진단의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한의사들마다 진단과 치료방법의 개인차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한의학계는 치열한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적 면모를 증명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거듭,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후 하버드 대학과 듀크 대학에서 활발한 연구와 임상 진행을 통해 실효성을 인정받았고, 이는 암병동이나 통증의학, 약초학 등에서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생동한의원 하현이 대표 원장은 “한의학은 질병 치료에 앞서 몸의 조화를 고루 살펴 환자 중심의 인술을 펼치는 의학”이라 언급했다. 그는 오랜 논란을 종식하고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도약하는 한의학을 견지했다. 하 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갈래를 제시하는 한의학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돕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생동한의원은 도심 속 한의원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서자 한쪽 벽면 가득히 매운 대나무는 ‘쉼’을 선사했고, 진료실은 딱딱함보다는 아늑함으로 와닿았다.


“생동한의원은 내부가 조금 특별하죠? 병원에는 최첨단 장비나 딱딱한 의료진이 포진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미지 대신 저는 환자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어요. 자신의 증상이나 궁금한 점을 보다 쉽게 털어놓을 수도 있고, 저와 함께 더 나은 치료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동한의원은 만성 통증을 호소하거나 면역력 회복을 위해 찾는 환자들이 줄을 잇는다. 이에 하 원장은 한의학이 가진 강점과 의료 철학을 접목시켜 진료한다. 특히 그는 치료에 있어 증상 제거에 무게를 두기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완전한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하현이 원장은 본격적인 진료에 앞서 평소 생활 습관이나 행동 패턴, 심리적인 요소까지 체계적으로 살핀다.


“‘삶 가운데 형성된 몸과 마음의 아픔 기록’의 의서 상한론(傷寒論)에 기록된 처방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의 원인을 삶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환자들에게 평소 일과를 묻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최근 받았던 스트레스나 사건 등도 덧붙이죠. 결국 많은 현대인들이 앓는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어 신체의 통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현이 원장은 "약물을 활용한 통증 치료는 순간적인 증상 완화에는 도움을 주지만 삶의 패턴 조절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반복적인 문제가 찾아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테면 불면증 치료의 경우 환자에게 요인을 분석해 추가적으로 수면 시간 조정 등 병의 원인이 되는 행위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권장함에 있다. 또한, 모든 환자들에게 치료 외적으로 호흡법이나 자세, 운동 습관에 관한 조언도 덧붙인다.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바른 호흡법이 내장기의 긴장감 완화를 돕고 이는 어깨 통증, 두통 등에 큰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20년 동안 이명으로 앓고 있는 환자가 생동한의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이미 저명한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 효과가 미비해 심신이 지쳐 있었죠. 우선 환자의 삶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계획했던 일이 무산돼 크게 실망하고 고통받던 시점부터 이명이 심화된 사실을 진단 과정에서 찾게 됐습니다. 또한 직업 특성상 철근을 자주 옮기는 일을 하셨는데 그 여파로 한쪽 어깨가 무리하게 긴장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 주변의 근육이 수축돼 있었고, 이를 풀어주는 치료부터 평소 생활 습관 개선까지 조언해드렸습니다. 덕분에 한 달만에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죠. 결국 무엇이 원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찾아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성찰이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한 질병을 치료 하는 원리입니다.”


한의학, 통합의학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해


하현이 원장은 일각에서 현대 의학에서의 한의학이 보조 역할로 간주되는 시선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 가치에 대해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의학은 ‘사람’이 중심인 의학입니다. 전인적인 관점에 서 질병을 너머 신체의 조화와 균형을 살피기에 오히려 만 성질환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두통, 어깨 통증이나 대상포진과 같은 면역체계 질환 등을 경험했습니다. 이때 한의학 바탕에 근거해 병의 원인을 내면에서 찾고 이를 외면의 치유와 병행해 증상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다’,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논란 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한의서의 서지학적 연구가 성행돼야 하며, 한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하는 진단을 체계화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또한, 활발한 임상연구와 논문으로 재현 가능한 의학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듀크 대학 등 해외에서는 이미 한의학을 주목하며 통합의학 치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의계도 우수한 한의학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죠. 제가 몸담고 있는 대한상한금궤의학회 역시 한의학의 뿌리를 살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드높은 이상을 가져라


하현이 원장의 이력을 살피던 중 특이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통번역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진학했다는 것이었다. 하 원장에게 한의사가 된 계기를 묻자 “오랜 방황 끝에 만난 천직”이라 답했다.


“사실 뚜렷한 목표가 없었어요. 여느 20대들처럼 무엇을 해야 적성에 맞는 일인지도 깨닫지 못했어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도전한 공무원 시험에서는 번번이 낙방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 들여야만 했어요. 그리고 ‘아, 난 왜 이렇게 실패만 할까’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어요.”


하 원장은 곰곰이 어린시절을 되돌아보았다. 모친의 가르침대로 원대한 꿈을 갖고 이를 향하는 삶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실패의 순간에서 답을 찾았다. 목표 없는 결과를 쫓았던 자신을 반성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바지할 수 있는 바에 대해 고심했고, 한의학에서 비전을 느꼈다.


“평소에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던 저처럼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과 병의 원인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한의학은 질병만을 치료 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을 바라보기에 제가 생각해온 이상을 펼칠 수 있다고 여겼죠.”


확고해진 목표 덕분이었을까. 한의학은 그에게 신선하고도 재미있는 학문으로 다가왔다. 졸업 후에는 한의학이 당면한 문제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논리적인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재현 가능한 의학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그리고 임상을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며 그간 연구한 분야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제 하현이 원장은 전통 한의학의 발전에 일임하며 더 나은 미래에는 현역 한의사로서 해외에서 환자들을 만날 그날을 꿈꾼다. 한의학이 당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이끌며 당차게 나갈 하 원장의 내일의 이상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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