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경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원장, 공공의료 중심서 인생 2막 열다

이문중 기자
2019-09-19

‘구로 노동자와 30여 년’ 전인주의 인술행보, 김우경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원장./사진촬영=이문중 기자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국내 성형외과 1세대로 손꼽히는 김우경 원장은 절단된 노동자의 손가락 뼈와 혈관, 신경을 이으며 의사의 길을 걸어왔다. 무려 35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산업재해로 인해 상처입은 노동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수부외과’, ‘수부재건외과’ 분야에서 인술을 펼쳐왔고 어느덧 세계 권위의 미세수술분야의 권위자이자 손꼽히는 칼잡이로 인정받게 됐다. 이렇게 공단 노동자들의 밥줄인 손 부상을 고쳐온 김 원장이 지난해 고려대학교병원을 떠나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의료 복지 약자들에게 의술을 펼쳐온 그가 이제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중심에서보다 적극적인 인술 행보를 펼치게 된 것이다.


평생 노동자 손 고쳐온 성형외과의


김 원장에게 고대구로병원은 단순한 직장이 아닌 삶의 공간이자 의사로서 술기 및 학문적 역량을 수련한 배움의 터전이었다. 구로공단 노동자들과 함께했던 긴 세월은 그에게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고, 수부 미세수술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이 됐다. 그래서일까, 김 원장은 고대구로병원에서 의사 경력을 쌓고 원장으로 일한 기억을 회상하면서 스스로 운 좋은 의사임을 강조했다.


“전 운이 좋은 의사입니다. 의사로서 크게 사회를 이롭게 하겠다는 식의 거창한 포부를 품지 않았음에도 의사로서 매 순간 충실히 임했을 뿐이었죠. 고대구로병원이 문을 열고 당시가 생각나네요. 83년 개원 당시에는 먼저 300여 병상으로 시작하였지만 의료 취약 지역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쾌적하고 설비가 우수한 진료환경이었어요.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구로공단에서 발생한 산재환자들이 몰려들어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었죠.”


개원 초기부터 김 원장은 두개악안면수술과 미세수술 등으로 선도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년 만에 월간 수술 100건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점차 손가락 부상에 자주 노출되는 공단 환자들의 진료를 전담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수부외과 및 미세수술 분야에 몰두하게 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성공한 ‘열 손가락 절단 재접합술’은 지금도 김 원장의 업적으로 종종 회자된다.


“아직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1980년대 구로공단이었기에 손을 다친 환자들이 정말 많았어요. 짧은 기간에 많은 환자를 수술하게 됐고, 열 손가락이 절단된 산재환자를 32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수술했던 사례를 포함한 다수의 고난이도 수술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공단이 처했던 혹독한 노동 환경이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더 뛰어난 의사로 거듭나게 된 토양이 된 것입니다.”


이후 굳건하게 고대구로병원에서 인술을 펼친 김 원장은 2009년 제 14대 원장으로 임명, 15대 원장과 고려대학교 제 12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거치며 의료행정가의 경험까지 두루 갖추게 된다. 당시 김 원장은 특유의 수평적 소통의 자세와 의사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임무형 조직관리능력으로 병원을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놨다. 진료뿐만 아니라 의학을 선도하는 연구 역량을 중시하는 김 원장의 열정은 고대구로병원이 각종 국책 연구 사업을 수주하는 연구중심병원이자 진정한 3급 종합병원으로 거듭나는데 크게 기여했다.


산재환자와 일반환자 아우르는 공공 종합병원


지난해 8월, 의사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고려대학교 교정을 떠난 김 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의 수장으로 변신, 자칭 사회 초년생으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평생을 상아탑에서 지냈으니 어찌보면 인천병원이 저에게는 첫 사회 직장인 셈입니다. 비록 학교와는 사뭇 다른 조직 환경을 마주하니 낯선 부분들이 많지만, 매 순간 마주하는 새로운 경험들로부터 많은 흥미와 자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의사로서 남은 삶을 공공의료를 위해 바치겠다는 각오로 인천병원을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병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직영 의료기관으로서 363병상을 포함하는 풍부한 진료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천병원 재활전문센터는 2014년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6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 100여 명의 전문재활치료사와 3개 층의 특화된 재활치료실을 갖춘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병원 재활전문센터는 뛰어난 의료진과 설비를 보유해 세계 수준의 진료 역량을 갖주고 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닌 수준이죠. 저도 병원장 부임 후에 직접 보고 매우 놀랐을 정도입니다. 특히 수중재활치료실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시도하기 힘든 인천병원만의 강점입니다.”


인천병원 재활전문센터 수중재활치료실은 다양한 외상 환자, 지상에서 신체적 능력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 말단부에 문제가 있거나 체중을 줄일 프로그램이 필요한 사람, 주위환경으로부터의 스트레스를 제거할 수 있는 자율적인 구성이 필요한 사람, 정상발달 촉진이 필요한 뇌성마비 아동 등 다양한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병원은 정형외과, 신경외과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여성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16개 진료과를 통해 다양한 질병을 가진 환자를 심도있게 진료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아픈 손가락을 어루만져온 김 원장. 인천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앞으로 본 병원을 산재 환자 치료 및 재활의 선도 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산재 환자의 조기 사회 복귀 및 직업으로의 복귀를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과 더불어 산재의료재활의 전문성 강화와 의료공공성 확대 등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우경 원장은 ‘오늘, 바로 이 순간 눈앞에 있는 환자에 집중한다’는 인술 철학을 강조했다. 이렇게 잡념 없이 오직 의사로서 충실하려 노력했던 성품이 김우경 원장으로 하여금 의사이자 학자, 그리고 CEO로 거듭나게 한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저작권자 © NEWS REPORT(www.news-repor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상호명 : 뉴스리포트 NEWS REPORT  l  사업자번호 :728-34-00398  발행인 : 정혜미 편집인 : 정연우 청소년보호책임자: 정연우

본사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6(국회대로 66길 23) 산정빌딩 7층 ㅣ 이메일 : korea_newsreport@naver.com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815 한일빌딩 17층 뉴스리포트 ㅣ 본부장 서성원

대표전화 : 02-761-5501 ㅣ 팩스 : 02-6004-5930 ㅣ 등록번호 : 서울, 라 00595 등록일 : 2018.11.19

뉴스리포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뉴스리포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