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아트 창시한 괴짜의사, 정태섭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정혜미 기자
2019-08-19


정태섭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정혜미 기자] 정년은 또 다른 시작, 꿈꾸는 청춘의사에게는 무궁무진한 세상이 펼쳐진다. 삶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대, 현대인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괴짜의사’ 정태섭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자, 국내 최초 ‘엑스레이 아트(X-Ray Art)’를 창시한 예술가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장르인 ‘엑스레이 아트’를 선보이며, 그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정태섭 교수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담아왔다.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 <명의>에서 대한민국 대표 영상의학과 의사로도 선정된 정태섭 교수, 아티스트로서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설계하고 있는 그를 뉴스리포트가 취재했다.


장미의 유혹 Roses_ temptation(작품제공=연세대 영상의학과)


엑스레이 아티스트, 초중고 미술교과서 작품 실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꿈꾸는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태섭 교수는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열정으로 독특한 이력들을 남겨왔다. 

“나이를 먹을수록 하고 싶은 건 갈수록 늘어납니다. 가슴 뛰는 일들 앞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상투적인 말을, 나는 진짜 나이를 먹고 나서야 깨달았죠.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기대됩니다. 오늘은 누굴 만날지, 무엇을 할지 설렙니다.”

연세대 의대 졸업 후, 인제대 의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정태섭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집을 오가며 교수이자 의사의 삶에 집중했던 그가 2006년부터 일탈을 시작했다.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시에 감흥을 얻어 엑스레이 아트를 연구했다는 그는 실험정신과 도전의식으로 작품세계 확장에 열정을 쏟았다. 정태섭 교수는 엑스레이 사진에 색을 입혀 작품을 만든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작품 4점이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초·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렸다. 프랑스·러시아·미국 아트페어에 초청되고, 홍콩과 런던에 있는 ‘소버린예술재단’에서 ‘2013년 아시아 아트 프라이즈 30인’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재 스무 가지가 넘는 취미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세계 화폐 수집, 별자리 관측, 넥타이와 핸드백 디자인 등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하고 싶은 일은 배로 늘어난다고 말하며 수없는 취미생활을 만들어간다. 10여 년 전에는 ‘새 화폐에 장영실 초상 올리기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별밤지기’로서 13년간 병동 아이들과 함께 별 관측을 했다. MBC 어린이프로그램 ‘아하! 그렇구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을은행 Ginkgo in autumn.(작품제공=연세대 영상의학과)


베스트셀러『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지난해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란 제목으로 출간된 그의 첫 번째 에세이는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괴짜의사’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의 에세이는 무기력한 일상에 안녕을 고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나이 들고픈 이들에게 주는 인생 처방전이다. 쉰이 넘어 ‘아티스트’라는 꿈을 이루며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그는 살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고민들을 가진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통찰로 깨달음을 전한다. 그 중 핵심은 ‘남의 시선에 둔해지는 대신, 내 마음에 예민해지라’는 조언이다. ‘해야 하는 일’에 떠밀려 ‘하고 싶은 일’을 미루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위의 시선은 뒤로 하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 삶의 주인이 되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또 나에게 꼭 맞는 취미활동 찾는 법,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건강관리법, 혼자 있는 시간을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는 법 등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나이 듦의 기술을 소개하며 후회 없는 인생을 독려한다.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는 정태섭 교수는 엑스레이 아트와 더불어 발명에 몰입하고 있다. 재료값 2만5천원으로 시중가 50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흔한 도구들과 재료들을 사서 손수 커피 볶는 기계를 만든다. 아내를 위해서 커피를 볶게 됐다는 그는 장미 화병이 놓여진 테이블에서 커피를 담은 와인잔을 들고 음악을 듣는 아침이 소소한 행복임을 전했다. 또 유튜브 채널도 오픈했다. 반려묘와의 일상이 담긴 영상들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듯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태섭 교수의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년은 곧 새로운 시작으로 도전 앞에서 가슴이 두근댄다는 그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글쓰기와 강의를 이어가며, ‘엑스레이 아트’ 작품 활동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정태섭 교수의 시계는 아직 청춘인 듯 열정으로 뜨겁게 일렁였다. 앞으로도 그의 아이디어와 재능이 융합된 창의적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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