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재단 김건일 이사장, 장애인 치아 건강 지키는 명의

정혜미 기자
2019-07-14


김건일 스마일재단 이사장/김건일치과의원 원장 


[뉴스리포트=정혜미기자] 장애인을 위한 대한민국 치과 인프라는 불모지에 가까운 상황이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치과 진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가 낮고, 움직임 통제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상당수 치과 의원들이 진료를 회피하게 된다. 국내 병원 중 장애인을 위한 시설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적시에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해 구강 질환이 악화돼 고통받는 장애인들이 많다. 이러한 장애인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고, 각종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며 우리 사회 곳곳에 희망의 밀알을 뿌려온 스마일재단 김건일 이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건일 이사장은 장애인 구강 건강 지킴이 ‘스마일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전국 각지의 치과의사들과 협력해 네트워크를 구축, 치과의료 복지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모든 장애인에게 환한 웃음을 ‘스마일재단’

스마일재단은 치과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장애인들의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치과 의사들 중심으로 2003년 2월 설립됐다. 재단의 후원자 대부분이 치과의사, 치위생사, 치과 기공사 등 치과계 종사자들이며, 보철 치료비 지원 등 치과 의료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국내 최초, 유일의 공익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장애인, 저소득층 등을 포함한 소외계층에게 치과 진료비 및 치과 의료서비스를 지원해 구강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표로 운영되는 스마일재단은 치과 치료비 지원사업, 치과 의료서비스 지원사업, 봉사단체 지원사업, 인식개선 및 연구개발 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스마일재단은 전국 저소득 중증장애인 보철 지원사업, 저소득 장애인 전신마취 하 치과 진료비 지원사업, 구강암, 얼굴 기형 환자 치과 진료비 지원사업(2018년 기준 총 122명 219,349,960원 지원)을 펼쳤으며, 치과 의료서비스 지원사업으로 이동치과진료(10회, 장애인 755명), 장애인치과센터 더스마일치과 지원, 장애인 및 보호자 구강 건강 교육(137명), 장애인 복지기관 내 장애인 구강 위생용품 및 구강 건강 관리 교육자료 지원(2,363명) 등을 해왔다. 봉사단체 지원사업으로는 봉사단체 발굴 및 시상, 봉사단체 물품 지원 등을 해왔으며, 인식개선 및 연구개발 사업으로는 장애인 진료 치과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337곳), 대한장애인치과학회 지원, 구강 건강 인식개선 캠페인 진행 등에 힘썼다.

지난 2018년 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건일 이사장은 취임 당시 “지원금 부족으로 지원자들의 신청이 많아도 소수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데, 더욱 많은 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뒤 “치과계만의 스마일재단이 아니라 국민이 더 많이 알 수 있는 재단이 될 수 있게 힘껏 뛰겠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쇼트트랙 단체전처럼 후원자, 진료팀 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스마일재단을 만들고, 전임 이사장님들의 뜻을 이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스마일재단은 그간의 사회공헌적 활동을 통해 2009년 치아의 날 표창장 수상 (보건복지부), 2009년 아산상 ‘의료봉사상 수상’(아산사회복지재단), 2012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표창장 수상(행정안전부) 2013년 창립 10주년 기념자료집 발간, 2017년 올해의 NPO상 수상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의 성과를 남긴 바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국가 의료비 지원이 절실

 “장애인들은 구강 건강실태와 위생관리 상태가 취약합니다. 원활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구강 상태가 점점 악화하는 경우 많지요. 이것은 장애인 치과 진료에 필요한 특수장비와 인력, 이동 장비가 부족하고 국내 병원 중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치과 진료는 비장애인 치과 진료와는 다른 점이 많아,2~3배의 진료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의료사고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만큼 비장애인 치과 진료보다 훨씬 까다로우므로 많은 의료인의 협조와 단체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장애인 치과 진료는 진료실에 들어오는 것부터가 진료의 시작입니다. 보호자나 의료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며, 치과 유니트 체어(치과 진료 의자)에 앉히고 입을 벌리기까지도 상당수 애로사항이 많지요. 불수의 운동(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나는 몸의 움직임, 경련, 재채기 등)이 일어나는 뇌병변 장애인은 자세 유지도 어렵습니다.”

치과의 높은 비급여 본인 부담금 비율은 저소득 장애인들에게는 너무 높은 장벽이다.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 모두가 장애인들이 치과 치료를 포기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김건일 이사장은 “장애인 치아 관리는 스스로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보호자나 활동 보조인이 올바른 양치질로 치아를 잘 관리해줘야 한다. 하지만 보호자가 없다면 누군가의 정기적인 손길이 필요한데,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장애인 치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현재 장애인들의 국가 의료비 지원은 열악한 상황이라 치과의사들의 긴밀한 협력과 장애인 치과 진료에 대한 후원자들의 깊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건일 이사장은 “전국에서 숨어서 장애인 치과 진료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 이런 분들이 스마일재단과 협력해서 진료를 이어 나간다면 더 폭넓은 장애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장애인 진료에도 큰 도움이 되고, 기부금에 대한 세금처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연일학교, 장애아동을 위한 의료봉사

한편, 김건일 이사장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인학교 ‘인천연일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장애아동을 위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의료봉사를 마친 김건일 이사장은 “인천연일학교는 1999년 10월 국내 최초로 장애인학교에 구강 보건 진료실을 설치한 곳이다. 인천시 중구 신생동에서 40여 년간 운영해 오던 치과를 정리한 우광균 박사가 보유하고 있던 수억여 원대의 치과 기자재를 연일학교에 기증하면서 장애아동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펼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구강검진, 스케일링, 맞춤형 개인별 구강 위생교육, 충치 예방 치료를 주로 하고 있으며 치과출입접근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오늘 전공과 2학년 2반 학생들 10명의 구강검진을 했는데, 충치 치료, 스케일링 불소도포등 간단한 진료를 했다. 기대보다 학생들이 의료진들을 잘 따라주어서 진료를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보람을 전했다.

인천장애인치과진료센터 유니트체어 교체 기념식.(사진=스마일재단)


봉사에 열정을 바치는 의료인

한편, 김건일 이사장은 스마일재단을 비롯해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 회원으로 의료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는 장애인 구강 질환 치료사업을 통해 시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회관 내에 치과 진료 시설을 갖추고, 주말마다 장애인들을 위한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충치 치료, 신경치료, 치주염치료 등을 무료진료하고 있으며, 수면 마취·전신마취 시설도 갖추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6년 전 노틀담 장애인 직업훈련원에서 장애인 구강 진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줌으로써 본격 장애인 진료를 하게 됐습니다. 은퇴하는 치과의사들로부터 장비와 기자재 등을 기증받아 봉사회를 이끌어 왔으며, 오는 27일에 노후화된 치과 치료 유니트체어를 새것으로 구입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건일 이사장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1969년 서울치대를 졸업했다. 인천성모병원에서 20년 근무한 후 치과를 개원해 25년간 운영했으며,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장,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등을 역임하며 치의학계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또한 학생때부터 무의촌 진료를, 군의관 시절에는 낙도진료에 참여했으며,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 회장을 맡아 장애인 진료에 힘쓴 공로로 윤광열봉사상,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1976년 도입된 부부의 참 만남운동인 매리지엔카운터에 40년간 몸담으며, 한국대표로 봉사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 고문, 가톨릭의대치과학교실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시 부평구에서 김건일치과의원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치아 건강을 지키며, 장애인 구강 진료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김건일 이사장은 “치과의사가 천직인 것 같다. 평소 운동, 그림 그리기, 바둑도 좋아해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지만 진료할 때 가장 몰입하고, 보람을 느낀다”라면서 “의료활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기쁨과 즐거움이 더 크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의료인의 길을 걷겠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영리 추구는 끊임없는 갈증을 초래하지만, 환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술 행보는 의사에게 큰 만족감을 주기 마련이다. 양질의 의료, 진정한 의미의 인술을 펼쳐온 김건일 이사장은 인간존중의 미덕을 몸소 증명하고 있었다. 장애인 치과 진료에 집중하면서 이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주기 위해 집중해온 김건일 이사장의 면모는 후배 의사들에게 큰 귀감을 제시한다. ‘사랑의 송가’ 노랫말을 생활신조로 삼고, 남은 생을 나눔과 재능기부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김건일 이사장의 순수한 봉사 열정을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화합하는 따뜻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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