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학회

이양은 기자
2020-10-08

김형준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양은 기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최초의 온라인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학술대회 대주제는 ‘Roles of OMFS in Aged Society’. 즉 고령화 사회에 구강악안면외과학의 역할에 대한 통찰을 담았으며, 최근 주요 이슈인 4차 산업혁명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비하는 계기를 만들고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혁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의료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형준 이사장을 만나 학회의 미션과 혁신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수평적 시스템 전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구강악안면외과학(口腔顎頜面外科學,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은 구강과 악안면부위에 발생하는 감염, 손상, 기형 및 종양 등의 질병을 진단하고, 외과적 시술과 보조적 치료를 통해 심미적 기능적 회복을 돕는 중요한 의학 분야다. 안면부 턱 및 구강 구조 문제를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턱관절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확도 높은 치료를 추구한다. 치아뿐 아니라, 성형외과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종합병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문 분야이고, 구강악안면외과 수련병원과 전문의 수도 많은 편이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61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학회이며 현재 2000여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형준 이사장은 먼저 코로나 시대에 능동적으로 변화하며, 조직 선진화를 해나간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우리 사회는 생존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회도 수직적인 구조를 수평적으로 변화시켜 창의적인 시스템으로 변모하고자 합니다. 미래는 ‘바텀업의 시대’이기 때문에 조직의 아래에서부터의 창의적인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분명 큰 재앙이지만,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학회와 의료계를 더 효율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모든 회원이 학회 운영에 자유롭게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평등하고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해 시스템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전문의 교육 시스템 대폭 강화

“학회는 학문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숭고한 의학적 사명을 기반으로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구강악안면외과와 여러 진료과가 중첩되는 현상과 관련하여 현실적인 구획을 정하고, 성형 및 양약수술의 부작용을 미연에 대비하는 노력도 해나가겠습니다.”

김 이사장은 구강악안면외과의 명칭을 더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바꾸는 노력도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모두가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통해 전문의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함이다.


2025년에는 치과의사 국가고시 교과과정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국시원과 연계하여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기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학회는 교과과정 개편에 대비해 교과과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학회 및 유관 과목들과의 표준안을 미리 마련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학부생은 기초학습, 전공의와 전문의는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부, 전공의, 전문의 교육 과정에 대한 교육시스템을 정비하고 전문의 온라인 보수교육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그는 각 대학별 커리큘럼의 차이를 보완하여 통일된 교과서를 만들고, 대학과 학회 및 국시원이 연계하여 교과과정을 발전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가체계 현실화로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 구현해야

국내 의료환경에서 대형병원 진료 행위에 대한 건강보험 원가 보존율은 약 75%다. 즉 나머지 25% 손실은 병원이 진료 횟수로 메워야하는 형편이다. 김 이사장은 병원이 비급여 수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학회 차원에서 급여 수가 현실화를 위한 점진적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비현실적인 수가로 인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서도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회는 저평가된 진료 행위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아 전문의로서 자긍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상병별 수가 체계로 상대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진료 행위가 행위별 수가체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제도 재편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김 이사장은 종합병원 전문의는 현실이 반영되지 못한 보험수가 제도에 희생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양약수술의 경우 같은 의료 행위임에도 보험수가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형병원은 개인의원에 비해 이익률이 현저히 낮고, 병원 유지를 위해 비급여에서 상대적인 이익을 만들어 환자들이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해진 급여에만 맞춰서 병원이 진료를 한다면 새로운 의학 기술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실과 10여년 이상 괴리된 건강보험의 수가체계가 현실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건강보험이라는 우수한 제도를 더 좋게 만들려면, 비급여와 급여가 양립하기 어려운 상황을 타계하고, 왜곡된 제도적 장치도 현실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자중자애’하는 마음으로

“사회와 의료계가 상생하는 토대를 학회가 만들어가겠습니다. 의료인의 현실적인 성취 및 자긍심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 시스템을 지향하는 것이 학회의 중요한 미션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김 이사장이 의료계 선진화를 위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말이나 행동,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며 스스로를 중히 여기는 ‘자중자애(自重自愛)’다. 그래서 의사의 존재 가치를 통찰하고, 학회 차원에서 자긍심 고취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현안을 논의 중이다. 더불어 치과 응급실 설치에 대한 법안을 마련하여 많은 환자들이 24시간 누리는 치과 응급의료서비스 확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학회는 2022년 아시아 구강악안면외과학회를 유치하며, 다시 한 번 국제적인 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민 건강을 위한 의료체계 혁신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의 활동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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