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수의학 교육 글로벌 인증 획득, 교육 혁신으로 미국 수의대와 동등 입지 다져

이문중 기자
2019-09-19

서강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장./사진촬영=이문중 기자


대한민국 대학교육은 현재 ‘역량 강화’와 ‘세계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캠퍼스마다 생존을 위해, 그리고 세계 진출을 위해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런 대책들을 현실화하기에는 이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나 혹독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치열한 역량 강화 및 혁신 작업을 통해 ‘세계 속의 수의과대학’으로 거듭나는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바로 국제 수의학계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핵심적 지식집단인 ‘미국 수의사회(AVMA)로부터 수의학 교육 인증을 받은 것이다. 이는 그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추진해온 개혁 작업에 성공을 거두고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할 뿐 아니라, 땀 흘려 수련하는 학생들의 수의학적 역량이 국제 수의학계로부터 인정받게 됐음을 시사한다.


AVMA 인증 통해 세계화 급물살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Council on Education,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는 지난 4월 15일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수의학교육 최종 인증을 선언했다. 이로써 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국제 무대에서 미국 수의대 학생들과 동등한 출발선에 서게 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성취한 AVMA 인증은 ‘수의학교육 글로벌 표준 자격’과 다름없다. 미국 수의학 전문가 집단이야말로 세계 학계를 선도하고 있기에 이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곧 세계로부터의 인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AVMA 인증을 최우선 과제이자 숙원 사업으로 삼고 10년간 수의학교육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고 전해진다.


“AVMA 인증은 단순한 자격 획득의 수준이 아닙니다. 한국에 근대 수의학 개념이 정립된 이후, 우리 수의학자들의 치열한 연구와 국제활동을 펼쳐 왔음에도 세계로부터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해왔습니다. 교육 시스템과 역량 수준이 그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죠. 고로 이번 인증은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교육 역량이 비로소 세계 수의계 선도 그룹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AVMA 인증이 가져다 줄 가장 큰 효용은 미국 수의사 국가시험(NAVLE)에 도전하기까지 시간과 학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2018년 12월 이후 서울대 수의과대학 졸업생들부터 미국 현지의 인증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NAVLE에 바로 응시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타 수의과대학 졸업생들이 ECFVG나 PAVE 과정을 거쳐 응시자격을 획득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큰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다. 


“서울대 수의대가 올해 미국수의사회 인증을 획득하면서 2019년도 졸업생부터 미국수의사회 인증 수의과대학 졸업생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지게 됐습니다. 미국수의사회가 지난해 본실사에서 최근 5년간 수의학 교육의 질을 평가한 만큼, 그 기간동안 교육을 받은 올해 졸업생과 현재 재학생 모두가 인정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어 서 학장은 저희는 획득한 완전인증(full accreditation)이 최장 7년의 기간 동안만 효력이 유지된다는 점을 짚으면서, 지속적으로 자격을 갱신할 수 있도록 교육 수준을 발전시켜나가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세계적 수의대학 반열 진입 ‘아시아 최초’


이번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AVMA 교육인증은 아시아 최초인 동시에 대한민국보다 더 깊은 수의학 역사를 지닌 일본보다 앞선 혁명적 성과다. 아시아권에서 전례가 없는 도약인 만큼, 10년간 서 학장은 물론 역대 학장, 교수들이 일치단결해 모든 노력을 집중해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AVMA 인증신청을 목표로 매년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AVMA 교육위원회의 요구 사항에 맞춰 교육 시스템과 인프라에 큰 변화를 추진했고, 결국 2014년 자문실사를 받게 됐습니다.”


AVMA 교육위원회의 자문실사 이후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본실사를 향해 3년간 수의학 교육환경의 총체적 변화에 착수했다. 교육시설과 임상교육을 비롯해 예산, 조직, 시설, 장학금 등 수의과대학 전반을 점검했다.


“관악캠퍼스에 수의학 도서관을 만들고 반려동물병원과 연구동 2개소를 증축하고 실험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임상교육 기반은 넓혔습니다. 또한 평창캠퍼스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과 대동물병원을 구축해 재학생 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농장동물 임상 교육의 취약점도 보완했습니다.”


특히 AVMA가 중점적으로 살피고 개선을 요구했던 것은 ‘역량 중심 교육’이었다고 한다. 이에 서울대 수의대학은 학생 개개인이 독립적으로 수의사로서 활약할 정도의 수준까지 임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임상 로테이션 및 외부실습 확대, Hands-on 교육 강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임상 케이스를 대폭 확대했다. 


“자문실사에서 이후 3년여간 수의학 교육환경을 완전히 탈바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덕분에 우리 대학은 2017년말 본실사를 신청하게 됐고, 결국 아시아 최초의 AVMA인증 대학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서강문 학장은 AVMA 수의학 교육 인증을 위한 역대 학장들과 교수들의 노고에 대해 언급하면서, 서울대 수의과대학이 ‘아시아 유일 AVMA 인증 대학’으로서 걸어가게 될 미래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선배 학장님들과 교수님들의 노력 덕분에 아시아에서 가장 깊은 수의학 역사를 지닌 일본조차 누리지 못한 자격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또한 아시아권 수의대학 중 최초로 미국 수의대학생들과 동등하게 미국 수의사 자격증에 응시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영광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 수의계 선도 대학 목표로 혁신 지속


이제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세계 명문 수의대학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경쟁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남아있는 혁신 과제를 모두 해결하고 더 진보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수의계를 실질적으로 선도할 정도의 교육, 연구 및 임상 역량을 갖춰나가는 게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궁극적인 목표다.


“전공필수과목을 70%로 압축하고 전공선택과목을 30%로 확대하는 등, 학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수의학 지식을 습득하도록 커리큘럼을 재정비할 것입니다. 아울러 ‘동물-수의사-사회’ 과목처럼 학생들의 인문학적 사고력을 부여하는 수의인문사회학 과목들을 전공필수로 운영함으로써 인성적으로 완성된 수의사를 육성토록 하겠습니다.”


수의인문사회학(Veterinary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동물의 건강·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문제를 생물의학과 인문사회학의 측면에서 함께 다루는 학문 분야다. 현재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예과 ‘수의학의 이해’와 ‘예비 수의사를 위한 자기 계발’, 본과 ‘동물-수의사-사회’ 등 수의인문사회학 관련 3개 과목을 전공필수로 가르치면서 지식과 인성의 양립을 추구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학대는 수의학적 기술자가 아닌 수의학 역량과 인문학적 내실을 모두 갖춘 균형잡힌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팀기반학습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놓고 중지를 모으는 과정을 경험토록 하고 있습니다. 수의사에게는 동물을 치료하기에 앞서 보호자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병증을 파악하는 노력과 소통 역량이 결정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수의학 교육 발전 이끄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2017년 70주년을 맞이한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대한민국 근대 수의학 발전을 주도해온 핵심 교육기관이다. 그리고 이제 AVMA 인증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을 맞이해 국내 수의계의 세계 진출을 선도하게 됐으니, 서 학장과 교수들은 국립 수의과대학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에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앞으로 국내 수의과대학들의 AVMA인증을 이끌고 국내 수의계의 질적 향상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본교가 인증과증에서 시도한 개선적 노력들과 AVMA 측으로부터 받은 피드백들을 정리해 국내 학교들과 공유할 것입니다. 혁신 의지를 갖춘 국내 수의과대학들이 진정한 국제화를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 수의학의 근본적인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 서강문 학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이번 인증이 지닌 국가적,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70년 근대 수의학 발전을 주도한 서울대 수의과대학이 이제는 세계화를 견인하는 위치에 섰다. 뜨거운 사명감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단단히 뭉친 서강문 학장과 교수들의 노력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수의학 발전을 위해 어떤 행보를 밟아갈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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