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초대석] 아태문인협회 조성민 시인, 월출산 기행시
월출산 풍광./사진=조성민 시인, 여행작가
월출산 전경
조 성 민
등산로를 수놓는
거대하고 수려한 기암괴석들
미끈하고 백옥 같은 속살 드러내
보는 이들마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 산의 정령이
발길 닿는 곳마다 비경 만들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풍광을 구경할 수 있는
선물을 골고루 나누어 준다.
월출산 구름다리
조 성 민
봉우리로 이어지는
급 비탈 산길에서도
해님은 배시시 웃고 있다
산허리를 휘감은 운해가
슬며시 자리를 뜨자
잠에서 깨어난 듯
하루를 활기차게 여는 숲속
매봉에서 시루봉으로
긴 거리를 짧게 단축시킨
아찔한 구름다리
월출산의 백미요 명물이다.
월출산 천황봉
조 성 민
바위틈새를 지나
통천문을 통과해야만
천황봉에 오를 수 있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산과 암봉들이
경이로운 자연의 조화가
신비롭다
이곳까지 오르느라 흘린 땀방울
‘힘든 일이 있으면 쉬운 일도 있고
좋은 일도 궂은일도 금새 지나간다‘는
새옹지마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억새들의 속삭임
조 성 민
월출산 미왕재 산기슭에
하얀 억새들
햇빛 받아 한들한들 흐드러져
헛된 일 쫓지 말고
소박하게 살라 속삭인다
하얀 구름과 파란하늘
그리고
바위들이 어우러진 곳에
하얀 억새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물결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음 비우고 즐겁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속삭인다.
글/ 조성민 시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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