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아태문인협회 조성민 시인 '백령도 기행시'


백령도(사진=조성민 시인)


백령도 뱃길 따라

                               조 성 민


따오기가 나래 펼친 섬

인당수가 있는 섬

그곳을 향해

쾌속선이 물길을 연다


바닷바람은

거친 파도 만들어

배를 춤추게 하고

괭이갈매긴

아롱진 햇살 따라

아침을 찬가한다


거센 물살 가르고

소청도 대청도를 들러온

날렵한 쾌속여객선이

깊은 숨을 내쉬며

용기포항에 닻을 내린다


뱃길 내내

심술궂던 말괄량이 바람도

이 뭍에선

정숙한 요조숙녀가 된다.



두무진 앞바다에서

                               조 성 민


기암절벽 틈새에서

한 목숨 기댈 곳 찾는

나무와 풀들은 좌절하지 않고

푸르게 몸을 키우고 있고


너그러운 햇살

음악 같은 두무진 바다


바람만 불어도

부서질 것 같은

풍상을 겪는 중에도

천리 밖을 내다보는 것 같다


늠름한 장군바위

다정스런 형제바위는

백령도의 지킴이


매끈하고 가냘픈 허리바위

선대암의 절경을

가슴 속에 묻는다.



인당수를 바라보며

                                조 성 민


판소리를 내며

형성된 장산곶 벼랑


그곳에서

오랜 세월 집을 짓고 있다


그 이름은 인당수

열리는 세상을 본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는

고대 소설 속의 심청이는

공양미 300석에

깊은 바다에 몸을 던졌다


끊이지 않는 바람소리

갈매기들의 울음소리

소녀의 갸륵한 효심

사랑하고 싶다


이 시대의 가족들은

목숨 바쳐 사랑하고 있는가?



눈에 담는 추억을

                                      조 성 민


긴 세월동안 파도에 부딪쳐

반들거리는 자잘한 몽돌

햇살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백령도 몽돌해변

호젓한 바닷가에 앉아

'사그락사그락 촤르륵촤르륵

저희들끼리 주고 받는 대화

’그날의 푸른 바다

여전히 사랑하고프다


저 파도소리 소리는

생명의 노래

나를 포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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