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조성민 시인, 단양8경 기행시


뉴스리포트 4월호

단양8경./사진=픽사베이 


도담삼봉에서

                                         조 성 민


봄바람이 나뭇가지 흔들며

세 봉우리가 있는 곳으로

무작정 나를 끌고 간다


잘 다듬어진

중봉 남봉 북봉의 수려함은

단양의 명물 중의 명품이다


재잘거리는 산새소리

굽이굽이 물 흐르는 소리

생명을 잉태하는 소리


소곤거리는 소리들을 들으며

고혹적인 매력에 반해

순식간에 망부석이 되었다.


사인암의 봄

                     조 성 민


나뭇가지들을 부풀리는

개울가에 수직으로 서있는 

사인암!

오랜 세월 절벽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것은

친구가 된 바위가 있어서 일까


흐르는 냇물에

번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안도의 숨을 쉬는 잠시 잠깐

나도 물이 되어 편안하다


멀어지고 짧아지는 삶에서

따사로운 바람과 햇살이 있는

이 시간만큼은

따슨 바람과 햇살이 된다.



중선암의 폭포수

                              

                     조 성 민


바람이 이쁘게 다듬고

계곡물이 씻어낸 하얀 바윗돌에 앉아

고단한 삶을 내려놓고

쉼 없이 흘러가는 물이 되고

우거진 산이 된다


육중한 암석에 부딪치며 흘러가다가

낭떠러지로 뛰어내리는 물의 힘은

쌍룡폭포를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어떠한 장애물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저 용기

세상을 잘 살아내는 것은

우레 같은 소리를 외치지 않고

침묵하며 위로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


오로지 참고 참아야만 한다.



구담봉을 오르다

                                         조 성 민


울퉁불퉁 바윗돌

오르막 내리막 계곡을 지나

지그재그 수직계단에서

빳빳이 걷지 못하고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올라보니

구담봉 330m』 표지석이

반가이 맞이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저토록 작은데

우리는 왜

오밀조밀한 것에 얽혀 살며

자유를 잊고 잃으며

부딪치고 깨어지며

서로 아파하고 살고 있는 것인가


답을 찾기 위해

그래서

산을 찾는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손바닥에 얽혀있는 선들을 들여다보며

손금으로 풀어내는 인생뜰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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