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큰 족적 남긴 조선대학교 IT융합대학 이윤배 교수

이문중 기자
2018-09-20


조선대학교  IT융합대학 이윤배 교수./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교수에게는 자신의 분야에서 높은 지식과 연구 성과는 기본이요, 균형 잡힌 철학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구 결과물을 내놔야하는 의무가 있다. 아울러 자신보다 더 의미 있는 성취를 거둘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하는 사명까지 있으니, 이들의 양 어깨는 언제나 무겁기 마련이다. 이윤배 조선대학교 IT융합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상술한 교수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평생을 교육과 연구에 완전히 몰입해 왔으며, 이러한 그의 순수한 열정과 진심은 학계와 사회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어느덧 정년을 맞이한 그를 찾아 그간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본지 기자는 지난 6월 마지막 학부 강의를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온 이윤배 교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강단에서 물러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시원섭섭하다”며 홀가분하게 웃었다. 1988년도에 조선대학교에 부임했으니 30년 만이다. 지난달 말 정든 교정을 떠난 그는 끝내 "더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더 치열하게 연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하며 소감을 대신했다.


응용소프트웨어 분야 연구와 클린 인터넷 문화 선도


지난 인터뷰에서 이윤배 교수는 별것 아니라는 듯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지만 사실 교수로서 그의 삶은 충실함과 노력으로 가득했다.  ‘워터 마크 기법을 이용한 의료 영상 보안을 위한 효율적인 알고리즘 설계’ 외 142편의 논문과 ‘스마트 시대의 컴퓨터 과학’ 외 34종의 저서(공저 포함)는 그가 얼마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학자로서 바쁜 삶을 살아왔는지 방증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각종 언론에 ‘클린 인터넷’을 위한 기고는 물론 관내 초중등학교와 여성단체에서 특강을 펼치는 한편, 인터넷 윤리 확립을 위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2009년부터 인터넷 윤리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교육했으며,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과학기술부 홍보대사,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홍보대사로서 인터넷 역기능 예방과 ‘클린 인터넷’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또한 2005년에는 국무총리 청소년위원회 인터넷분과 자문위원으로서 클린 인터넷 및 바람직한 정보 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 그리고 이윤배 교수가 인터넷 윤리를 위해 노력한 결과 2015년에는 ‘제28회 정보문화의 달’ 정보문화유공자로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두터운 논문도, 다량의 기고문도, 심지어 국무총리상도 덧없을 뿐이며 오히려 석·박사 과정에 있는 후학들이 해외 학회 발표에서 성취를 거두는 모습이 가장 뜻깊다. 그는 “제자들의 성취를 보는 것만큼 교수로서 가슴 뛰는 경험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후학양성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드러냈다.


다양한 연구와 논문 발표로 사회에 기여


이윤배 교수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구’를 철학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특히 1994년 SCIE급 저널에 실린 ‘워터 마크 기법을 이용한 의료 영상 보안을 위한 효율적인 알고리즘 설계Design of  efficient algorithm for the Medical Images Security  using the Watermark Technique’을 대표적인 논문으로 꼽았다. 간단히 말해 지폐에 들어가는 위조 방지 기술처럼 의료 영상물을 복사하거나 변조하지 못하게 워터마크를 집어넣는 알고리즘 설계에 관한 연구다.


본 논문의 아이디어는 박사과정에 있던 학생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평소 의료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 학생을 지도하면서 환자들의 영상물에 담긴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마침내 영상 보안 워터 마크 알고리즘 설계 논문이 완성됐다.  이 밖에도 다수의 연구들이 박사과정 학생들을 돕는 취지로 진행 됐는데, 이윤배 교수는 본인의 연구 실적 채우기보다 후학들의 연구를 도와 더 정교하고 세련된 결과물로 완성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던 것이다.


“야인으로 돌아간다면 소설가로서 인생 3막 열 것”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낙담하고 희망을 잃어가는 제자들에게 2002년부터 매주 좋은 토막글에 주석을 달아 보내온 이윤배 교수는 지난 2009년 이를 한데 묶어 “삶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을 때 읽는 책”이란 제목으로 출간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2016년에 “힘들면, 잠시 쉬어가세요.”를 출간한 바 있고, 그리고 지난 5월 말 정년 기념 에세이집 “ 아파, 그래도 괜찮은 삶이야”를 출간했다.  이윤배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주변을 돌아보는 학자”가 되라며 후배 교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수라면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충실한 것이 최고의 덕목이겠지만, 오피니언 리더로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도 교수의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동시에 “사회활동에 과하게 몰입해 오히려 강단을 외면하고, 시류에 영합하는 ‘허울뿐인 학자’가 되는 것도 경계”하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후배와 제자들을 위해 진심어린 충고를 전하는 이윤배 교수의 모습에서 따듯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공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현재의 기쁨과 미래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인생 3막을 준비하는 이윤배 교수.  부디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가로서 거듭나기를 바라며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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