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식 제주적십자사 회장, 코로나발(發) 국가 위기에 더욱 빛난 ‘적십자’

이문중 기자
2021-03-10

오홍식 대한적십자사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 봉사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이후 대한적십자사는 대한민국 곳곳에 박애(博愛)와 이타(利他)의 씨앗을 뿌려왔고, 척박한 제주 땅에 1947년 처음으로 적십자기가 나부끼게 된다. 사회적 차별과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 방치돼온 제주도민의 아픔을 보듬고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황제의 칙령을 실천하는 대한적십자사제주특별자치도지사(이하 제주적십자사), 제주4·3과 6·25 전쟁 등 그간 제주도에 닥친 위기의 순간마다 활약한 제주적십자사가 코로나 국난을 맞아 다시 한번 지역 봉사단체와 NGO의 구심점으로서 인도주의 활동의 대오를 이끌고 있다.


환경 재난 및 보건 위기 대응은 적십자의 사명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 수많은 봉사단체들이 활동 동력을 상실했지만, 유독 예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단체가 있다. 대한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닌 대한적십자사가 그 주인공이다. 제주도는 특히 국제 관광의 허브라는 특성상 대규모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에 제주적십자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현재 인류사회는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창궐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1억여 명, 사망자 230만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 또한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죠.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은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에 노출됐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감내하는 상황입니다. 제주적십자사는 2020년도 코로나 성금 10억 원 등 40여억 원을 모금하여 코로나19 극복 등 재난 이재민을 위해 소중히 활용했습니다.”


제주 지역사회는 지난해 코로나19와 장마‧태풍 등 자연재해의 여파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다. 제주의 기간 산업인 농업과 관광 산업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며, 도움을 구하는 도민의 목소리는 날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제주적십자사는 재난 극복 성금을 재난 이재민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에 전격 투입했다.

“타 봉사단체나 NGO와 달리 적십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주적십자사는 재난구호 책임기관으로서 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긴밀이 협력하고 있으며, 꾸준히 선진 장비와 시설을 확충해 구호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긴급 예산과 봉사자 전격 투입, 사회안전망 공백 메워

제주적십자사는 지난해부터 긴급재난구호 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도민의 아픔을 살피고 보듬어왔으며, 무려 2만 3천 긴급구호품 세트를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에 전달했다. 긴급구호품 세트는 철저한 비대면 원칙을 지켜 전달할 뿐 아니라, 추후 전화로 확인함으로써 수령 가구 구성원의 무탈을 확인하는 사회안전망의 기능도 하고 있다.

오홍식 대한적십자사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사진=뉴스리포트


“코로나 방역 대책이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되면서 제주적십자사에도 많은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그러나 재난구호 활동이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적힌 사명이기에 모두가 헌신적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8만 7천여 명의 학생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한 바 있으며, 도내 읍면동에 봉사단을 결성해 시장‧터미널‧재래시장‧공원‧놀이터 등 인구가 집중되는 대중 시설에 대한 방역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적십자사가 현재까지 도내 공교육기관에 전달한 방역물품은 마스크 8만 개, 손소독제 10만 병, 감염병 예방 키트 3천 세트에 달하며 의료진에 대해서는 방호복과 살균 소독제를 보급했다.


제주 소외 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활약

제주적십자사는 긴급구호 뿐 아니라 평상시 소외계층 지원 임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오 회장은 “도내 어르신, 한부모 가정, 청소년 가정 등 300가구와 결연을 맺고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며 약 1만 가구에게 밑반찬 나눔과 가사‧정서‧재난심리 등 포괄적 안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제주적십자사의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우리는 도내 유관기관 및 기업체와 MOU를 맺고 재난에 취약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풍수해 보험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제주도교육청과 협력해 난치병 학생 돕기, 청소년 공부방 만들기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실시해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 제주적십자사는 재난 발생 상황을 대비한 대응 요령 교육 및 훈련 사업에 힘쓰고 있으며 4천여 명의 RCY(Red Cross Youth) 단원을 차세대 봉사 리더로 양성, 지속 가능한 구호사업 동력을 계발하고 있다.

“제주적십자사는 1947년 창립 이후 수십 년간 도민과 함께 동고동락해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강력한 사회적 재난에 대한 대응역량을 입증해 종합성과 평가에서 처음으로 전국 1위를 달성했고, 2년 연속 우수부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저와 임직원은 눈앞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도민의 행복을 목표로 인도주의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오 회장은 40년간 공직자로서 제주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견아중생 환희발심(見我衆生 歡喜發心)’, 자신을 만나는 모든 도민에게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솟도록 하겠다는 신념으로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함으로써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는 공직에서 퇴직하면서 남은 생을 도민을 위해 바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 제주적십자사 회장이라는 명예를 허락받았고, 취임 이후 도민과 소통하면서 구호 활동을 현장에서 이끌어왔습니다. 아울러 제주적십자사의 혁신을 추진해 2년 연속 재원 조성 평가에서 전국 1위, 청렴마일리지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오 회장은 이러한 성과의 원동력으로 도민의 적극적인 호응과 봉사원의 헌신에서 찾는다.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영향력을 과시하기보다, 봉사원과 함께 낮은 곳에서 도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오 회장.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고종 황제의 당부를 실현하기 위해 땀 흘리는 그에게서 진실한 봉사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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