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훈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장, 한의사전문의에게 치료받고 계신가요?

김은비 기자
2020-12-16

정 훈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 회장./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김은비 기자]  지난 2019년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가 출범했다. 그간 한의계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뜻 있는 전문의가 모여 한의사전문의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협회를 조직했다. 현재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는 기존 일반의 중심의 한의계 정책 수립에 전문의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한편, 한의사전문의제도의 국민적 인식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 훈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 초대 회장은 “한의계의 발전을 모색하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신뢰있는 전문가 집단이 되기 위해 협회는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의 제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개진
한의계에서 한의사전문의제도에 대한 논의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88년 한의사정기총회에서다. 이후 의료법 시행규칙인 ‘한의사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됨에 따라 한의사전문의제도가 법률적 기반을 마련하며 8개 전문 분과에서 한의사전문의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의사전문의 제도가 시행될 당시 경과조치의 범주를 대학병원 부교수급 이상으로 정하면서 한의사전문의의 영역을 대학병원 내 진료와 연구에 국한하는 ‘전문의 로컬 표방 방지’라는 내부 정책이 수립됐고, 이에 따른 전문의 제도의 경과조치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헌법재판소에 회부된 해당 내용이 위헌 판결을 받으며 지난 2010년부터 한의사전문의들은 의료계 다른 직군처럼 전문 전공을 광고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한의계의 전문의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남짓입니다. 몸집이 작은 탓에 그간 한의계에 관한 여러 의제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문의의 목소리는 배제됐었죠. 전문의들이 소통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고,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우리 협회는 지난해 500여 명의 한의사전문의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 회장은 최근 한의계 안팎에서 제기된 여러 현안에 대해 한의사전문의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고군분투 하고 있다. 특히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는 통합한의사전문의 제도 추진을 놓고 보완책 마련에 대한 입장을 전하며 대한한의사협회에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현재 300시간의 온라인 강의 수료를 통한 통합한의학전문의 자격 부여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합니다. 이는 근시안적인 경과 조치로서 지속적인 전문의 교육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이 없어 일시적인 양적 증가만 불러올 우려가 있습니다. 질적 향상이 없는 전문 한방 의료서비스는 확대는 제도 인식 확립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또 통합한의학전문의 정책 시행과정에서 기존 전공의의 중도 이탈을 초래하고 병원 수련 지원 감소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문 과목의 정체성이 모호해 도입 시행 이후에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전문의들의 반대 의견과 원점 재검토 요구를 한의사협회에 피력했다.


한방병원 전공의 수련 지원책 마련 강조
“최근 한의대 졸업생 중 병원 수련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점차 늘고 있지만 한방 병원 전공의 정원은 전체 한의대 졸업생의 20%를 수용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병원 수련 수요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련의 정원은 전문 한의사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전공의들이 각 분과에 맞는 진료 체계를 임상 현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양질의 성장을 꾀함은 물론 주요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정 회장은 “한의사전문의는 한의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각종 임상 연구를 통해 한방 치료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의사전문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면 앞으로 민족의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의사 전문의 인식 제고와 현안 해결을 위해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가 창단됐다./사진제공=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


전문과에 따른 차별 있는 수가 개발 가능해야
“현재 한의사전문의의 활동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전문과 특성에 따른 수가 혜택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해당 과의 중증 질환에 대해 전문 지식과 임상 경험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의 혹은 타과 전문의와 같은 수가를 적용받습니다. 이는 한의사 고용 시장에서 전문의가 일반의와의 경쟁력을 갖기 힘들어 전문의자격증에 필요성을 낮추게 하고 더 나아가 학부생이 수련의 과정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는 한의사전문의의 양질의 의료 서비스 확대를 기여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과별 차별 있는 수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별 특색있는 질병 치료 방안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는 수가 개발을 통해 한의사전문의들이 자신이 그간 쌓아온 전문 지식을 임상에서 발현할 수 있도록 매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동네 한의사전문의 찾기’ 서비스 도입 등 국민적 인식 확립 기여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는 한의사전문의제도 국민적 인식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SNS 소통 채널을 통해 한의사전문의제도 카드 뉴스를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 대국민 홈페이지에서 ‘우리동네 한의사전문의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의사전문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며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는 협회 소속의 한의사전문의의 정보를 안내하는 한편, 전문의를 사칭하거나 거짓광고 업체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신고하는 ‘가짜전문의 신고’ 서비스도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는 한의사전문의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대대적인 홍보 활동과 전문의 보수교육 및 학술대회 개최 등의 활동으로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훈 회장은 “대한한의사전문사협회가 한의사전문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한의사전문의들과 협회에서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한의사협회산하단체화 추진과 더불어 전문의제도 개선에 대한 연구와 올바른 정책 수립에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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