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서울아산병원 교수 “암 치료, 이제 환자의 삶의 질에 주목할 때”

이문중 기자
2020-12-01

활발한 국제 학술교류로 암 재활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 책임교수./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현대의학의 비약적 발전으로 암 발생률과 생존율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장기간 공포의 질환으로 자리매김한 암은 이제 만성질환, 복합질환의 성격으로 바뀌었고, 암 병증을 뛰어넘어 환자에 대한 총체적 치료로 사회적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기존에 인식되던 ‘성공적 암 진료’의 개념에 ‘환자의 기능 보존 및 향상’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포괄적인 재활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환자 중심의 인술을 펼치는 한편, 암 재활 치료의 발전을 위해 연구에 힘쓰고 있는 석학이다. 그는 최근 주목받는 암 재활 분야의 저변 확대에 공헌하고 있으며 특히 적극적인 국내외 학술교류와 암 재활 후발 국가 의료진 교육에 힘쓰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다학제 진료, 암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

서울아산병원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는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를 펼치고 있다. 본원은 세계수준의 진료 역량을 보유한 암병원을 재정비, ‘특화진료’와 ‘통합진료’라는 두가지의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는 이러한 병원 측의 의지가 함축된 진료센터 중  대표격으로 다양한 진료과(▲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종양내과 ▲대장항문외과 ▲유방내분비외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비뇨의학과)가 협력, 신체적 증상 치료에서부터 신경·심리학적 케어와 통증, 평생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술을 펼치고 있다.

“암 치료의 개선으로 환자의 생존율이 개선되면서 암은 이젠 만성병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암 치료 중 삶의 질 개선과 완치 후 건전한 생애주기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암 센터들이 암세포와 병증을 제거하는데 집중했던 진료 범위를 암환자의 증상관리와 삶의 질 개선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죠.” 


전 교수는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의 다학제 진료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암성통증·골전이와 같이 고도화된 진료 체계가 필수적인 환자에게도 완벽한 치료 환경을 보장한다는 것이 본 센터 다학제 진료의 강점이라고 한다.

“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이나 병증이 복잡해지면서 통합진료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 병원에서는 핵심 진료과의 명의와 진료 역량을 총동원해 암 환자의 완치와 기능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록 외래와 수술 일정에 통합진료 세션을 추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환자를 위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림프부종 조기 진단 및 비침습적 치료법 연구에 박차

전 교수는 십수 년간 암 환자의 기능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인술을 펼쳐왔다. 그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암 수술 합병증인 ‘림프부종’의 치료에 집중적으로 힘써왔고 병원 내에 림프부종클리닉, 암 통증관리클리닉 등을 열어 암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암 수술 시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임파선)을 함께 제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림프절의 제거 범위에 따라 팔이나 다리가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림프절 절제술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실시되며, 작게 절제할 경우 5% 정도 확률로, 광범위한 절제가 이뤄질 경우 20%에서 50% 확률로 부종이 발생하고 있죠.”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 책임교수./사진=뉴스리포트


림프절은 신체의 림프액을 순환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한다. 림프절을 절제할 경우 노폐물이 몸 안에 축적돼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섬유화를 초래해 해당 부위가 비대해져 움직임에 방해가 되고 잦은 감염이 발생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림프부종은 반복적인 감염과 통증, 일상에서의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주요 합병증입니다. 전 세계의 많은 암 환자들이 암 수술 후 림프부종 증상을 호소하는 상황이죠. 저는 림프부종의 조기진단 및 치료법을 연구해 이 질환의 극복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전 교수는 림프부종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체전기저항측정법(생체전기임피던스, 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의 민감도를 높혀 조기에 림프부종을 진단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손상된 림프절 재생을 가속화 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저는 현재 약물과 레이저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림프부종 재생 임상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통증과 기능을 호전시키는 재활치료법도 개발 중입니다.  아울러 암종·시기별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구조화해 궁극적으로 적절한 재활치료가 포함된 최적의 암 치료 시스템 개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국내외 학술교류로 암 재활 분야 보급

전 교수는 국제학술교류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현재 세계재활의학회(The International Society of Physical and Rehabilitation Medicine, ISPRM)의 암재활 분과 연구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암재활학회와 대한림프부종학회 학술이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암 재활은 짧은 역사에 비해 빠른 발전을 이룩했고, 향후 발전 가능성 또한 높은 분야입니다. 저는 앞으로 림프부종 치료법을 공유하고 암 재활 분야의 학술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세계재활의학회에서의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며 서울아산병원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를 찾는 해외 의료진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겠습니다.”


전 교수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중재의학연구센터 림프질환연구실을 이끌며 림프부종 임상 및 중개 연구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으며, 특히 해외 방문교수들에게 발전된 치료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전세계 다양한 국가 병원들과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간 국제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앞선 림프부종 진료법을 획득한 것처럼, 이 분야의 후발주자에게 앞선 지식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그의 향후 목표다.


전 교수는 앞으로 암 재활 분야의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서울아산병원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의 지속적 발전을 리드하며 림프질환연구실의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국내외에 걸쳐 왕성한 의료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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