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기 (사)한국조경협회 회장, 사회를 위한 조경업의 헌신

이양은 기자
2020-08-10


노환기 (사)한국조경협회 회장/사진제공=한국조경협회


[뉴스리포트=이양은 기자] 조경의 사회적 책임은 막중하다. 자연을 통해 공익을 수행하는 중요한 산업이며, 공간 속에 행복을 만드는 학문 철학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한국조경협회는 조경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조경산업의 대표적인 단체다. 조경 유관단체와 협력을 통해 중앙부처 및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조경관련 인증제도를 도입하여 조경업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노환기 회장은 인터뷰 제일성(第一聲)으로 조경의 사회적 기여와 공공 정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는 공간적 포용과 도시 재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현대의 조경은 특정 개인의 이상향을 넘어 공익을 실천할 수 있는 공공 정원의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환기 회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조경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조경업계 보호하는 법률적 기반 강조

노환기 (사)한국조경협회 회장이 업계 발전을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조경업계의 장기적 성장전략과 이를 위한 법률 및 제도적 뒷받침이다. 국내 조경업계는 1972년 국가주도의 종합조경공사 설립 등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급격한 발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만한 법과 제도가 충분하지 않았다. 조경업계를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이 늦게 갖추어지고, 조경진흥법도 2016년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견제와 제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먼저 노 회장은 “작년과 올 해 조경계는 산림청과 도시숲법 제정에 관한 많은 협의를 했고 국토교통부의 중재로 기존 산림자원법 및 산림기술진흥법의 조경업계 관련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협상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대부분의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은 사업영역과 업종 간 벽을 허물거나 융합하는 큰 방향을 따르고 있다. 조경업계과 가까운 건설산업계도 조경업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업종 간 벽이 허물어진 상태다. 하지만 조경업계와 산림사업 분야에서만은 이러한 변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노 회장은 “산림업계의 도시공원사업 진출이 가능하다면, 기존의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조경인에게도 조건 없이 승인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림청과의 협상은 단순히 도시숲법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조경과 산림의 공정한 경쟁에 대한 구조적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조경업계는 도시공원 포함 자체를 반대하며 도시숲법 제정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산림과 조경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제도가 갖추어진다면, 올 해 제정된 도시숲법도 충분히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나아가리라 봅니다.”


노 회장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조경과 관련분야도 함께 소통하고 상생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조경업계와 연계된 산업분야의 진보는 한쪽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조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 산림청 등 다양한 기관과의 조율 및 상호발전의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생활SOC와 도시재생의 미래

조경은 여느 전문분야처럼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4가지 분야로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 단체도 많은 편이다. 노 회장은 다른 분야와 협력하여 조경업계의 발전을 견인하려면 먼저 조경업체들이 잘 연대하고, ‘환경발전재단’을 통해 정책 방향을 정해 꾸준한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가치관이 뚜렷하고 정책에 밝아야 하는 단체장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우리 조경업계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하고 업계를 리드하고자 합니다. 법제적인 부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타 기관과 협상하고 협력하는 부분에도 더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더불어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조경업계의 변화를 꾸준히 시도해 나가겠습니다.”


그는 미래의 중요한 조경분야 중 하나로 *생활SOC와 도시재생을 언급했다. 미래 사회는 난개발이 아니라 도시로 집중될 것이며, 도시에서는 신규 토지 구입이 더 어렵기 때문에 노후화된 기존의 *오픈스페이스의 정비를 통해 새로운 도시조경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경관과 기능을 겸비하는 조경이 미래형 조경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경업계가 시대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그린뉴딜이나 스마트공원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령 식물과 같은 살아있는 생물은 유지관리가 인공구조물과는 상이한 경우이므로 스마트기술 등 첨단 기술로 유지관리와 정보전달력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생활SOC: 사람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필수 인프라로, 국민 생활 편익 증진시설 및 삶의 기본 전제가 되는 안전시설 등을 말함 / *오픈스페이스(open space): 건설 도시 계획에서 사람들에게 레크리에이션 활동 목적이나 마음의 편안함을 줄 목적으로 설치한 공터나 녹지 등의 공간 /  *그린뉴딜: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함


신학자와 같은 마음으로

한국조경협회 회장이면서 (주)조경설계 비욘드의 대표이사인 노환기 회장은 선배 조경인으로서 후배 조경인을 위해 “관찰과 노력으로 본인의 경쟁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며 후배 조경인의 역량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공간 및 대지는 이를 설계하는 조경인의 역량에 의해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디테일한 업무 접근을 요구합니다. 물론 조경을 배우는 과정은 힘든 시간이지만, 초기의 공부와 투자시간을 늘려서 더 젊고 훌륭한 후배 조경인을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2019년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학교에 치유정원을 설치했다.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과 ‘학교 치유정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4개 초중교에 학교폭력을 심리적으로 치유하는 치유정원 조성을 완료했다. 조경의 사회적 역할을 새롭게 환기시키기 위해 진행된 이 행사는 33개사 160 여명의 조경인 참여로 이뤄졌다.

“협회 차원에서 진행된 청소년을 위한 치유정원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면서 조경인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협회는 사회와 소통하며 시민들에게 무엇을 더 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겠습니다.”

노 회장은 조경인 후배들에게 ‘신학자와 같은 마음’으로 조경을 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경을 통해 대중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조경은 지속적으로 인내와 공부의 시간이 필요한 분야지만 장기적으로 깊은 전문성을 만들 수 있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조경은 사람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열고 자연을 통해 공익을 수행하는 중요한 학문입니다. 한국조경협회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조경업계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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