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코브 임성대ㆍ최정남 공동 대표이사, 마이크로 모빌리티 제조 혁명

이양은 기자
2020-05-12

 

 

자유 이동 권리 ‘Mobility Justice’를 구현하는 기업 (주)에코브의 임성대ㆍ최정남 공동 대표이사 /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양은 기자] “자유로운 이동은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공간을 연구했던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와 에드워드 소자(Edward W. Soja)교수의 공간적 정의(Spatial Justice)는 사회 정의(Social Justice)의 한 개념으로, 학교ㆍ병원ㆍ역ㆍ시장ㆍ관공서 등 공공시설 접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에코브가 추구하는 비전도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여 많은 사람이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Mobility Justice’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전기자전거, 킥스쿠터, 초소형 저속 전기차를 포함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신성(新星)이 등장했다. 10여 년간의 짧지 않은 연구기간동안 자동차를 만드는 공정을 응용해 4륜 전기자전거와 킥스쿠터를 만들어 미국 CES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주)에코브의 이야기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통해 공간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에코브는 민들레 홀씨와 같은 식물의 이동과 번식에 대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문화를 발아(發芽)시키는 잠재력 있는 이동수단의 미래를 제시했다. 임성대ㆍ최정남 공동 대표이사를 만나 에코브가 추구하는 모빌리티 혁명의 미래청사진을 들어보았다. 

 

 에코브는 2019년 미국 CES에서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에코브


사용자 중심의 모듈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존의 자동차 및 모빌리티 시장은 완성차 브랜드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에 소비자의 취향과 목적을 강제로 맞춰야 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주)에코브는 다르게 생각했다. 임성대ㆍ최정남 공동 대표는 사용자에게 취향과 기능의 선택권을 주고, 사용 목적에 충실한 비용만을 지출 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제조하는 시스템이 과연 가능한지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침내 사용자 중심의 제품에 대한 고민은 조립이 직접 가능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구현되었다. 에코브는 레고블럭이나 주문제작 가구처럼 원하는 모빌리티 제품을 원하는 장소에서 제작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모듈러 플랫폼 아키텍처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오늘날 사람의 이동은 철저하게 계층화되어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비행기 좌석이 나누어지듯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서비스를 받으면서 이동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해도 만족하며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가야하는데 갈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서비스나 시스템은 산업의 영역이 아니라 복지의 영역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에코브는 누구나 누려야 하는 자유로운 이동의 권리를 구현해 나가면서도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면서 회사가 크게 고민하지 않는 부분은 사내벤처입장에서도 간과하기가 쉽지만 에코브는 아무도 묻지 않았던 그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에 맞춰서 교통 소외지역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도심과 외곽을 섬세하게 연결할 수 있는 실핏줄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제조부터 공급, 사후관리까지의 전체 프로세스를 다 개발해야만 했죠.”

 

임성대ㆍ최정남 공동 대표는 자동차 차체 설계·디자인·양산 기술과 소재 활용 등 자동차 산업 노하우를 전기자전거 개발에 적용했다. 10여 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디자인, 설계, 양산, 사후관리, 파생비지니스 모델 및 시나리오의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계획을 개인이동뿐 아니라 인력수송, 물류, 창업 등이 가능한 수단을 통해 새롭게 구현한 것이다. 

에코브는 개발초기 핵심 부품인 프레임과 차체를 제작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고장력강판을 활용한 에코브 스탬핑 프레임(ESF) 기술은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공공전기자전거와 같은 단일형태에 적합하다. 그러나 단일 디자인과 사이즈에 최적화된 스탬핑 프레임의 한계를 뛰어넘을 다양한 사양과 옵션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안된 모듈러(modular)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EMPA(Eccov Modular Platform Architecture)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며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조립도 가능하다. 즉, 기존 자동차의 배송이 어려운 오지나 군용 UGV(Unmaned Ground Vehicle) 또는 농업용 로봇의 형태로도 특별한 어려움 없이 조립하여 활용 할 수 있게 했다. 

 

구동계와 차체 등 핵심 구조체를 표현하는 ‘플랫폼’을 에코브가 공급해 주면 카울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의 간단한 구조물의 완성은 사용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그래서 자체 브랜드와 서비스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차를 직접 개발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된다. 이들 대부분은 자동차업계 출신이 아닌 IT개발자인 경우들이 많다. 이와 같은 방식은 CKD방식의 공급이 가능하므로 관세절감 및 일자리 창출은 물론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사진=에코브


자동차와 자전거가 융합된 모빌리티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 

기자가 만난 에코브의 모빌리티 차량은 소비자의 목적에 따라 제품 크기 변화가 가능하고 2륜, 3륜, 4륜으로도 변형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제품을 물류용, 다인승차용 등 용도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 기존 완성차 형태의 제조사는 모든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지만 에코브는 발상의 전환과 기술적 역량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3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 중이며 우수한 기술력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 디자인혁신유망기업’에 선정되어 디자인 우수기업으로도 인정받았다. 

 

“자동차에 특화된 업계의 생산설비는 자전거 생산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자동차 기술을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응용하는 것은, 같은 재료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드는 것과 같죠. 우수한 산업설비를 응용한다고 새로운 제품이 바로 나타나주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기존 자동차 제조산업의 관성을 깨면서 우리만의 실패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친환경 교통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강조되고 공유 모빌리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며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에코브는 현재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고 한다. 내연기관 스쿠터가 많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도 협상 진행 중이다. 특히 인도에서 급증하고 있는 푸드 배송시장에 적용될 3륜 카고형 전기자전거의 수출형 모델은 양산 예정에 있다. 

 

 사진=에코브


쉬운 길보다는 의미 있는 길을 가겠다 

“에코브는 자동차 기술과 전기자전거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시장을 빼앗거나 다른 제품을 도태시킨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기조를 간직해 나가고자 합니다.” 

시중에는 연구개발보다는 시류에 편승해서 이익을 누리려는 기업들도 있고, 모방으로 제품을 쉽게 개발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에코브는 쉬운 길보다는 의미 있는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에코브는 이동수단의 생산, 공급 방식을 사용자 중심으로 구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임성대ㆍ최정남 공동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기업, 인지도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 제조기업,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전거나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은 90% 이상의 부품이 중국 혹은 대만에서 만들고 수입한 제품입니다. 에코브가 개척한 새로운 산업 카테고리를 통해 또 다른 국내 제조 산업이 부흥하고, 연관된 중소기업들도 함께 성장했으면 합니다.”

 

임성대ㆍ최정남 공동 대표는 ‘인큐베이터’처럼 전문인재를 성장시키는 혁신기업을 꿈꾸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성공과 혁신의 메시지를 멀리까지 전파하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기업을 강조했다. 좋은 인재가 에코브에 입사하면 일정 시간 동안 성장과 숙성을 통해 인재를 키워내는 회사, 그리고 성장형 인재를 사회로 미련 없이 돌려보내면서 산업인프라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회사의 모습을 강조했다. 선한 영향력을 통해 사회변화를 꿈꾸는 에코브의 활동을 보면서 기자는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인향만리(人香萬里)를 떠올렸다. 

 

스티브잡스는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 지도 모른다(people don't know what they want until you show it to them)’는 말을 남겼다. 에코브도 공간 이동수단에 대한 필요와 갈증을 소비자보다 먼저 인지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기업이다. 자유로운 이동의 형평성 구현을 위해 새로운 산업 카테고리를 창조한 에코브의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NEWS REPORT(www.news-repor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상호명 : 뉴스리포트 NEWS REPORT  l  사업자번호 :728-34-00398  발행인 : 정혜미 편집인 : 정연우 청소년보호책임자: 정연우

본사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6(국회대로 66길 23) 산정빌딩 7층 ㅣ 이메일 : korea_newsreport@naver.com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815 한일빌딩 17층 뉴스리포트 ㅣ 본부장 서성원

대표전화 : 02-761-5501 ㅣ 팩스 : 02-6004-5930 ㅣ 등록번호 : 서울, 라 00595 등록일 : 2018.11.19

뉴스리포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뉴스리포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