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사)한국주유소협회장, 법률적 역할 수행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

이양은 기자
2020-01-28


유기준 (사)한국주유소협회 회장 /사진=이양은 기자


[뉴스리포트=이양은 기자]  (사)한국주유소협회가 2020년 새로운 혁신의 시작을 알렸다. 주유소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회 역량을 강화하고, 주유소업계의 경영 활성화, 권익보호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2019년 취임한 유기준 회장의 혁신마인드에서 시작되었다. 유 회장은 과거 대립과 갈등의 시간을 모두 용광로에 던져버리고, 실질적으로 주유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을 만나 협회 위상 제고를 통해 회원사 권익을 보호하고, 정부와의 소통으로 불합리한 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 (사)한국주유소협회의 역할 수행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우선 과제는 ‘협회의 위상 제고’

유기준 (사)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2019년 취임 직후 소통위원회, 정책개발위원회, 정관개정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등 4개의 위원회를 조직했다. 더불어 협회의 혁신을 선도할 각 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을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협회의 선진화를 리드하고 있다.

“새롭게 태어나는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문제는 회장단에서 해결하고, 최종적으로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즉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판단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와 투명한 논의를 통해 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각 시도회장도 매달 한번씩 회의를 진행하고, 되도록 자주 통화하며 소통하려고 합니다.”

유 회장의 협회 발전 최우선 과제는 “협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현재 주유소업계는 현안 문제들과, 정부의 기름값 인하 정책, 주유소 사업자에 대한 낮아진 사회적 지위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유 회장은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의 위상을 다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컨대 유 회장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전국 16개 시도 대표자의 명칭을 ‘지회장’에서 지역의 대표를 뜻하는 ‘시도회장’으로 변경하여 협회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사)한국주유소협회는 1만2천여 주유소를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그래서 저는 막중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우리 주유소업계의 단결과 화합을 이끌어 내고자 합니다. 협회는 회원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고, 회원은 협회가 없으면 권익을 지킬 수 없습니다. 강한 협회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석유거래상황기록부’ 되찾아오겠다

협회의 비전은 긴밀한 소통과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빼앗긴 혜택을 전략적으로 되찾는 일이다. 그래서 유 회장은 다른 기관과 협조하고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관리협회 등 관련된 단체의 담당자들과도 자주 소통하고 있다.

먼저 유 회장은 3년 임기 동안 ‘석유거래상황기록부’를 다시 협회로 가져오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늘날 모든 주유소는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매주 1회 석유거래상황을 ‘석유거래상황기록부’를 통해 석유관리원으로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원래 협회가 담당하던 업무였다. 2014년부터 석유거래상황기록부가 가짜석유 취급업소를 적발한다는 명분으로 석유관리원에 이관되었고, 이후로 협회 회원의 이탈까지 증가했다. 이전에는 전체 주유소 80%에 달하던 회원이 현재 50% 이하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 석유거래상황기록부가 주유소에서 석유관리원으로 바로 보고되는 실정입니다. 협회는 모든 석유거래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서 한곳으로 결집한 다음 다시 석유관리원으로 송부하는 방안을 건의 중입니다. 협회가 업계의 실무적인 책임을 담당하는 조직인만큼 협회에서 일괄적으로 보고하는 체제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석유거래상황기록부의 탈환은 협회의 존망이 걸린 문제인만큼 관계기관과 충분한 조율을 통해 협회가 주관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유 회장은 주유소 사업자들이 고령화되면서, 거래상황기록부를 매주 보고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유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는 석유거래상황기록부의 탈환으로 주유소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협회가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즉 산업통상자원부, 석유관리원과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주유소업계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전달하고, 협회가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힘을 가진 단체들을 보면 모두 정부를 대신해 법률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협회도 이러한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각 시도회와 모든 회원사들이 제도권 내에서 권익을 보호받고,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협회는 장기적으로 법률적 역할을 수행하는 지위를 가진 조직으로 탈바꿈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실수는 ‘용광로’에 불태우자

유 회장은 현재 주유소 간 가격경쟁에 대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주유소 간 가격경쟁은 시장 논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경쟁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의한 인위적인 경쟁구도의 불합리한 시스템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정부의 주도로 시작된 ‘알뜰주유소’ 정책이 시장 자유경쟁체제를 오히려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정부에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라도 투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만약 기름값을 잡기 위한 명분으로 알뜰주유소가 필요하다면 오히려 1997년 석유가격 자유화 이전처럼 정부가 모든 기름값을 통제하여 전국 석유가격을 통일시키는 방법이 훨씬 좋은 방안일 수도 있습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거래상황기록부’ 탈환과 함께 알뜰주유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시장질서 정상화를 이룩하겠습니다.”

유 회장이 강조한 협회 재건의 캐치프레이즈는 지난 실수와 잘못 그리고 혈연, 지연, 학연까지 모두 용광로에 불태우고 하나된 협회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지금을 새 출발의 기점으로 삼고 협회가 ‘오직 하나’가 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사)한국주유소협회


들꽃지기봉사단 회장도 맡아

유 회장은 고향 청주에서 순수한 봉사단체인 들꽃지기봉사단을 조직하고 직접 회장을 맡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5년동안 꾸준한 활동을 펼친 들꽃지기봉사단은 장애인 나들이, 경로잔치, 장학사업, 사랑의 연탄나누기, 집수리, 환경 정화 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특히 ‘찾아가는 짜장면 나누기’ 봉사활동은 즉석에서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기 때문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매년 개최하고 있는 ‘9988 한마음 큰잔치’는 가장 큰 행사로 진행되며, 어르신들에게 정성이 담긴 식사와 선물 증정 그리고 공연이 이어진다. 봉사단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CJB청주방송과 국제라이온스 충북지구가 공동주관하는 제 1회 충북봉사대상(노인 봉사 단체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들꽃지기봉사단 회장 외에도 용암보건지소 운영위원, 월드비젼 운영위원, 용암1동 주민자치위원장, 상당 경찰서 발전위원, 청주동부소방서 발전위원, 충북 한울라이온스클럽 제 2·3대 회장, (사)한국주유소협회 충북도회장 등 지역과 이웃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특히 정회원 30여명과 다수의 비회원으로 구성된 들꽃지기봉사단 활동이 사회적으로 각광받으면서 유 회장은 청주시 시장 표창 (2011년, 2016년), 충북 도지사 표창 (2017년) 등 많은 수상을 하기도 했다.

“들꽃은 누가 쳐다보지 않아도, 눈이나 비가 와도, 묵묵히 들판에 피어 자기만의 몫을 다합니다. 우리 봉사단도 다른 사람이 알아주든 아니든, 자기만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싶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 회장의 좌우명은 ‘동행’과 ‘함께 같이 가자’이다. 그는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을 보듬고 함께 살아가듯이, (사)한국주유소협회의 모든 회원들과 함께 운명공동체로서 더 나은 업계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회장이 거듭 강조했듯이 지난 실수와 잘못 그리고 혈연, 지연, 학연까지 모두 용광로에 불태우고, 하나되는 (사)한국주유소협회로 다시 태어나는 주유소업계의 강력한 혁신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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