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복지법인 설립으로 ‘따로 또 같이’ 경영이념 실천

이양은 기자
2020-01-22


박인규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사진=이양은 기자


[뉴스리포트=이양은 기자] 마을버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이며, 지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편리한 이동수단이다.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시민과 가장 가깝고 친근한 운송수단인 서울특별시 마을버스를 대표하는 조합이다. 조합은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마을버스의 긍정적 인식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민을 위한 복지법인 설립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년 조합의 사회적 가치 개선을 위한 사업운영’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합은 ‘시민의 따뜻한 교통편의시설’이라는 운영 방침을 기반으로, 복지법인 설립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박인규 이사장을 만나 조합의 ‘사회적 가치 실천 방안을 들어보았다.


복지법인 설립으로 조합원 지원방안 마련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매년 지역 내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생활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한 부모자녀 가운데 주거위기에 처한 가구를 대상으로 전세보증금 지원사업도 꾸준히 전개해 왔습니다. 지난 수년간 사회약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해 왔으며, 앞으로도 법인 설립을 통해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겠습니다.”

마을버스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과 같은 교통수단이다. 더불어 지역 내 사회적 약자 계층을 감지하거나 이들의 어려움과 항상 함께하며 공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박 이사장은 오랜시간 조합 차원에서 법인 설립을 구상해왔고, 2020년에 본 궤도로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마을버스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사회적 가치 실천이기 때문에 조합 차원에서 진행하며, 시민의 요금으로 운영하는 사업분야에 어울리는 사회환원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법인 설립의 재원은 조합 수익금 중 발전기금을 활용하여 마련될 예정이며, 조합의 근로자 자녀 장학금 수여, 주거안정 대출, 사업자 회계지원, 마을버스 안전교육 및 지도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조합은 주거환경을 지원하는 보증금 지원방안 외에도 매년 13톤씩 소외계층을 위해 쌀을 지원해왔고 2020년에는 서울시산하 장학재단에 1억원을 조합차원에서 기부할 예정이다.

“조합의 사회지원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확대 진행하기 위해 별도의 복지법인을 설립해, 조합으로부터 독립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며 서울시민의 사회적 가치 개선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신설 복지법인은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의 이사진을 구성해 법인의 사업 운영 투명성도 높일 계획입니다.”

조합은 2020년부터 세무, 회계, 정비 등 조합 회원사를 위한 공유지원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사업자별로 서비스 특징을 유지하더라도, 조합의 공유지원 서비스로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따로 또 같이’의 조합 경영이념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0년 ,서울시 마을버스조례 법적지위 부여

박 이사장은 공유경제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여객사업’ 형태를 제시했다. 노선까지 나오기 힘든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해 기존 노선사업에 ‘구역사업’을 더하여 사회 복지와 공존공영가치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정규노선 운행 시간대 중에서 승객이 거의 없는 시간을 활용하여, 마을버스가 장애인 및 노약자 등 사회약자층 승객을 찾아가서 하는 서비스를 구상 중입니다. 콜센터와 연계하여 낮 시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실천하며 마을버스의 기능을 보다 더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더불어 2020년부터 전기버스를 도입하여 운용하는 방안을 조합 차원에서 서울시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전기버스 도입과 충전시설 확충 및 정부지원 방안까지 함께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조합 소속의 마을버스 1600여대는 하루 120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마을버스 사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관리직까지 포함하여 무려 4천여명에 가까운 인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울시 조례에서 마을버스 관련 조례는 일반버스 및 택시 등의 한정면허 조례에만 적용이 되었는데, 2020년부터는 마을버스 조례가 만들어져서 1월1일자로 효력이 발생된다. 더불어 마을버스에 대해 매년 지원원가와 기준원가 확정, 매년 적자업체에 대한 재정지원 및 안전 등을 담당하는 마을버스심의위원회가 구성 되어 마을버스 사업이 더 선진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마을버스 업무를 소수의 공무원 인원이 맡아서 했지만 이제부터는 조례에 의해 ‘버스정책과’의 주요업무로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래서 과거 타 교통수단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마을버스를 위한 정책도 수립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당당하게 서울시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으며 마을버스의 위상도 더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마을버스 사업 분야의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연계하여 행정학 전공 전문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교육지원사업의 성과로 학사 취득 뿐 아니라 대학원에 진학하는 마을버스 전문인력도 육성되고 있다. 앞으로 행정학 전문교육을 이수한 인력들이 업계의 경영을 선진화한다면 마을버스 사업의 발전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교통사업분야에 비해 마을버스는 사업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부의 불합리한 환경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야 합니다. 조합 규모는 작지만 강한 힘을 가진 ‘강소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개별 사업자가 내 이익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친화적인 교통수단이 되도록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외부의 어려운 문제에는 공동대응을 해나가며, 조합과 소통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을버스가 ‘시민 행복도’ 올린다

서울시의 교통은 세계에서 물가대비 가장 저렴한 편이 속하고, 마을버스는 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요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대도시 어디를 가도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요금 차이는 100원에 불과하지만 서울시만 유독 300원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다른 대도시 수준으로 맞추기만 해도 서울 마을버스의 재원 마련에는 숨통이 트일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기사 처우와 시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미 약70%에 해당하는 승객은 환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고, 지하철이나 일반버스와 환승할 때 운송기관 수입금을 환승최고요금에서 나눠서 배분을 하기 때문에, 마을버스 요금을 150원이나 200원 격차로 줄여도 시민들은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안전과 쾌적한 서비스가 중시되는 시대적 흐름상 요금 인상은 분명 필요합니다. 최저임금수준에 그치고 있는 기사 급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마을버스가 저임금구조로 운영 되다보니 기사들도 주로 초보자 혹은 시내버스나 관광버스에서 퇴직한 고령자분이 많습니다. 양질의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급여 인상은 필수적입니다. 만약 요금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이에 따라 시민 서비스는 당연히 향상될 것이고, 양질의 기사를 많이 고용함으로써 배차간격도 줄이고, 혼잡도도 낮출 수 있어 시민 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 이사장은 요금 인상을 통해 증가되는 운송 수입금은 운전기사의 복지 및 자녀 장학금 지급, 전세자금 융자 등 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운전기사의 처우가 개선되면 생활이 한층 안정되어 장기 근속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자연스레 시민과 기사간의 유대감이 생겨 안전하면서도 밀접한 서비스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마을버스의 종사자들도 앞으로 다른 노동자들처럼 시급 만원시대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익자 부담원칙을 수용하여 적절한 요금인상으로 재원 확보를 해준다면 종사자들이 더 당당하고 행복하게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마을버스가 건전하게 육성되고 운영될 때, 대중교통 이용률도 상승하고, 시민의 행복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박 이사장은 마을버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중교통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에게 편의를 주는 근간이자 뿌리라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이제 우리 사회는 마을버스의 역할과 중요성을 감안하여, 마을버스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은 조합에 다양한 사업들이 시작되는 첫해이다. 조합이 강소단체가 거듭나고, 서울시마을버스가 승객의 사랑을 더욱 많이 받아 당당한 권리를 누리는 첫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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