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우성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균형발전 기술보국의 꿈

이문중 기자
2019-10-14

시대 선도 연구로 경기동북부 발전 견인하는 손우성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경기동북부 지역특화자원 선진화센터장./사진=뉴스리포트


문재인 정부는 ‘지역 주도 자립 성장기반 마련’을 목표로 내걸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지자체들도 이에 특화 사업들을 발굴하고 이를 산업화하는데 힘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소기의 성취를 거두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산업 체력 부족과 낙후된 경제 인프라 탓에 미래 성장 동력 획득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동북부 권역은 1차 산업에 치중된 경제 구조 때문에 고차원 산업을 육성하기 쉽지 않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특화 자원을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자립 가능한 경기도 동북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 기관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경기동북부 지역특화자원 선진화센터다.


경기동북부의 기술 공백 메우는 핵심 연구기관


경기동북부 지역특화자원 선진화센터는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의 특화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산업화해 점진적이지만 확실한 경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북·남부 간 극명한 과학기술 및 산업적 격차를 극복하고 동북부를 새로운 산학연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묵묵히 전진하고 있는 ‘경기 동북부 유일의 지역 거점 연구협력센터’다. 


“차의과학대는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 유일한 첨단 바이오 관련 연구 역량을 갖춘 대학으로 제약, 식품 관련 제품화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 및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반 성장을 위한 맞춤형 지역 전문 인재 양성에 유의미한 공헌을 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아울러 우리 센터는 바이오산업 및 제약, 식품 산업 분야의 표준화를 위해서도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동북부 지역특화자원 선진화센터(이하 차의과학대학교 GRRC)는 교수 18명, 박사급 9명을 포함해 무려 60여 명에 달하는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본 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지역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 내 기업, 농가, 바이오산업체들과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동북부 경제 혁신 인프라로 거듭나도록 힘쓰고 있다. 아울러 원천기술 개발 및 이전, 응용기술 개발, 지역 기업 종사자 대상 교육훈련 및 기술지도,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 양성 등 연구와 인재양성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통해 경기 동북부를 강력한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묵묵히 실현해나가고 있다. 


“차의과학대학교 GRRC의 구성원들은 ‘지속 가능한 기술 및 산업 인프라가 경기 동북부에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일조한다’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경기 동북부가 지역 고유의 특화 자원과 다양한 응용기술을 보유하도록 연구 자원을 투입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향후 자생적이고 강력한 경제 역량을 갖추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정체 단계에 접어든 글로벌 신약개발에 새로운 가능성 마련


그간 신약개발은 고부가가치의 장점과 함께 오랜 시간 막대한 예산의 투입이 강요되는,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양상을 보여왔다. 물리약학 연구실을 이끄는 손우성 교수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신약개발에 제3의 길을 열기 위해 단백질 구조 분석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단백질 구조 분석 기술은 신약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거 무작위 화학 합성물 중에서 선택하는 개발 방법에서 특정 약물 작용 규명을 목표로 각종 인포매틱스(빅데이터 처리 기술)를 이용하는 방법으로의 발전은 신약개발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차의과학대 물리약학 연구실은 이러한 새로운 신약개발 기술과 방법론을 적극 도입하고 다양한 단백질 구조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손우성 교수의 물리약학 연구실은 생체막 단백질 구조 연구와 이를 통한 유효한 신물질 도출 및 바이오시밀러 등의 단백질 신약 개발, 다제약물내성 극복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신약개발은 성공 시 고부가가치의 창출이 가능하지만, 오랜 기간 연구 개발 비용 투자가 필요한 대표적인 고위험 산업분야입니다. 그리고 개발된 신약도 최근의 다재내성균의 예와 같이 약물 타겟이 빠르게 내성을 획득하는 경우에 그 효용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다약물 내성(Multidrug-resistance, MDR) 연구는 다재내성을 극복하고 신약개발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MDR transporter의 구조분석과 transporter관련 내성을 가지는 기존 약물과의 상관관계를 물리화학적 방법, 분광학적인 방법, 그리고 in silico 방법을 이용하여 규명합니다. 입증된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약물의 최소한의 변화만으로 다제약물내성 극복이 가능한 유효한 신약후보물질의 도출이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아울러 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손꼽히는 인공지능 기술도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약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의 신약개발 전 과정에 걸친 접목은 후보물질 탐색뿐만 아니라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임상시험 활용 등 다양한 신약개발 단계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한 효과적인 데이터 분석 및 모델링을 통해 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손 교수의 관측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더 큰 기회 가져올 것


심층 강화학습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 사회에 여러 의미로 충격을 가져다준다. 다수의 기존 직장들이 사라질 위기감이 대두되는 가운데, 특히 로봇으로 쉽게 대체될만한 단순 노동 직종의 경우 키오스크와 로봇에게 대체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인식한다. OMR카드, 플로피 디스켓으로 작동하던 구세대 컴퓨터가 지금의 강력한 PC로 발전하면서 기업들의 직무 효율성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개인의 직업 선택에 있어서 더 많은 기회를 준 바 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라는 더 강력한 도구는 인류 사회의 발전 속도에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장함과 동시에 시민 개개인에게도 다양한 직업 선택권과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손 교수도 인공지능 발전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는 석학 중 한 명이다.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직업의 종류와 형태가 바뀔지라도, 변화를 두려워 않고 도전하려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손 교수의 자신감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직관’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독자 영역을 넘보지 못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감정과 경험, 인간 개성에 기반한 직관은 오롯이 인간이 누릴 재능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우리에게는 직관이 있기에 인공지능을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노하우가 무너지고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기우에 빠지기보다, 더 치열하게 전문성과 지식을 쌓고, 직관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할 준비에 매진해야 비로소 세상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협업 역량과 넓은 시야 갖춘 ‘독립연구자’ 육성


손 교수의 교육 철학은 타협 불가능한 명백성을 보여준다. 그는 지금까지 ‘독립적이고 논리적 인재 양성’을 추구해왔는데, 이는 주어지는 문제에 대해 논리적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과 타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호흡할 줄 아는 인재를 키워낸다는 뜻이다.


“다들 ‘정답’을 원합니다. 우리 학생들도 정답이 있는 시험과 과제를 요구합니다만, 저는 대학은 포괄적 시야와 깊은 통찰력, 그리고 논리적인 추론 과정을 통해 해답을 도출하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존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속 편한 문제와 단순한 정답은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직관력이 더욱 중요해질 앞날에 대비하기 위해서 더욱 독립적이고 논리적인 인재가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은 정답이 아닌 최선의 해답을 원한다. 그리고 그 해답은 모두가 납득할 만큼 충분한 논리적 근거와 숙고의 과정만 증명되면 충분하다. 손우성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 점을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논리성, 깊은 전문성, 조직 내 소통력을 갖춘 인재가 직관이라는 인간성의 미덕을 백분 발휘할 때,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발전적 인물로 거듭나게 되리라는 믿음은 손우성 교수의 발걸음에 힘을 보탠다. 경기도가 그에게 거는 기대와 교수로서 주어진 막중한 역할에 유효한 ‘해답’으로 보답하려는 손우성 교수. 확고한 비전과 근면함으로 학자의 길을 걸어가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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