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팬데믹과 시장 환경 재편이 최상의 기회

이양은 기자
2021-08-10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라서 가능했던 유통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상반기 연속된 인수합병(M&A)으로 이커머스 빅3로 올라섰다. 오프라인에서는 서울 강변 동서울터미널에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구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 부회장은 연초 야구단 인수에 이어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과 함께 패션 온라인 몰 W컨셉,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와 노브랜드의 성장 혁신 등 왕성한 경영활동으로 유통업계에서 가장 핫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서 전체 9위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One Team, One Company’로 고객 집중

신세계그룹은 올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의 성장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어머니 이명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 총수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주도아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신세계는 유통서비스, 우수한 제품, 쇼핑 공간을 하나로 이어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통합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추구하는 가치 창조기업’이 신세계의 비전이다. 정 부회장은 기업 비전에 걸맞은 굵직한 인수합병으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노브랜드, 스타벅스 등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 브랜드 경영에서도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정 부회장은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강조했다. ‘One Team, One Company’를 통해 고객에게 집중하는 문화가 오늘날 신세계 기업문화의 근간이 되었다는 평이다.

  

스타벅스,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 최고 매출 

정 부회장은 1997년 IMF 국제금융위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구상하고 1999년 국내 최초 스타벅스 이대점을 오픈했다. 그리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창립 22주년을 맞은 지난달 27일 신세계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1,574개 매장, 연간 매출액 1조 9,284억 원(2020년)의 업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7대 커피 전문점의 총 결제 금액은 3조 9천억 원이며, 그중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결제 금액은 2조 원에 달했다. 2~7위 브랜드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높은 매출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 브랜드평판 1위,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우며 국내 커피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스타벅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2년 만에 CEO 하워드 슐츠의 계획보다 두 배 이상인 1,574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대한민국 커피 문화의 기준이 되었다.

 

자판기 커피와 캔커피가 주류를 이루던 국내 시장에서 스타벅스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스타벅스 커피 자체가 프리미엄의 상징이 됐고 로고는 명품 브랜드 로고와 같은 기능을 했다.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 수요도 늘기 시작했고, 다양한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 부흥 시대를 연 것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 유튜브 채널에서 이를 회고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스타벅스 1호 팬으로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강소기업 플랫폼, 노브랜드 

신세계 이마트의 ‘노브랜드’도 국내 강소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정 부회장이 강조한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노브랜드 상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중 중소기업 비율은 70%에 달한다. 정 부회장이 2015년 노브랜드 론칭 당시 노브랜드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120여 개였지만 현재는 320여 개로 중소기업 협력업체 수가 6년 만에 2.5배로 늘었다. 중소기업은 신세계 이마트 노브랜드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증가한 매출과 이익으로 고용과 설비에 새롭게 투자한다. 노브랜드가 중소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대한민국 강소기업의 강력한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노브랜드의 성장 포인트는 철저한 경쟁력이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이마트와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원가 경쟁력, 품질 경쟁력을 갖춰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 

정 부회장은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신년사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될 때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의 도전을 신세계 임직원들에게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불요불굴’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라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며 성장 가능성 있는 내부 인재는 적극 중용하고,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10년, 20년의 성장을 이루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를 스스로 재정의 하자”고 전했다. 신세계는 대담한 도전과 시도로 새로운 유통의 미래를 만들어 왔다.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도 거침없이 도전하는 정 부회장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통합경영의 ‘신세계’를 새롭게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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