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쌍용차 인수, 국익 위해 필요한 일”

이문중 기자
2021-08-05

강영권 에디슨모터스(주) 회장./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부침을 반복하던 쌍용차가 결국 회생 10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매각 대상은 대주주 마힌드라 보유지분 74.65%다. 현재 미국의 HAAH오토모디브와 전기차 기업 케이팝 모터스가 인수에 나선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EV 기술기업 에디슨모터스(대표이사 강영권)가 충분한 자금력과 강력한 인수 의지를 밝히며 주목받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에서 쌍용 인수를 위해 모은 자금은 현재 2,700억 원이다. 아울러 개인·기관·외국인으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아 1조에서 최대 1조 5천억 원을 확보한다는 게 에디슨모터스 측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영권 회장은 지주회사인 에너지솔루션즈를 통해 쎄미시스코를 인수, 쌍용차의 흑자 전환과 자생적 전기차 부품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EV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하며 국내외 상용차 시장에서 주목받아온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쌍용차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EV·하이브리드 승용차 시장 진출’과 ‘국내 전기차 부품 생태계 보호’라는 양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 보석 아냐, 국내 자동차 산업과 나라 위해 인수하려는 것

강영권 회장은 이번 쌍용차 인수전을 두고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제대로 취재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했다. 특히 에디슨모터스가 10년 전 최초로 상업용 전기버스를 출시한 이후 관련 기술 혁신을 선도해왔음에도, 일부 언론에서 ‘상용차나 만드는 회사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해서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기사에 대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토로했다.

“많은 분들께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 인수에 대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능력이나 자금이 있느냐는 것이죠. 그러나 진실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에디슨모터스도 참여하는 펀드에서 인수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회사가 참여하는 펀드는 이미 3천억 원(자기자본 SI)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자금을 토대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최대 1조 5천억 원(재무적 투자금 FI)까지 조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조성한 펀드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는 능력 있는 SPC(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회사)입니다. 현재 총 투자 금액 5천억 원 가운데 자기자본(SI) 2천 5백억 원(에디슨모터스 5백억 원, 펀드 2천억 원)은 이미 준비된 상태입니다. 나머지 2천 5백억 원은 기관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해 충당할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에는 펀드와 한국전기차협동조합 회원사, 쌍용차 협력업체 등이 동참한다. 그리고 이를 지렛대 삼아 충분한 인수 자금을 마련, 쌍용차뿐 아니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전자제어 부품 생산업체들까지 인수해 자생 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강 회장이 쌍용차 인수 힘 쏟는 이유는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다. 기업가로서 이윤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는 보다 공익적 식견에서 쌍용차를 바라보고 있다.

“그간 쌍용차의 주인은 무려 여섯 번이 바뀌었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부침을 반복해온 것이죠. 그러나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수하면 3~5년 내 흑자 회사로 만들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계에는 테슬라, 토요다, 폭스바겐, BMW, GM 등 굴지의 자동차 기업이 있으며, 중국의 북경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도 무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해 이들 기업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 것입니다.”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강력한 혁신 통해 쌍용차 탈바꿈시킬 것

강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에도 쌍용차의 내연기관차 생산 시설을 유지하면서 에디슨모터스의 플랫폼을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내연기관차 생산라인과 연동 가능한 Smart Platform를 개발, 쌍용차 생산공장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EV 제조 기업이다.

“쌍용차 인수는 단순히 ‘고래를 삼키려는 욕심’이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각오로 시작한 일입니다. 수많은 검토를 거쳐 에디슨모터스가 모든 리스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쌍용차 발전시킬 최선의 대안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구체적인 자금조달과 미래 사업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 회장이 쌍용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생산시설과 판매망·부품·설계 능력 등 기반 잠재력이다. EV 승용차·SUV 사업을 맨땅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인수·합병을 통해 이미 갖춰진 차량 생산 역량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차들은 그대로 생산·판매하면서,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도 생산하기 위해 스마트 플래폼 설계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문제는 부품인데요, 자체 생산하려면 3~5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부품 역시 기존 제조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판단입니다.”


그는 쌍용차 인수의 핵심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제조 업체 간 시너지’를 꼽았다. 따라서 당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제조 라인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쌍용차를 친환경 자동차 기업으로 변모시킨다는 게 강 회장의 목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쌍용차와 공동 개발할 것이며, 기존 쌍용차의 바디를 적용한 전기차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미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통합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라인 축소 및 효율화, 개발기간 단축, 품질개선, 원가절감을 통한 이윤 극대화 등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예로 전기차 내부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 하부에는 배터리와 구동 모듈이 자리잡고 있고, 그 위에 다양한 용도에 맞는 전기차를 합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엔진과 각종 부품들이 엔진룸을 가득 채우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넓게 깔아놓는 방식이기에 스마트 플랫폼(Smart platform)을 도입한 설계 전환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는 15인승 승합차량 롤링섀시 개발 국책과제를 진행 중이며, 리트로핏 모델의 기술 공유(기 개발 플랫폼 공유)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내연기관 차량의 시장은 점차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EV 및 하이브리드 차량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탄소배출 저감 정책 등에 힘입어 매년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에디슨모터스가 가진 전기차의 시스템 및 하드웨어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과 양산형 내연기관차 시스템 기술과 부품들을 확보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만남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가 독자 보유한 ‘스마트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에도 관심이 쏠린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데, 에디슨모터스는 이를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컴퓨팅 기술로 묶어 실시간으로 모터, 배터리, 전자제어 시스템 등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내재하고 있다.


박수쳐줘도 부족한 상황, 기업가의 혁신 의지 꺾는 행태 이해 안돼

에디슨모터스의 기술적 저력은 EV의 영역을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내년과 내후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기요트·선박과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 Drone 등이 내년부터 속속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전기저상버스 및 전기고상버스 및 1톤 전기트럭(5월부터 신축 중인 군산공장에서 생산)을 판매하여 올해 2천 55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순항 중입니다. 지난해 5월 인도에서 스쿨버스용 전기버스 102대 수주를 시작으로, 인도 현지의 파트너사로부터 향후 5년 동안 1만 5천 대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생산설비를 구축 중입니다. 또 인도네시아 수출도 성사시켰고 현재 로드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향후 5년 동안 1천 대를 수출하거나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로부터 수출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협의 중입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오는 연말까지 미국·유럽·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태국·우크라이나·터기·멕시코 등에 1천~3천 대를 수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출 1천 5백억 원을 포함, 2021년 총매출 4천 50억 원을 초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책과제로 진행하고 있는 벤츠 스프린트급 15인승 및 23인승 전기승합차와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밴의 국내인증 받아 판매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세계 각국에 수출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인도,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 현지 조립공장을 증설해 전기버스, 전기트럭, 전기SUV, 전기승용차를 생산 판매할 예정입니다. 또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에 적용되는 모터 배터리 전자제어 시스템을 전기요트와 전기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환, 전동화 시스템을 전기요트나 전기선박을 생산하는 회사에게 판매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말미 강 회장은 쌍용차 직원의 가족이 보내온 메시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쌍용차가 중국이나 인도에 휘둘려 힘들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믿을 수 있는 한국기업인 대표님께서 남편 회사를 살려 주시길 가슴이 답답해서 이렇게 메일을 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쌍용 노동자의 절박한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글쓴이는 “회사가 어려워지고 결국 연초부터 임금도 절반으로 삭감된 상황이지만, 남편은 여전히 쌍용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우리 가족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며 속내를 밝혔다. 또 “제발 외국 회사에 양보하지 말고 쌍용을 살려주세요. 수많은 생명이 걸려있으며, 대표님의 결단이 있어야 쌍용이 지금 일어날 수 있습니다”면서 “제발 쌍용차를 살려주세요”라는 호소를 끝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강 회장은 직원을 통해 전달받은 편지를 기자에게 내보이며 각오를 다졌다. 근거 없는 의혹성 보도와 대중의 차가운 시선에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쌍용차의 직원에게 자동차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과 임직원들의 가족들이 쌍용의 회생을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쌍용자동차를 인수하여 회생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순수 전기차 제조기업이자 바다와 하늘을 아우르는 총체적 EV 기업으로 거듭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이 대한민국 경제사에 기억될 상생 모델을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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