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남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수, 세계 수준의 한의학 연구 주도

이문중 기자
2021-04-01

고창남 강동경희대한교한방병원 교수./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고창남 교수는 한방  신경·순환기 명의이며 교수로서 국내 한의학 임상·기초 분야 발전을 이끌어왔다. 그는 국내외 의학계에 총 181건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연구와 국제 학술교류 활동을 통해 국내 한의학을 질병중심에서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교수는 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5년간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의 CEO로서 학교와 병원 발전을 위해 힘썼다. 특히 국제 학술교류에 드라이브를 걸어 ‘글로벌 경희한방’을 실현하는 한편, 중앙감염관리센터에서 한방 감염환자를 관리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를 미연에 대비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실증적 연구 주도, ‘근거중심 한의학’ 정착에 기여

최근 고 교수는 진정한 의미의 양·한방 협진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양방의 진료과별 치료법에 한방을 어떻게 접목해야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원장 역임 당시에 연구와 저술에 많은 노력을 쏟지 못했는데요, 이제는 기존 연구성과를 다듬고 논문으로 발표해 제자와 후배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과거 우리 한방은 질병중심의학으로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기보다 임상 사례에 따라 독립된 접근법을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라는 오명을 감내해야 했죠. 저는 이를 탈피하고자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하는 연구에 집중했습니다.”


고 교수의 노력은 국내 한방이 ‘근거중심의학’으로 거듭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특히 한의학계에 기초 연구량이 양의학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 뇌신경과 순환기 분야 기초 연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고 교수의 연구 결과 뇌졸중 환자에게 한약·양약 병용 투여가 안전한 것은 물론, 간·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증명돼 주목받기도 했다.

“특정 양약과 한약을 병행 복용 시, 병증 치료에 미치는 효과와 간과 신장 등 인체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연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900여 명의 중풍 환자를 대상으로 양약과 한약을 병행 복용시켰고, 이들 중 오직 다섯 명에게서 간과 신장기능 이상을 확인할 수 있었죠. 또 고지혈증, 통증, 뇌신경계 등 다수의 양약을 복용하는 중인 401명의 중풍 환자에게 마찬가지로 한약을 처방한 결과, 4명의 환자에게서 간손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한약으로 인한 손상은 2건에 불과했죠.”


고 교수는 지난 1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 401명의 전자의무기록을 검토한 후향적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전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에서 한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가 증가하고 있지만, 한약과 양약의 상호작용 및 안전성에 관한 정보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환자에게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할 경우 이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한 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해도 뇌졸중 환자에게 안전하며, 간 및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고 교수의 실증적 실험 결과는 임팩트 팩터 5 수준의 학술지 ‘Phyto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방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대상질환에 뇌졸중 후유증이 포함된 점을 언급, 이번 성과가 한약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향상과 시범사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병원 국제화 및 감염병 통제 거점 도약 견인

고 교수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장 역임 당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중앙감염관리센터에 한방병원도 참여하였고, 병원을 감염병 대응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킨 바 있다. 원장 산하에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를 구축함으로써 위급사태시 양·한방 협진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기 위함이다. 

“그간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감염병을 비롯한 다른 질환에 대해 한의학의 임상표준화, 과학화, 현대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자체적인 역량 강화의 결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중앙감염관리센터로 하여금  감염 환자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고 교수는 또 ‘한의학의 과학화 선도 병원’을 목표로 다양한 혁신 작업을 추진했는데, 대표적으로 약침표준화와 양방과 연관성 높은 연구 추진, 다수의 임상 진료지침 개발 국가연구과제 수주 등을 꼽을 수 있다. 

“한방병원장을 역임하면서 긴밀한 협진시스템 구축을 염두에 두고 양방과 밀접한 연구를 추진했고, 임상 진료지침 개발 연구과제를 다수 수주해 한방 진료의 표준화를 도모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싱가폴, 홍콩 등 세계 각국과 교류하면서 한의사와 한약사, 한방간호사로 이뤄진 정교한 한방진료 체계를 전수하게 됐습니다. 또 미국 메사추세츠 의약학대학교(MCPHS)와 협약을 맺고 매년 학생들이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지도하기도 했죠.”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질병의 근원을 근절하는 예방의학으로서 한방이 주목받는 지금, 우리는 고 교수의 그간 연구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간 고 교수가 이끌어온 한방의 과학화 움직임은 한의약을 활용한 질병예방이 백신의 보유 여부에 매몰된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그가 발전시켜온 근거중심 한의학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라는 난관에 봉착한 국제사회에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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