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화백, 추억과 그리움의 형상 '바람이 머무는 곳'

정혜미 기자
2021-03-17

이병석 화백, 한국미술협회 상임고문./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정혜미 기자] 작가 이병석은 비물질적 대상인 바람에 천착해 인간의 근원을 탐구하는 예술가다. 강렬한 채색과 초현실적 형상의 화폭으로 예술혼을 분출하는 그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근간으로 작품세계를 풀어나간다. ‘바람이 머무는 풍경’의 테마 연작을 이어가며, 한국 화단에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온 이 화백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생명이 숨 쉬는 대자연의 저편 너머로 바람이 머물고 간다. 마음의 창을 심상적으로 형상화하는데 근원을 두고, 색채의 현란함과 중후한 감성 표현으로 바람이 담고 지나간 현실에서 또 하나의 세계를 회상시킨다”며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환희_바람이 머무는 곳./사진제공=이병석 아트리에 


마음의 창에서 분출되는 형과 색의 미학 

이 화백은 미학적 근거에 의해 깊이 탐구한 사유세계를 형形과 색色을 빌어 화폭에 분출한다. 그의 형은 생명이 숨 쉬는 대자연이요, 색은 추억어린 환희의 빛이다. 그가 표현하는 대자연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희망이며, 시각으로 인식되는 자연 너머에 존재하는 참모습이다. 

또 환희의 빛은 기쁨이라는 감정 깊숙이 실존하는 이미지의 구체적 형상이다. 관람객은 그의 화폭에서 나쁜 일들을 견디게 하는 강렬한 희망이 진정한 기쁨과 만나 강렬한 삶의 에너지를 경험하게 된다. 

그간 이 화백은 ‘바람이 머무는 풍경’을 주제로 자연의 동적인 현상을 구현하며 변화된 시간상을 표출했다.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비물질적 존재 안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과거라는 미지의 세계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바람이 머무는 곳은 현재, 그리고 바람이 떠나가는 곳은 미래를 나타낸다. 즉 이 화백의 작품은 바람에 의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간에 대한 은유인 것이다. 


산정_바람이 머무는 곳./사진제공=이병석 아트리에

빛의 변화에 의해 시간성 표현 

이 화백이 밝힌 바람이 존재하는 곳은 정기어린 산, 생성하는 수목, 심상적 환상의 풍경이다. 인간을 감싸주는 모성애처럼 향수어린 생명의 빛으로 승화돼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한다. 그곳에는 생명의 태동과 서정적 정감이 교차하는 자연의 무한한 내면 현상들이 환상의 무릉도원, 유토피아적 세계를 느끼게 한다. 이 화백은 빛의 신비감을 강조하기 위해 흑색과 적색, 보라색과 철색을 주조적으로 사용하면서 중첩된 밝은색은 자연의 생명력을 강조한다. 아울러 빛에 의해 의도된 환상적 이미지를 빛과 어둠으로 표출해 공존 공유하는 분할 처리된 심상적 근원을 인간과 자연과의 내적 관계에 대입한다. 자연의 오묘한 시상과 서정적 빛의 환희로부터 인간에게 감동을 주고자 한다는 이 화백. 바람 연작에 의해 생태학적 분석과 시간·공간의 철학을 회화언어로 완성한 점에서 뚜렷한 개성이 드러난다.

 

산정 바람이 머무는 곳./사진제공=이병석 


색채를 통해 전달하는 감각적인 자극 

바람의 의미는 일반적인 자연에 있지만, 추구하는 바람의 형상은 인간의 마음속에 담긴 희로애락(喜怒哀樂)이다. 바람에 담긴 감정은 그리움, 분노, 눈물, 위기 등 과거를 회상하는 슬픈 추억 등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 화백은 작업 중에 형태보다 색채에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색채에서 오는 감각적인 자극을 주고자 한 그는 형상을 주제로 하지 않고, 바람 속에 색을 넣고 산, 새 등 이미지를 만들어 감정을 표출하는 등 마음속 풍경을 담아낸다. 

화폭은 ‘바람’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출발했으나, 색과 붓질의 변주로 인해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화면 깊은 곳에는 작가 내면에 간직해온 유년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고향에 대한 진한 향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화폭에 녹아 독창성을 더한다. 이 화백은 향후 ‘바람’을 테마로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며, 뜨거우면서도 잔잔하게 스며드는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예술은 창조 행위로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 예술은 시대성을 반영해야 대중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으므로 기존의 틀을 개고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움을 추구할 것”이라며 향후 작품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미완성이란 말이 있지요. 과거에는 심상적이고 구상적인 것 위주로 했다면 지금은 추상과 구상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훗날에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머무는 곳, 바람이 머물다간 흔적들을 담게 될 것 같네요.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현란한 색채의 열기로 현실의 저편에 환상적 이미지가 펼쳐지는 마음의 창을 화폭에 담겠습니다.”

한편, 이병석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으며 그간 개인전 12회, 국내외 단체초대전 550여 회 출품,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역임, 서울 미술대상전·진주 개천미술대상전 심사위원장 역임, 1984년 아세아현대미술제 국제상(일본), 제94회 프랑스 앙데팡당 국제전(그랑팔레, 파리), 한국미술국제대전 초대국회의장상 수상, MANIF 한국구상대전 초대(예술의전당), 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상임고문, (사)국전작가협회 고문.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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