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하 칼럼]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단청


칼럼니스트 이서하(李抒河) 

한국예총 1호 한지명인, 서하갤러리 관장, 한지작가


단청의 정의는 청색, 적색, 황색, 백색 등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 장식하는 장식미술입니다. 단청은 단학, 단벽, 단록, 진채, 당채, 오채, 화채, 단칠이라고도 합니다.


한국의 단청은 불교문화 유입과 함께 유래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중국에서 한국으로 또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인류 문명의 교류인 실크로드의 한 흐름 속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단청이 다소 어두운데 비해 우리나라 단청은 화려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우아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의 단청은 적색과 검정색 그리고 황금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시대별 단청을 살펴보면, 삼국시대의 건축의장은 고구려 무덤 벽 그림에 그려진 건축 그림, 질 그릇 등에서 어느 정도 밝혀 낼 수가 있으며, ‘삼국사기’ ‘삼국유사’등의 문헌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삼국시대에도 궁전이나 종교 건축 등에는 조각을 새기고, 천장에 단청하는 발달된 건축 기법과 양식을 도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 건축물의 단청은 불교를 국교로 하였던 만큼 목조건물과 석조물에도 단청을 하였다는 기록이 ‘고려도경’ 고려사절요‘에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국가적 단청회화기관으로 도화원과 화국이 존재했습니다. 불교의 상징인 만(卍)은 원래 글자가 아닌 상(相)이었고, 중국에서 개칭되기 이전부터 고대 인도를 비롯해 페르시아, 그리스 등 여러 국가의 장식미술에 사용되었던 문양입니다. 조선시대 단청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변화하였습니다. 조선시대 단청의 일반적인 특성은 단청의 단위무늬의 구성과 장식 구성이 매우 복잡해지고 다채로운 색조의 대비가 화려하게 된 점입니다. 단청은 삼국시대 벽화를 볼 수 있듯이 그 역사가 오래됐으나 지금 남아있는 단청은 거의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의 것으로 알려져 있고, 무늬와 색채가 다양하고 화려해져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단청은 안료를 사용해 건물에 문양이나 그림을 채색하여 전통 건축 속에서 목조 건물의 내구성을 높입니다. 건축물의 위계에 따라 장엄함과 위엄을 주며, 가구교정 역할도 하고 나무의 균열 면을 감추기도 하면서 주술적으로 잡귀를 막는 역할을 하는 전통적인 건축 마감 방법입니다. 나아가 각종 조각상이나 공예품 등을 채색하는 행위나 서 (書), 회(繪) ,화(畵)의 개념은 물론 고분이나 동굴의 벽화, 칠기, 공예품, 조각상,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단청은 불교와 함께 삼국시대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사찰건축 뿐 아니라 궁궐건축에서도 시공하며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단청 문양의 종류는 기하문, 직선, 기하곡선, 자유곡선, 원형·원얼금·오금원, 세모·육모무늬, 네모무늬·팔모무늬, 완자문·아자문, 나선문·뇌문, 금문, 자연문, 첨문, 지리문·운기문, 물결무늬, 암석·산, 불꽃무늬, 동물문, 식물문, 길상문 등입니다. 한국단청문양의 종류는 머리초, 별지화, 금문양, 천정문양 등이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문양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단청이 중국과 일본의 단청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그 색채의 사용에 있습니다. 단청에는 기본적으로 오방색이라고 불리는 다섯 가지 색상이 쓰이는데 이는 오행설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단청의 색조는 민족적 생활 감정과 기호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단청의 색조는 시대성을 반영하고, 표현수단 및 방법에 있어서 특수성 독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청의 사상은 음양(陰陽)과 오행설(五行說)에 기조(基調)를 두고 있습니다. 오행의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는 각기 전속된 상징을 갖고 있습니다. 목(木)은 동방(東方)이며 청색을 상징합니다. 화(火)는 남방을 뜻하며 적색을 상징합니다. 토(土)는 토용(土用)을 뜻하며 중앙(中央)을 뜻하고 황색을 상징합니다. 금(金)은 추(秋)를 뜻하며 서방(西方)을 뜻하고 백색(白色)을 상징합니다. 수(水)는 동(冬)을 뜻하며 북방(北方)을 뜻하고 흑색(黑色)을 상징합니다. 여기의 청, 적, 황, 백, 흑은 단청의 5채(五彩)로 기본색이 됩니다. 이 기본색이 음양에 맞추어 조색(調色) 되면 중간색이 나오고 5색과 중간색을 음양에 따라 배색하면 단청의 색감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색감에는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가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보통 사찰에는 금단청, 궁궐에는 모로 단청, 서원에는 긋기단청을 사용했습니다. 이렇듯 단청은 오방색을 사용하여 자연의 원리에 따르고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훌륭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며, 가장 한국적인 색채문화의 원형입니다. 유라시아 철도가 완공돼 동서문명 교류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실크로드가 생겨 누구나 쉽게 지구여행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글/이서하 한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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