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칼럼] 나라꽃 무궁화 사랑

칼럼니스트 방재욱(方在旭)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광복절 날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장으로 들어가는 통로 양쪽에 무궁화가 심어진 화분들이 넓은 공간에 비치돼 있고, 행사장 무대 위에도 전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날 1,000그루가 넘게 행사장에 전시된 다양한 색깔의 은은하고 화려하며 깨끗하고 튼실한 모습의 무궁화 꽃들을 보며, 요즘의 편치 못한 시국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으로 시작되는 애국가 후렴의 나라꽃 무궁화가 떠올랐다. 애국가 후렴과 함께 동요 ‘우리나라 꽃’의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 /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 꽃 /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이라는 가사와 ‘무궁화 행진곡’의 ‘무궁무궁 무궁화 / 무궁화는 우리 꽃 /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라는 구절도 떠오른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로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며, 꽃이 아름답고 꽃피는 기간이 길어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나라꽃이다. 나라꽃을 지칭하는 국화는 나라마다 자연과 풍토 그리고 역사나 문화와 관련이 깊은 식물이 자연스레 나라꽃으로 정해진 경우가 많다. 그 실례로 영국의 국화는 장미이고,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국화는 에델바이스이다. 미국은 주마다 주를 상징하는 주화(state flower)는 있지만 국가를 상징하는 국화는 제정되어 있지 않다. 일본의 국화는 벚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국화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45년 광복 후 법적으로 태극기가 국기(國旗)로 제정되며, 국기봉이 무궁화 꽃봉오리로 정해졌다. 1963년에 제정된 나라를 상징하는 국장(國章; 國家紋章의 줄임 말)은 가운데 놓인 태극 문양을 무궁화 꽃잎 다섯 개가 감싸고 있는 모양이며, 아래쪽의 리본에는 ‘대한민국’이 한글로 쓰여 있다.


무궁화 꽃이 국장으로 정해지며 정부의 외교 문서, 훈장, 대통령 표창장, 여권 등에 표장(標章)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무궁화를 국화로 제정하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까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무궁화 꽃의 문양(紋樣)은 정부, 국회, 사법부를 상징하는 표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청와대의 정문과 대통령 집무실 중앙에 두 마리 봉황의 중앙에 황금색의 무궁화 문양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회 본회의실과 대법원의 대법정 중앙에도 무궁화 문양이 걸려있다. 무궁화(無窮花)의 한자말에서 무(無)는 ‘없을 무’, 궁(窮)은 ‘다할 궁’으로, 국어사전에 ‘공간이나 시간 따위가 끝이 없음’이라고 명기되어 있다. 무궁화의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 ‘일편단심’ 그리고 ‘은근과 끈기’이다.


무궁화는 아욱과의 무궁화 속에 속하는 식물 종(학명; Hibiscus syriacus L.)으로 키는 3~5m 정도로 자라며, 병충해에 강한 식물이다. 무궁화 꽃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해 8월에 개화의 절정기에 이르며, 10월까지 계속 꽃을 피운다. 꽃봉오리가 한 번에 만개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피고 지기를 반복해 꽃이 항상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특징에 연유해 목근(木槿) 또는 순화(舜花)로 불리던 이름이 ‘무궁화’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무궁화의 자생지는 중국, 인도, 이란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궁화가 옛적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자란 식물이라는 근거로 신라를 ‘무궁화의 고장’이라는 의미의 근화향(槿花鄕)으로 나타낸 기록이 있다. 무궁화의 영어 명칭은 성스럽고 선택받은 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가 담긴 ‘샤론의 장미’이다.


무궁화는 지금까지 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 민족성처럼 피고 지고 또 피는 강인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진정한 우리나라 꽃이다. 무궁화를 아끼며 가꾸고 사랑하는 마음은 바로 가족 사랑과 나라 사랑으로 이어져야 한다. ‘무궁화 행진곡’의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 / 서로 손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 우리들은 무궁화다’에서처럼 남북한 민족이 한마음이 되어 무궁화처럼 강건하고 순수한 아름다음을 지닌 대한사람으로 보전되어 거듭나는 날을 기대해본다.


초·중·고·대학교 국기게양대 주변에 무궁화 정원을 조성하고, 무궁화에 대한 해설문을 함께 설치해 학생들이 항상 나라꽃을 무궁화를 생각하는 장으로 마련하면 어떨까. 더 나아가 관공서나 대형건물의 주변에도 무궁화동산을 만들어 나라꽃 무궁화 사랑이 늘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생각만이 아니라 가슴에 나라꽃 무궁화 사랑 마음을 가득 담고, 무궁화가 간직하고 있는 ‘무궁(無窮)’한 마음을 함께 나누며 서로 믿고 배려하는 사회 실현에 함께 나서보자. 하루빨리 정치 이념적인 통합이 아닌 진정한 남북통일이 이루어져, 애국가의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와 동요 ‘무궁화(우리나라 꽃)’의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에서처럼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진정한 나라꽃으로 삼천리강산에서 아름답고 우아하게 피어오르는 날이 기다려진다.


저작권자 © NEWS REPORT(www.news-repor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상호명 : 뉴스리포트 NEWS REPORT 사업자번호 : 728-34-00398  발행인 : 정혜미 편집인 : 정연우 청소년보호책임자: 정연우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6(국회대로 66길 23) 산정빌딩 7층 ㅣ 이메일 : korea_newsreport@naver.com

대표전화 : 02-761-5501 ㅣ 팩스 : 02-6004-5930 ㅣ 등록번호 : 서울, 아 05234 등록일 : 2018.06.04

뉴스리포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뉴스리포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