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하 칼럼 ] 생활 속에서 장수와 만복을 기원하는 문양


칼럼니스트 이서하(李抒河) 

한국예총 1호 한지명인, 서하갤러리 관장, 한지작가


민족의 정서와 얼이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전통미술 자료는 우리 생활 주변에 널리 산재하고 있습니다. 문양은 인간의 욕구를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 나타내는 것으로 상징화의 능력에 기초한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래문양은 주제와 표현이 아름답고 소박한 재치와 함께 정성을 다한 조상들의 솜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전래문양 속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장식성과 고유의 상징성이 있습니다. 문양은 그것을 향유하는 집단 사이에서 약속된 부호와 같은 성격을 지닙니다. 이 때문에 문양이 묘사하고 있는 사물이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문양만 보고도 어떤 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문양의 종류는 귀갑문, 국화문, 나비문, 매화문, 모란문, 박쥐문, 봉황문, 석류문, 연화문, 십장생문, 칠보문 등이 있습니다. 귀갑문에는 장수, 사령, 수호신의 의미가 있으며, 귀면은 도깨비의 형상으로 상상하여 의인화 시킨 형상입니다. 귀면문은 상징적인 현상을 문양화한 것인데, 주술적인 제기의 장식 의장이나 건축, 고분에서 상징적인 그림으로 많이 나타냅니다. 갑면은 거북이등껍데기의 육각형 무늬를 표현하는 거북이는 십장생의 하나로, 거북이를 상징하는 귀갑무늬에도 또한 무병장수를 비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국화문에는 귀족적 취향, 고결, 고상함이 있습니다. 나비문에는 길상과 여성적인 유연성이 있습니다. 나비는 여름 또는 부부의 금술이 좋음을 상징하여 이불깃이나 가구장식 문양, 보자기, 혼례 의상이나 대례복의 문양으로 다양하게 쓰였습니다. 나비의 화려한 형태로 인해서도 여성용품이나 고비등에 많이 선호되었습니다.


매화문에는 미덕과 정절과 고결의 뜻이 있으며, 매화는 늙은 줄기에서 새 가지가 나오며 추운 겨울을 견딘 후 꽃이 피기 때문에 늙거나 쇠퇴하지 하지 않는 것을 뜻하였습니다. 매화꽃잎이 다섯 장이므로 민간에서는 오복을 표시하여 조선시대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모란문에는 부귀, 성실, 백화의 왕을 뜻합니다. 꽃 중의 왕으로 부귀와 명예를 상징합니다. 모란은 다른 문양들과 결합하여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는데, 모란꽃을 병에 꽂은 문양은 부귀평안이라는 뜻입니다.


박쥐문에는 장수, 복, 다남의 의미가 담겨있으며 백색은 500년을 나타내고, 은색은 1000년을 나타냅니다. 박쥐는 박쥐의 한자가 중국 발음으로 복과 같기 때문에 박쥐를 문양으로 그려서 복을 기원했습니다. 조선 후기의 민간에서 가장 유행했던 장식 문양으로서 자수, 책판 청화 백자 등에 고루 사용하였습니다. 봉황문은 상서로움이고, 사령(기린,봉황,거북,용), 부부애, 신조, 이상적인 서조를 뜻합니다. 봉황은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새로 사령의 하나로 여겼습니다.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고 하는데 그 생김새는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상서롭고 아름다운 상상의 새로 인식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봉황은 동방군자의 나라에서 나와서 사해의 밖을 날아 곤륜산을 지나 지주의 물을 마시고 약수에 깃을 씻고 저녁에 풍혈에 자는데, 이 새가 세상에 나타나면 천하가 안녕하다고 합니다.


석류문은 다남, 자손 수호의 의미를 나타내고, 수복문은 만복을 누리고 귀하게 살며 다남과 장수를 기원합니다. 어문은 장수, 다남, 신통력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어로 생활을 통한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생활 주변에 어문을 그려 넣기 시작한 것은 석기 시대부터라고 짐작되는데, 이러한 습관은 당시의 어로 생활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 주거지에서 발견된 자갈에서 선각한 최초의 어문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청동기시대에는 암벽에 선각한 물고기 그림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울산 울주군의 반구대암각화가 그 좋은 예입니다. 연화문은 건강, 장수, 행복, 성불, 우주 만물의 창조, 광명의 꽃, 생명의 꽃의 뜻을 기원합니다. 연꽃은 속세에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정토를 상징하여 불교공예나 조각품의 장엄한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연뿌리와 줄기가 서로 얽혀 있는 것은 형제애를 연꽃 열매와 씨앗은 자식을 많이 가지기를 소망하는 유교적인 관념과 관련이 되어 조선시대에도 길상 문양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용문에는 영수의 대표적 상상 동물, 제왕의 권위, 길조, 신비성, 신적 존재, 천지를 자유롭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용은 모든 실재하는 동물과 상상 속 동물들의 능력과 장점을 모아 만들어 낸 신비한 동물입니다. 용의 형상은 중국 명나라의 약학서인 ‘본초강목’에 머리는 뱀의 모양을, 뿔은 사슴, 눈은 사신,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메,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적혀있습니다. 용은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로 인식되었습니다. 용은 능력이 무궁해서 사람들이 가히 알 수 없는 능력과 힘을 지닌 동물로 인식하였습니다. 


용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성질과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비늘이 있는 교룡, 날개를 가진 응용, 새끼용인 규룡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기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는데 어떤 것은 불을 좋아하고, 어떤 용은 멀리 볼 수 있으며, 어떤 용은 멀리 볼 수 있으며, 어떤 용은 물속에 있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용은 모든 자연현상을 주재하는 동물로 나타납니다. 홍수와 가뭄을 주재하기도 하며, 항해와 조업을 주재하는 해신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악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능력을 지닙니다.


운문에는 위엄과 신비성, 속세를 벗어난 풍류성을 나타냅니다. 칠보문은 길상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무늬는 대개 자손들에게 기쁜 일이 많이 일어나고, 풍요로운 삶과 함께 항상 만사가 여의롭게 되기를 기원하였던 것입니다. 


십장생문에서 해는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뜻이며 산은 불변, 구름은 속세를 벗어난 풍류, 물은 깨끗하고 순수하고 맑음, 소나무는 굳은 절개, 대나무는 높은 기상, 학은 높은 기상, 사슴은 선과 평화를 상징, 거북은 수호와 복을 상징, 불로초는 불로장생을 뜻합니다. 한국 생활 속의 문양들을 살펴보면서 일상생활과 가까이 있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 비로소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통해 이해하고 알아내는 것은 현대적인 문화 활동에 대한 긍지와 후예들에게 전해주는 교량이 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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