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하 칼럼] 닥나무가 한지되기까지


칼럼니스트 이서하(李抒河) 

한국예총 1호 한지명인, 서하갤러리 관장, 한지작가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나라 전통한지 만드는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닥나무 거두기, 찌기입니다. 닥나무는 1~2년생이 된 나무를 사용하는데요. 겨울에 닥나무를 벱니다. 나무를 벨 때 낮게 사선으로 베었는데요. 햇볕을 받아 잘 자랄 수 있도록 남쪽을 낮게 벴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닥나무 삶기입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주로 사용합니다. A4용지는 나무를 통째로 갈아서 만든 것입니다. 껍질에 섬유질이 가장 많고 질겨 껍질만 벗겨서 사용합니다. 검정 껍질을 햇볕에 말리면 흑피가 됩니다. 흑피를 장시간 물에 넣고 불린 후 칼로 흑피를 벗겨내어 만든 후 햇볕에 또 말려서 일광표백을 합니다. 이것이 백피입니다.


세 번째로 천연잿물에 닥 삶기입니다. 말린 백피를 메밀대, 콩대, 고춧대등을 태워서 만든 천연잿물에 삶는데요. 보통종이는 산성지이기 때문에 누렇게 되면서 삭아버리는데 반해, 한지는 천연잿물에 삶음으로 산성이었던 한지가 중성화되어 화학반응을 쉽게 하지 않고, 세월이 지날수록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오래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삶은 닥나무를 흐르는 물에 씻어서 말려 일광표백을 합니다. 흐르는 물에 씻어서 햇볕을 받으면서 씻게 되면 물속에서 과산화수소수가 나와 공기방울을 만들어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한지 만드는 과정에도 많은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양잿물을 쓰면 작업은 쉽지만 닥나무 섬유 잔털이 다 녹아내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네 번째로 티 고르기입니다. 표백이 끝난 닥에 남아있는 불순물과 티를 걸러내는 작업으로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다섯 번째는 고해이며 두드리기입니다. 흰색 닥 섬유가 만들어지면 돌 위에 올려놓고 나무 방망이로 수없이 두드려야 해요. 이 작업을 고해라 부르는데 장인들이 힘들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로 원료 넣기입니다. 고해가 끝난 닥 원료를 지통에 넣고 물과 골고루 섞이도록 세게 저은 후 닥풀을 넣어 다시 한번 섞어 줍니다. 이때 닥풀이 들어가는데요. 이 닥풀은 황촉규 뿌리를 물에 불려놓고 짓이기면 나오는 진액을 닥 섬유질이 잘 풀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요즘은 쉽게 황촉규보다 구할 수 있는 팜유 등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일곱 번째로 한지를 뜨는 방식에는 외발 뜨기와 쌍발 뜨기가 있습니다. 외발은 줄 하나에 매달아서 앞뒤 좌우로 흔들어서 종이를 좌우로 물을 흘려보내 섬유질들이 서로 엇갈리게 되어 더 질기고 강한 종이를 뜨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종이를 만들 때는 외발 뜨기를 했고, 우리나라에서만 뜨는 방식입니다. 쌍발 뜨기는 일본에서 1900년경에 들어온 방법으로 틀 외곽이 막혀있어 사각 틀 안에 닥 물을 떠서 위아래 좌우로 흔들어 물을 빼주는 방법입니다. 쌍발 뜨기는 외발 뜨기에 비해 두께가 일정하고 표면이 고른 종이를 뜰 수 있고, 외발 뜨기로 두께가 일정하고 표면이 고른 종이를 뜰 수 있고, 외발 뜨기로 뜰 때보다 더 빠르게 한지를 뜰 수 있지만 외발 뜨기보다 질기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여덟 번째로 물빼기입니다. 옛날에는 종이를 떠서 종이와 종이 사이에 실을 놓아 각 장을 분리시켜 쌓은 후에 돌로 눌러 하룻밤 지나면 물이 빠졌습니다. 요즘은 명주실 대신 낚싯줄을 사용하고 물도 기계로 눌러 빠르게 물을 뺍니다. 오랜 시간 물을 천천히 빼야 종이를 떼어낼 때 잘 일어나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아홉 번째로 건조. 즉 종이 말리기입니다. 젖은 종이를 펴서 빗자루로 쓸어가면서 천천히 고르게 말립니다. 예전에는 자연 건조를 하여 햇볕이나 장판에 놓아 천천히 건조 시켰으나 오늘날은 뜨거운 철판 위에 한지를 놓고 보다 빠르게 말리는 철판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열 번째로 도침 즉 다듬기입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방법으로 한지 마무리 가공처리의 한 방법입니다. 덜 마른 종이를 포개어서 방망이로 두들겨 한지의 밀도와 섬유질 형성을 높여 종이를 반듯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한지가 강하고 질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방법입니다. 대승한지 마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침기가 있습니다. 다 만들어진 한지에 풀을 먹이고 디딜방아로 찧어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밀도를 높이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한지 한 장이 완성되기까지 백번의 손길이 들어간다고 해서 백(百)지라고도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고려 종이를 백추지라고 불렀습니다. 한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질긴데다 우수한 보온성과 통기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한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연구 개발하면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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