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칼럼] 한 여름밤의 '잠' 이야기


칼럼니스트 방재욱(方在旭)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영국의 타블로이드신문 ‘더 선(The Sun)’지의 보도에 따르면 약 70만 시간 정도 되는 80년의 삶에서 일로 지내는 시간이 22만 7천 시간(26년 정도)으로 가장 많고, 사람들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잠자는 시간이 21만 9천 시간(25년 정도)으로 그 다음으로 올라 있다. 이렇게 우리 삶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잠은 ‘어떻게 자느냐’ 하는 것이 바로 ‘어떻게 사느냐’와 직접 연계돼 있는 우리 일상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잠의 생물학에서 수면은 뇌파에 따라 ‘얕은 잠’인 렘(REM) 수면과 ‘깊은 잠’인 비렘(Non-REM) 수면으로 구분된다. REM은 'rapid eye movement'의 약어로 잠자는 동안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일단 잠이 들면 비렘 수면이 시작되고, 90분 정도 지나 렘수면이 처음으로 나타난다. 렘수면 상태에서는 대뇌의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기억에 남는 선명한 꿈을 꾸게 되며, 이런 꿈은 일반적으로 새벽잠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렘수면은 수면 시 모든 근육이 이완되어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몸의 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렘수면에 비해 비렘수면에서는 잠의 심도가 초반기에 깊게 나타나고, 잠이 깨는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얕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비렘수면 중에는 대뇌의 활동이 매우 미약하고 호흡과 심장 박동 수도 줄어든다. 그리고 꿈을 꾸기는 하지만 선명도가 낮아 뇌가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의 잠’이라고 부른다. 렘수면의 비율은 갓난아이 때 75%, 어린 시절 50%, 그리고 성인의 경우에는 25% 정도로 성장 시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낮이 가장 길었던 하지(6월 22일)가 지나고 무더운 여름 계절이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무더위와 함께 열대야가 시작되면 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집중력 저하 등으로 나타나는 ‘수면장애’로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기도 하고, 수면 리듬이 흐트러져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열대야로 인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고, 일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잠을 못 이루는 불면의 밤이 이어지면 몸과 뇌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낮에 졸림 증세가 나타나 운전할 때나 회의 시간에는 물론 주요 업무 중에도 졸음이 엄습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해가 뜨는 아침과 해가 지는 저녁의 일주기에 따라 작용하는 생체시계(Bio-Clock)가 내장되어 있다. 밤이 되면 졸음이 오며 눈이 감기고, 아침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눈이 떠지는 것은 생체시계가 주변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양의 변화를 감지해 나타나는 바이오리듬이다. 불면증도 생체시계의 리듬이 깨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으로 다가올 열대야에 대비해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수면장애에서 벗어나 쾌적한 잠을 이루기 위해 제안되고 있는 ‘수면위생’ 상식을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길들여보면 어떨까.


첫 번째로 길들일 습관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 수면으로, 이 습관이 생체시계에 저장되면 좋은 수면 리듬이 작동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낮잠은 밤의 수면리듬이 영향을 미쳐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대로 낮잠은 자지 않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침실은 수면할 때만 이용하고, 침대에서 TV를 보거나 책 읽기 등을 삼가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잘 오지 않을 경우 뒤척이지 말고 거실로 나와 부드러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등 자극성이 낮은 일을 하다가 졸음이 오면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길들일 습관은 규칙적인 식사와 저녁 시간에 과식을 피하는 습관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커피나 콜라와 같은 카페인이 든 음료나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간식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네 번째로 매일 규칙적으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전의 과격한 운동은 숙면에 방해가 된다. 건강한 숙면리듬을 위해 1주일에 5일 이상 1회에 30분 이상 걷는 ‘530 걷기’의 실천을 권한다. 다섯 번째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잠들기 위한 핑계로 술을 마시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잠자는 도중 나타날 수 있는 소변 배출 욕구가 숙면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잠자다가 중간에 깨어났을 때 시계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잠자던 중 눈이 떠졌을 때 시계를 보면 잠을 덜 잔 것에 대한 걱정으로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져 숙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잠에 건강한 삶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우리 삶의 건강상식인 ‘수면위생’ 지침을 거울삼아 자신의 ‘잠’ 습관을 돌아보고, 무더운 한여름에 겪을 수 있는 수면장애나 불면증에서 벗어나는 자기 나름의 숙면습관을 길들여보자.


저작권자 © NEWS REPORT(www.news-repor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상호명 : 뉴스리포트 NEWS REPORT  l  사업자번호 :728-34-00398  발행인 : 정혜미 편집인 : 정연우 청소년보호책임자: 정연우

본사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6(국회대로 66길 23) 산정빌딩 7층 ㅣ 이메일 : korea_newsreport@naver.com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815 한일빌딩 17층 뉴스리포트 ㅣ 본부장 서성원

대표전화 : 02-761-5501 ㅣ 팩스 : 02-6004-5930 ㅣ 등록번호 : 서울, 라 00595 등록일 : 2018.11.19

뉴스리포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뉴스리포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