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칼럼]수명(壽命)에 담긴 삶의 이야기


칼럼니스트 방재욱(方在旭)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되고, 나이가 더 들어가며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결국 수명을 다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서 몸의 기능이 퇴화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능력이 감소해 나타나는 현상이 노화(老化)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평균수명’, ‘기대수명’, ‘기대여명’, ‘건강수명’, ‘희망수명’ 등과 같이 생물이 살아 있는 연한을 의미하는 수명(壽命)과 연관된 말들이 풍미하고 있는데, 이런 말들은 우리 삶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 것일까.


‘평균수명’은 ‘기대수명’과 같은 의미의 말로 갓 출생한 아이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존 연수로 ‘출생 시 기대여명’이라고도 부른다. 평균수명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어왔으나 기대수명이 사망자의 평균연령으로 혼돈되는 경우가 많아 지금은 보다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는 기대수명이란 용어가 통용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2016년 기대수명은 82.4세(남자 79.3세, 여자 85.4세)로 2000년의 76.0세(남자 72.3세, 여자 79.7세)보다 6.4세 증가했으며, 1970년의 62.3세(남자 58.7세, 여자 65.8세)에 비해서는 무려 20.1세나 증가했다.


OECD(국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2017년 기대수명 비교에서 대한민국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세로 OECD 평균 77.9년보다 1.8년, 여자는 85.7세로 OECD 평균 83.3년보다 2.4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녀 간의 기대수명 차이는 우리나라가 6.0년으로 OECD 평균 5.4년보다 0.6년이 높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81.7년)로 우리나라보다 2.0년 높고, 여자는 일본(87.1년)으로 우리나라보다 1.4년이 더 높다. '기대여명'은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특정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그 이후 몇 년 더 살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 생존 연수를 일컫는 말이다. ‘2017년 생명표’에서 2017년에 40세가 된 사람의 기대여명은 평균수명 82.7세에 대비해 43.6년이고, 60세가 된 사람은 25.1년이며, 90세에 이른 사람의 경우에는 기대여명이 4.6년으로 제시되어 있다.


‘건강수명’은 단순하게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수명을 일컫는 말이다.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우리나라 사람의 건강수명이 남자는 64.7세, 여자는 65.2세로 제시되어 있다. 이 자료는 남자의 경우 평균수명 79.3세에 비해 14.6년, 여자는 평균수명 85.4세에 비해 20년 넘게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식사나 화장실 출입 등의 일상생활을 혼자서 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수명의 10%가 넘는 수치로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희망수명’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연수를 일컫는 말이다. 2015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실시한 ‘국민건강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평균 희망수명은 84.0세로 기대수명 82.1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교에서는 남자의 희망수명은 85.3세로 기대수명에 비해 5년 정도 길지만, 여성은 82.6세로 기대수명보다 오히려 1.2년이나 짧게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희망수명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에 대한 조사에서는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22.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건강한 식생활(16.8%), 충분한 휴식(13.1%), 정기적 건강검진(11.0%) 순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희망수명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절반(50.4%)에 그치고 있다. 건강한 삶의 지표를 실천해 보고자 한 사람들 중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서’가 36.3%로 가장 높았고, 일상생활이 바빠서(31.6%), 잦은 회식 및 야근(11.6%) 순으로 나타났다.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 태어나 철없던 시절을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의 삶이 ‘제1의 삶’이라면 대학 졸업 후 퇴직 때까지는 ‘제2의 삶’이며, 퇴직 후 맞이하는 삶은 바로 ‘제3의 삶’으로 볼 수 있다. 직장에서 은퇴 이후의 삶이 더이상 나약한 노인의 삶이 아닌 ‘제3의 삶(Third Age)’이라고 주창했던 미국의 새들러(William Sadler) 박사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맞이하는 은퇴 후 30년의 삶에 대해 뜨거운 의미를 담아 ‘핫 에이지(Hot age)’라고 다시 정의했다.


우리는 지금 ‘제3의 삶’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배우자와 자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화목한 ‘만남’과 ‘배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동안 살아온 삶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제2의 삶’에서 겪어온 잘못이나 실수를 만회하는 기회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일거리를 만드는 ‘제3의 삶’에 대한 준비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저작권자 © NEWS REPORT(www.news-repor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상호명 : 뉴스리포트 NEWS REPORT  l  사업자번호 :728-34-00398  발행인 : 정혜미 편집인 : 정연우 청소년보호책임자: 정연우

본사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6(국회대로 66길 23) 산정빌딩 7층 ㅣ 이메일 : korea_newsreport@naver.com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815 한일빌딩 17층 뉴스리포트 ㅣ 본부장 서성원

대표전화 : 02-761-5501 ㅣ 팩스 : 02-6004-5930 ㅣ 등록번호 : 서울, 라 00595 등록일 : 2018.11.19

뉴스리포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뉴스리포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