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하 칼럼] 세계적인 한지명품이 나오길


칼럼니스트 이서하(李抒河) 

한국예총 1호 한지명인, 서하갤러리 관장, 한지작가

 

한지의 다양한 특성을 이용하여 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한지공예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사용하고 보존하여 내려온 전통한지공예는 만드는 방법, 재료 사용 방법, 용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지호공예는 닥종이를 잘게 찢어 물에 불려 찹쌀풀과 섞어 반죽한 다음 찢어 이겨 섬유질을 풀어서, 그릇의 골격에 조금씩 붙여가며 말리고 또 덧붙입니다. 마지막에 골격을 떼어내고 옻칠, 들기름, 콩기름을 하여 마무리합니다. 주로 반짇고리, 과반, 상자, 상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이 기법을 썼고 그릇이 귀한 농가에서는 합, 함지, 표주박 등을 만들었습니다. 닥종이 인형, 종이탈도 지호기법을 응용한 것입니다.


둘째로 지승공예는 일정 크기의 너비로 한지를 자른 다음 꼬아 엮어 직조하듯 만든 것으로 ‘노엮개’ 라고도 합니다. 만든 다음 기름을 먹이거나 주칠, 흑칠을 하여 보존성을 높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소중한 서책을 함부로 다룬다하여 지승그릇 만드는 일을 금했던 일화도 있었습니다. 지승 공예품으로는 망태기, 멜빵, 쌈지, 방석, 합자, 바구니, 화살통을 비롯해 옻칠을 하여 방수처리한 대야 표주박, 쟁반, 돌상, 발, 요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셋째로 지화(花)공예는 한지를 여러 겹 접어 다양한 형태로 꽃이나 새 등의 모양을 오려 만드는 기법이다. 주로 색지를 사용하여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속신앙, 민속놀이, 상여꽃 등을 만드는 데 사용했고, 혼례용 꽃이나 국가 행사에 생화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종이꽃이나, 장원 급제에 하사하는 어사화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잔치, 행사나 불교의식에 많이 쓰였습니다.


넷째로 지화(畵)공예는 종이 공예품 위에 그림을 그려서 장식하는 기법입니다. 동양화 물감, 먹물을 사용하여 민화처럼 그려 붙여서 자연스러우면서도 특별함을 더해줍니다 주로 한지 위에 당초문, 민화 등을 그려 공예품을 장식했습니다. 옛 작품 중에 의거리장, 소품 보관용 반닫이, 갓집, 고비, 필통 상자류, 반짇고리 등이 남아 있습니다.


다섯째로 지장공예는 나무로 골격을 짜거나 대나무, 고리 등으로 뼈대를 만들어 안팎으로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듭니다. 종이만 발라 콩물이나 감물, 옻칠 등으로 마감하기도 하고, 그 위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작품 중에는 지장, 지독, 갈모, 함, 화살통, 안경집, 서류함, 동고리 외에 많은 유물이 있습니다.


여섯째로 전지공예는 가위나 조각칼을 사용해 한지를 오려 붙여 완성한 공예를 말합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의 하나이며 예술적인 감각과 실용적인 측면에서 우수합니다. 이층장, 반짇고리, 관복함, 한지 등, 버선장, 예단함, 과반, 좌경, 수 실첩, 소반, 머리장, 보석함, 동고리, 애기장, 붓통, 벼루집, 서안, 연상, 의걸이장, 고비, 갓집, 약장, 찻상, 지우산, 종이옷, 연, 부채, 지장궤 등 많이 있습니다.


일곱째로 색지공예는 색지 공예를 쓰이는 한지는 닥나무 종이를 쓰는데, 닥을 100% 원료로 한 한지가 질이 가장 좋습니다. 순수한 닥나무 한지를 써야 작품이 오래 갑니다. 옛 문헌인 ‘본초강목‘,‘임원경제십육지’에 천연염료에 의한 염색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산지에 따라 함유량이나 염색횟수에 따라서도 색상, 농담에 차이가 납니다. 주로 청, 적, 황, 백, 흑색 등 오색이 기본입니다.


여덟째로 줌치공예는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두드려서 부드럽게 한 후, 황촉규라는 닥풀을 섞어 종이를 든다. 이 종이를 다듬이 방망이로 반드럽게 하듯이 손으로 직접 만집니다. 이런 과정을 줌치기, 줌치라고 부릅니다. 줌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크 느낌의 한지나 가죽 같은 느낌의 한지가 탄생합니다. 줌치 과정이 끝나면 자연 염료를 이용해 직접 염색을 합니다. 종이의 면이 일반한지와 달리 전체 면이 요철처럼 귀포가 거의 일정하여 오돌토돌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단히 적은 수의 유물이 남아 있으며, 담배 쌈지, 종이옷, 귀주머니, 지갑, 서류첩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종이옷과 지갑류를 만드는 경우 질감을 견고히 하기 위해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우수한 전통한지공예의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한지그림과 한지공예의 현대화 발전을 위하여,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제가 한지그림공예과정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배우셔서, 우리나라 한지 발전 연구도 하고 창업도 하여 세계적인 한지 명품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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