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한국체육학회 차기 회장, 초연결 시대의 스포츠 역할 제시

이양은 기자
2020-04-30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ㆍ한국체육학회 차기 회장/사진제공=김도균 회장


[뉴스리포트=이양은 기자]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가 제27대 한국체육학회장으로 선출(2019년 12월) 되었다. 1953년에 창립된 한국체육학회는 평생회원과 정회원만 2천500명에 이르고 분과 학회가 16개나 되는 체육계 최고ㆍ최대의 학술단체다. 김도균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분야 및 학제간 융합 강화’, ‘체육인을 위한 행사 프로그램 및 플랫폼 구축’, ‘민간단체와 연계 사업을 통한 성과 및 재정 확보’ 등을 새로운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김도균 교수는 경희대 체육부장과 체육대학 부학장, 한국 3대3 농구연맹 회장,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체육학회장직 수행을 통해 ‘초연결시대 스포츠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김도균 교수를 만나 학회의 비전과 국내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들어보았다.


스포츠 비즈니스의 살아있는 역사

2021년 1월부터 한국체육학회 회장 임기를 시작하는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는 “체육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학회의 회원”이라고 전하며, “학회가 체육 전공인만의 학문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편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체육학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스포츠산업계의 최고권위자 중 한 명으로 경기도 체육회 이사직,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와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포츠 마케터로서, 나이키코리아에서 국내 스포츠의 산업화와 마케팅의 새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최초의 사이버올림픽게임회사 창업과 최초의 e스포츠마케팅, 스포츠를 경제적 가치로 판단하는 최초의 분석 작업 등 스포츠에 비즈니스를 접목한 최초의 시도가 김 교수의 손끝에서 수없이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이벤트 기획’ 등 스포츠 비즈니스의 바이블로 통하는 명저들을 통해 스포츠의 콘텐츠화에 기여했으며, 경희대학교 최우수논문 수상 등 학문적 성취도 후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래서 김 교수의 한국체육학회장직 수행을 통해 학회는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는 학계의 평이다.


“미래 스포츠의 화두는 초연결 즉 커넥트(connect)입니다. 예전에는 선을 통해 연결되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와이파이나 무선통신을 통해 모든 전자기기가 초연결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학회도 다양한 학문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융합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학계 선구자들은 학제간 융합 강화를 통해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되는 실용학문을 만들고, 선도적인 활동으로 후진들에게 미래 스포츠산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미래의 스포츠는 경쟁보다는 즐거움이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스포츠 플랫폼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미래 스포츠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칭’이 아니라 ‘코칭’

“학회는 스포츠산업 플랫폼의 중심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초연결의 시대에서 단순히 학문과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가 끝나고, 코칭의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코치라는 단어는 헝가리의 코치(kocs)라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륜마차 코치(kocsi)에서 유래 되었고, 마부는 코치맨(coachman)이라고 불렸습니다. 영국에서는 택시를 코치(coach)라고 부르고, 미국 장거리 버스가 마찬가지로 코치(coach)버스로 불립니다. 즉 코치는 내가 원하는 곳까지 나를 데려다주는 사람입니다. 목적지는 코치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이 정할 수 있죠. 그래서 미래 체육학계의 패러다임은 ‘티칭(teaching)’이 아니라 ‘코칭(coaching)’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티칭이 아니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코칭의 시대를 역설했다. 그는 교육인은 학생의 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명함에 기재된 ‘Dream-Keter (드림 케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제 교수로서의 업은 곧 ‘드림 케터’입니다. 학생의 꿈을 면밀히 살피고 그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드림마케터 즉 ‘드림 케터’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현장과 학문이 다양하게 융합된 지식이 만들어져야 체육학을 이끌어갈 모든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교수는 미래의 스포츠를 ‘레저 앤 플레저(Leisure & Pleasure)’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사람은 자신만은 온전한 시간 속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그래서 미래에는 건강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학문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남녀노소 및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만국공통의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학문인 체육학이 다양한 분야 및 산업과 연계되어 시너지가 생기고 더 큰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봅니다.”

김 교수는 체육학회 회원간 교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전망이다. 그는 체육인의 밤, 방학 연수프로그램, 월드컵 및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체험기회, 선진교육현장 탐방 등을 통해 학회가 말 그대로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체인지(change)는 곧 찬스(chance)다

김 교수가 평소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금언은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다. 실천하지 않는 곳에는 해답이 없고, 결국 인생의 신기록은 용기 내어 달려야만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론이다. 김 교수 본인도 학문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현장과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기에 오늘의 성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체인지(change)에서 영문 ‘G’를 ‘C’로 바꾸면 찬스(chance)가 됩니다. 도전을 통한 변화는 곧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도전하기 위해서는 실천이 필요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건강이 필수적입니다.”


김 교수는, 천재예술인 미켈란젤로가 조각의 비결을 묻는 비결에 대해 ‘그저 돌 속에서 숨겨진 다비드를 보았고 그를 꺼내준 것뿐이다’라고 대답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자신도 스포츠의 즐거움을 알아보고 이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김 교수는 ‘스포츠를 멋진 모습으로 조각하는 프로듀서’로서 스포츠가 가진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지금도 준비 중인 수많은 도전의 계획들을 보여주었다. 도전하고 새로워지는 사람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말처럼 김 교수는 젊은이의 생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도균 교수의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한국체육학회의 미래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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