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 강사현 서예가/(사)한국서화작가협회 총재

 백암 강사현 서예가/(사)한국서화작가협회 총재./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정서우 기자] 서여기인(書如其人)의 참뜻을 실천하며, 시서화 삼절의 격조높은 예술세계를 펼치는 백암 강사현 선생은 정통필법을 바탕으로 60년간 서예에 천착해 서도(書道)에 정진해온 원로작가다. ”예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기교나 기술을 경계하고, 먼저 바른 인품을 겸비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선생은 높은 덕망과 고매한 인격, 겸손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전통서체를 두루 섭렵해, 성현들의 지혜와 철학을 담아 작품세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또한 선생은 전국 26개 지부와 2천여 회원들을 거느린 대규모 예술단체인 (사)한국서화작가협회를 창설한 주역으로서, 전국에 흩어져있는 예술인들의 화합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평생 지필묵과 벗하며 서도에 정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진목서원은 선생의 예술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었다. 벽면에 걸린 수많은 작품들과, 작업실 가득 겹겹이 쌓인 서적들은 예술과 학문에 대한 선생의 집념과 열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올해로 약 60년간 서도에 정진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선생은 서예를 통해 정신적 가치를 추구면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참뜻을 실천해왔다.


선생은 193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국가적 전란기에 유년시절을 보내고 생계유지도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주경야독으로 부산 동아대학교 법정대학에 진학해 법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기업인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탁월한 경영마인드를 지닌 성공한 기업가이기도 하다. 선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시(少時)에는 8.15해방, 6.25동란, 4.19와 5.16혁명, 12.12사태 등 거듭되는 혼란 속에서 올바른 교육을 제쳐놓고 먹고살기도 숨이 가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도 배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공부하면서, 가정을 이루고 여러 사업을 일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어 “6.25동란 속에 휴학기를 맞아 한학과 서예를 시작한 것이 붓과 인연이 됐고, 1972년 상경하면서부터 서예에 더욱 전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1994년 서예연구실 ‘진목서원’을 개원한지 20여 년이 흘렀으며 현재 60명의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은 대한민국서예전람회와 대한민국서화예술대전, 한국미술문화대전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서가협회 이사·감사, 한국서도협회 부회장˙고문, 국제서법연맹 한국이사, 대한민국서예문인화원로총연합회 상임회장, 한국서화작가협회 회장 및 총재 등 중책을 맡아 헌신했으며, 한국도덕운동협회장,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았다. 아울러 선생은 해서, 행서, 예서, 초서, 천자문, 묵장교본 등 다수의 백암서예 교본을 출간하는 등 후학들을 위해 연구와 집필에 헌신적으로 매진해왔다. 특히 묵장교본은 초학자는 물론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 독자들이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선생은 지난 2016년 한국미술관 전관에서 산수기념 서예전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대학전문(大學全文), 전후적벽부(前後赤壁賦) 등 서예 240여 점과 한국화 20점 등 총 260점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그는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열심히 살아가다가 나이가 들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 정리를 하게 된다. 저 역시 팔십 평생 고락을 거듭하면서 유일한 취미생활으로서 60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서예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단순한 기교를 넘어 정신예술로서의 서도가 중요

선생은 한평생 선비정신으로 일관해왔고, “서예의 단순한 기교를 넘어 정신문화를 승화시켜야 한다”며 늘 정신예술로서의 서도를 강조했다. 또한 선생은 “서예는 하루아침에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결코 아니라 긴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열심히 갈고 닦아야 그 예술성이 표현되고 인격과 철학까지 겸비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특히 선생은 글씨를 쓰는 이나, 보는 이나 마음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과 점과 획이 제자리를 얻으면 조화롭고, 점과 획이 생명력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예가는 한 유파에 고정되지 말고, 옛 대가들의 서체를 섭렵해야 하며, 그 장점을 집대성해 독자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예는 짧은 문장이라도 그 안에 철학이 담겨있고, 윤리와 도덕의식이 배어있으며, 토론의 장을 열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漢山花香春 48x74cm 산과 계곡에 꽃향기 가득한 봄./작품제공=진목서원


강건한 운필과 생동감 넘치는 필획

선생은 “정확한 필법을 익히기 위해 남보다 두세 배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하며 꾸준한 연습만이 정도임을 잊지 않고, 임서에 매진해왔다. 서예의 기본을 학문에 두었던 선생은 늘 법첩을 가까이하고 서법을 연구해왔으며 모든 서체에 능통하지만 특히 온화하면서도 활기찬 행초서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백암선생이 꿈꾸는 예술은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여유와 탈속의 세계다. 예술에서노닐며, 도(道)를 구한다. 특히 한국화 작품은 사물과 대상에 대한 선생의 깊은 통찰력에서 비롯되며 충만한 상상력으로 대상이 갖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해낸다. 화폭에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강건한 운필(運筆)과 생동감 넘치는 필획(筆劃)은 역동적이며, 선질의 아름다움은 관객을 사로잡는다.

"흥미롭고 심오한 서예술은 인내와 노력 없이는 할 수 없고, 화합과 상생 없이는 구성이 잘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반면, 사회의 질서와 정신적 건강을 일깨워주는 고차원적인 예술입니다. 여생을 서예와 그림 연구에 바치고자 합니다.“

인터뷰 말미, 백암선생은 “지금까지 서예를 탐구하고, 글쓰기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은 고전의 방대한 자료를 연구·분석하며 철학과 학문의 결합으로 작품활동을 해왔기에 가능했다”고 밝히며 학문과 예술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다. 그간 고된 수행으로 탄생된 선생의 작품에는 사상과 철학, 인격과 이상이 담겨있다. 시서화 삼절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구도자의 길을 걷는 중이라며 겸손함을 보이는 그는 늘 창작을 위해 고심하고, 임서하며 열정을 쏟고 있었다.


작품사진 제공=진목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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