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금난 김상순 화가, 전통·원칙 계승한 수묵적 탐미주의

이문중 기자
2021-03-10

금난 김상순 화가./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김상순 화가는 국내 동양화단을 대표하는 중견급 여류작가로서 활발한 국내외 전시를 통해 강렬한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 특히 흔치 않은 광목천을 소재로 펼치는 호소력 짙은 표현 기법은 파리, 하와이, 터키, 인도, 중국 등 지금까지 김 작가가 답사한 해외 명소의 이국적 이미지와 결합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 작가의 화폭은 수묵담채화와 인물화, 크로키 등 전통 한국화 정체성 위에 현대적 화법을 구현함으로써 완성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근작에서는 사물과 현상을 해체, 선을 활용한 독창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추상 기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그는 한국화 장르에서는 보기 드물게 색채를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선과 발묵의 변화무쌍한 조형적 특성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렇게 한국화의 정형성과 규칙의 틀을 깨고 인간성과 자연의 섭리를 시각화하는 김상순 화가의 작품 세계는 탐미주의적 작가 정신으로 가득하다.


기존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은 독창적 화폭

변화를 통한 독자적 화풍의 구축은 모든 작가가 추구하는 목표이나, 이를 제대로 실현하는 이는 흔치 않다. 더욱이 선대에 걸쳐 완성된 기법의 계승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한국화단에서는 파격과 탈피의 작가주의를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김 화가는 한국화가로서 드물게 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조형미와 강렬한 메시지를 시각화함으로써 관람객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저는 변화를 추구하지만, 한국화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통과 중심을 잃은 변화는 오히려 조형세계의 확장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따라서 제가 화폭에 담아내는 서양화적 시도는 한국화가로서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 중 일부에 불과한 것이죠.”



김 작가는 문인화와 서예를 통해 한국화가로서 역량을 다졌고, 단단한 전통적 토대 위에 크로키 기법으로 기둥을 세우며 확고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세계 곳곳의 풍경과 인물을 화폭에 생생히 담아낸 첫 번째 개인전은 김 작가의 독창성을 알리며 향후 그의 작업에 대해 기대감을 품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는 과거 문인화가로서 활동하면서 관념적 화법의 우수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는데요. 어느 순간 이를 서양화의 사실적인 기법에 녹여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습니다. 이후 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실제로 목격한 장면을 재해석, 시각적 생동감과 관념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음율을 담은 묵선을 광목천 위에 펼치다

김 작가의 화폭은 음악적 선율을 선과 선, 선과 색의 만남을 통해 시각화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러한 특징은 그가 25년간 플롯과 바이올린, 피아노 등을 섭렵하며 서양 음악가이자 교육자로 활약했던 이색 이력과 맞물리며 화폭에 힘을 더한다.

“그간 인체와 자연, 인공 구조물 등 여러 소재의 아름다움을 광목천 위에 그려왔습니다. 특히 선에 다양한 질감의 효과를 주기 위해 나뭇가지와 죽필, 붓 등을 바꿔가며 작업하고 있죠. 어떤 분들은 제 작품에서 음악적 선율이 느껴진다고 평가하시는데요, 선을 강조하는 제 작품에 음악가로서의 경험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술은 하나로 통한다고 하죠. 저는 앞으로 한국화와 연주 활동을 동일한 창작 영역에 두고 융합함으로써 저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김 작가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함은 한지 대신 광목천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인 광목천은 그의 작업에 전통적 서사와 독창성을 더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광목천을 손질해 이불을 만드시던 기억이 납니다. 새 이불을 받으면 혹여 때가 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바람에 제대로 덮지도 못하고 잤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만큼 광목천은 제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서정을 담아내는 훌륭한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광목은 소재 특성상 한지보다 먹을 잘 흡수하지 않을뿐더러, 작업을 거듭할수록 섬유질의 거친 느낌이 도드라지기에 다루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작가는 오히려 이런 작업에서 매력을 느끼고 거친 질감을 과감한 선에 녹여내며 복잡·다양한 서사구조를 완성한다. 


한중문화교류, 올해 40점 규모 초대전 예고

김 작가는 중국에서 열렸던 두 번째 개인전을 통해 중국화단과 맺은 교류 활동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예정됐었던 개인전이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지만, 올해에는 기필코 전시장에서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대면하겠다는 의지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시회는 베이징에서 오는 9월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작업에 집중하면서 얻은 결과물에 올해 신작을 추가, 40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현대적 변화상을 대중에게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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