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강사국 서예가, 한국 서예의 맥 지키며 후학양성에 공헌

정혜미 기자
2021-02-23


연재 강사국 서예가./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정혜미 기자] 연재 강사국 선생은 대한민국 서단의 원로서예가다. 그는 한민족의 정신문화인 충·효·예(忠·孝·禮)를 근간으로 격조 높은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마음이 바른 사람은 筆法(필법)도 스스로 바르다’는 심정필정(心正筆正)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서체 연구에 집중해온 강사국 선생은 “예술은 내 삶의 원동력이다.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주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붓끝에서 발산하는 강인한 생명력, ‘예술은 삶의 지침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노루목로, 호수마을에 위치한 강사국 선생의 자택은 고요한 공간이다. 고요함은 몸과 마음의 휴식에 꼭 필요한 조건이자, 동시에 순수한 마음으로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 작업하기에 좋은 공간이 된다. 선생은 근래 아침에 눈을 뜨면, 고요히 앉아 책을 읽고 한시를 지으며, 법첩을 바탕으로 붓글씨에 열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심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아픔의 순간들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또 작년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주민자치센터 강의도 쉬고 제자들과 만남도 줄어, 1주일에 한 번씩 송파에 위치한 아우의 작업실을 다니면서 서예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훌륭한 인격과 온화한 성품으로 한국 서단의 어른으로 추대받는 강사국 선생은 팔순이 지난 세월이 무색할 만큼 강인한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 최근 고통스러운 치료를 감내하면서 고독한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팔순청년’의 마음가짐으로 붓글씨와 한시에 집중하고 있다. 선생은 그간 예술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다수의 회원전과 단체전, 교류전에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여러 서체에 능통하지만, 특히 독자적으로 구축한 서체 ‘해서’에 대해 인정받고 있다. 선생은 최근 ‘초서’에 집중하려고 관련 서적들을 구입해 서체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학자인 선친의 영향으로 묵향에 스며들다 

연재 선생은 충북 제천 한수면 태생이다. 넉넉지 못한 살림의 선비 집안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는 한학자였던 선친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묵향에 심취했다고 회고했다.

“학창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막연히 화가를 꿈꾸었지만, 가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재능을 이어가진 못했습니다. 한수초등학교 재학시절, 운동에는 취미가 없었지만 그림은 너무 재미있어서 수업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습자시간에는 글씨에 소질이 있다며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곤 했었죠. 제가 쓴 글씨나 그림 등이 게시판에 자주 전시됐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은 50대에 상경 후 강남, 여의도, 종로 등지에서 자영업을 했다. 이뤄놓은 기반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먼저 자리 잡은 동생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배움을 갈구하면서 여의도의 한 서실에 찾아갔다. 송석 정재흥 선생 문하에서 서예 기초를 다지고, 예술의 깊이를 쌓았다. 임서에 매진해 초대작가 반열에 오른 후에는 서울, 경기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했으며, 제자 양성에도 힘썼다.

“장남으로서 일찍 가정을 이루고 집안일을 돕다가 뒤늦게 상경했습니다. 사업을 하고, 붓글씨도 시작하게 됐지만, 좀 더 젊은 시절에 사회로 나와 배움을 얻고 내 길을 걷지 않은 점에서는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그는 한국서도협회 이사, 한국서화예술대전 심사위원장,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 대한민국서도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마포문화원 서예대전 심사위원, (사)대한민국서예문인화원로총연합회 자문위원, 한국서화작가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해왔다. 


무벌선, 착한일을 자랑하지 않는다./작품제공=강사국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마음 절절히 담아 

강사국 선생은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가슴 속 가장 큰 그리움은 ‘어머니’라고 말했다. 가난한 형편에 집안 어른들과 자식들을 보필하느라 자신을 희생했던 그녀는 항상 먹을 것이 모자라 늘 배를 곯았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났을 때, ‘먹지 못해 일찍 갔다’라는 동네 사람들의 말은 그의 가슴에 비수가 됐다고.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넘치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먹먹하다는 강사국 선생은 생전에 효를 다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떠나보낸 못난 아들의 절절한 마음을 반성문처럼 작품에 담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선생은 “서예는 정확한 필법을 반복 연습해서 체질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꾸준한 연습만이 정도임을 잊지 않고, 임서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한, 건강을 지키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발표하고, 전시에도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아울러 선생은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것이 잘 이뤄진다는 뜻의 가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중심으로 화목하게 가정생활을 가꿔나갈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늘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부인과 6남매의 자녀들에게 깊은 애정을 표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되는 한 붓글씨와 한시에 매진해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문화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전시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저 또한, 건강을 회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열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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