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 최영환 서예가, 추사서화예술 제6집 발간 및 작품 전시회 성료

정혜미 기자
2020-12-23

가산 최영환 서예가, 추사서화예술원 원장./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정헤미 기자] 2020년 한 해의 끝자락에서 묵향 가득한 전시가 열렸다. 지난달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7일간 대전 중구문화원 1, 2전시실 전관에서 ‘추사서화예술 제6집 발간 및 작품 전시회’가 진행됐다. 추사서화예술원(원장 최영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가산 최영환 선생을 필두로 심원 김영주, 초계 김희숙, 성암 박상권, 매봉 신현구, 운천 이병곤, 화정 이숙자, 모산 이충영, 약농 전병문, 혜정 전종해, 의보 최형남 등 10인의 정회원들이 출품해 기량을 뽐냈다. 최영환 원장은 전시에 앞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간 갈고 닦은 회원들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히며 “이번 행사에서 본원과 교류 협정을 체결한 중국 하얼빈 홍철군 철풍서원장 외 10인의 초청작가들이 출품했으며, 추사체의 임서와 창작, 일반서체 및 문인화 등 다양하게 출품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사서화예술원, 인성을 바탕으로 학문과 예술 익히다 

지난 2005년 6월 창립된 추사서화예술원(이하 예술원)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예술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서법을 연구·계승하고, 추사체의 최고봉인 연파 故 최정수 선생을 중심으로 추사체 서법가들의 필법을 정리해 우리 고유의 서체로 정립·지도·보급하도록 창립한 문화단체다. 추사서화예술원 정회원들은 최영환 원장의 지도를 통해 인성을 바탕으로 학문과 예술을 익히고,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또한, 실기 위주의 여타 단체와는 달리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모임을 갖고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달 둘째주 수요일에 전국에서 활동 중인 정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의 장을 열고, 1년에 2회씩 서화 주제 발표회를 열어 회원 간 지식을 공유한다. 회원들은 논문과 발표문 작성을 통해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한편, 예술의 깊이를 쌓아가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다. 

최영환 원장은 전시 격려사를 통해 “지난 2월, 중국 철풍서원과 한국 추사서화예술원의 서화교류협정 10주년을 맞이해 중국서법문화원 초청으로 중국 하얼빈에서 한·중서화문화교류전을 계획했다. 하지만 도록 편집까지 마친 시점에서 코로나19의 창궐로 전시가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회원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전한의 유학자 양웅(揚雄)은 언심성야 서심화야(言心聲也 書心畵也)라고 강조했다. 이는 말은 마음의 소리요, 글은 마음의 그림이라는 뜻으로 말과 글을 통해 군자와 소인의 인격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또한,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다’는 서여기인(書如其人)의 뜻처럼 서예를 단순히 아름다운 글씨를 쓰기 위한 기술이나 기교로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고 우선 스스로 인격함양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높은 안목과 창조의 부단한 노력만이 서가로 성공할 수 있고, 긍지를 가지고 더욱 깊은 경지의 예술세계로 진입하도록 창작활동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박상권 추사서화예술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정회원과 초청작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하면서 “본원의 정회원들은 서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추사체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발전 및 보급하는 선두주자로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추사서화예술 6집 발간 및 기념 전시회에서 회원들과./사진제공=모산 이충영 선생 


추사 김정희, 학술의 전파자이자 한중교류의 매개체 

지난 2018년 한중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로 한국 예술의전당에서 “닮음과 닮지 않음 <차바이스(齊白石)와의 대화 展>이 개최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듬해 중국 국가미술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과의 대화 展”을 열어 30만 명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인 결실을 맺는 등 추사체의 가치를 국제무대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은 “추사체의 출현은 해동 서단의 진부한 서풍의 낡은 관습에 대한 혁명적 전복이며, 추사 김정희는 완전히 새로운 미적체계로 이끌어낸 현대 서예의 개척자이자 예술창작의 선구자라고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추사는 옹방강과 완원과의 교류로 서예 모국의 예술과 학문적 발전 흐름을 상세히 이해했으며, 대량의 비석 금석 탁본을 보면서 자신의 예술적 시야를 크게 넓혔다. 서예와 학술의 전파자일 뿐만 아니라, 한중교류의 중요한 매개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서예는 정신예술이자 인격 수양의 학문   

가산선생은 추사에 대해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선생과 함께 실제가 없는 논리를 벗어난 학자이며, 유불선(儒佛仙)을 섭렵한 편견 없는 학자로서 금석학, 시학, 지리학 등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획 하나, 글자 하나에 사상과 혼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생은 “추사는 제자 심희순에게 ‘내 글씨는 졸(拙)하나 기(寄)함이 없고, 고(古)하지만 괴(怪)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제주도에 유배시 아들 상우에게 써 보낸 서찰에서 ‘가슴 속에 청고고아(淸高古雅)한 뜻이 없으면 글씨가 손에서 나올 수 없고, 그림을 그리는데도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또한 ‘가슴 속에 만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 글씨가 제대로 된다’고 하였듯이 서화 모두가 학문을 바탕으로 한 심의(心意)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숭해심(山崇海深)과 같은 높고 깊은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이해하고 익혀 우리의 전통 서화 문화 창달에 이바지한다는 뜻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서예는 곧 정신예술이며, 인격 수양의 학문이기에 끝없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사서화예술 제6집 발간 및 작품 전시회’ 기념촬영./사진=모산 이충영 선생 


추사체 지도자 양성과 추사 서법 정착에 공헌

가산선생은 선친인 연파 선생에 뒤를 이어 한국 추사체의 맥을 이어왔다. 196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975년 대전문화원초청 가족서예전을 열어 주목 받았고, 총 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사)한국추사체연구회와 한국서화작가협회, 한국문화예술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폴 등 해외 방문 전시를 진행해 독창적인 추사체로 극찬을 받았다. 일본 국제공모 전일전 심사위원, 한국추사서예대전, 추사선생추모휘호대회 등에서 심사위원, 성균관 전의(典儀) 및 한국도덕운동협의회에서 고문을 역임했다. 또한 중국 산곡비림, 서왕모만비림, 신묵비림, 상지비림, 한국서예비림 등의 입비와 대전 보문산 삼문사, 계룡산 무상사, 울산 양덕사, 인천 황룡사, 부산 삼광사 일주문 외 사찰의 현판과 주련 및 대한국립현충원 표지석 “국립묘지” 신도비, 묘비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선생은 추사체 보급을 위해 1985년부터 동학사 승가대학, (사)한국추사체연구회, 부산추사서예가협회, 과천문화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등에서 30여 년간 추사체 지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사)한국서예비림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선생은 지난해 5월 중국 소흥에서 열린 왕희지 서법절 행사 “난정 서예술 학술연토회”에 한국 대표로 13명의 회원들을 이끌고 참가해 즉석 휘호를 하는 등 추사체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다. 

“내년 1월에 회원들과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명가명문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관객들에게 훌륭한 작품들을 선보여 추사체의 우수성을 알리고,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말미, 가산선생은 ‘문화는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서예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부 한자교육 축소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초등교육에서부터 청소년들이 한자를 익히고 서예를 배운다면 바른 인성 함양과 정신문화 계승에 공헌할 것이라 확신했다. 아울러 선진국처럼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예술인 지원체계가 마련돼 침체된 서단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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