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숙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서서울지회장, 한식 디저트 레시피·보자기 매듭법 개발 주도

이문중 기자
2020-12-01

이윤숙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서서울지회장./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빌보드차트를 휩쓴 BTS의 활약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정점을 찍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은 2019년 한 해 동안 러시아, 태국, 인도, 미국, 독일 등 21개국, 25개 재외 한국문화원에서 ‘K팝 아카데미’를 운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세계를 석권하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중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장르로 전통 음식이 손꼽히고 있다. K-푸드가 기존 한류 시장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정성 담은 한식 디저트와 아름다운 보자기 매듭, ‘차세대 K-푸드 발전동력’

이윤숙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서서울지회장은 전통 디저트 연구가이자 교육자다. 그는 특히 우리 고유의 정과를 현대의 철학을 담아 재해석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정과는 일명 전과(煎果)라고 합니다. 제철 근채·생과·견과 등을 설탕에 절여 사시사철 맛보도록 설계된 음식이죠. 저는 그간 당희스튜디오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해왔고 SNS를 통해 우리 전통 디저트의 우수성을 알려왔습니다.”


이 지회장은 그간 다양한 전통 다식과 정과를 발굴하고 이를 현대인의 감각에 맞춰 개발해왔는데, 최근 주목받은 작품으로는 ‘곶감 단지’가 있다. 이 지회장의 곶감 단지는 제철 감에 견과류와 대추 등으로 구성된 소를 가득 채워 당침한 곶감으로서, 맛과 영양에서부터 모양새까지 최선의 결과를 추구한다는 그의 작품 철학이 담겼다.

“우리의 전통 디저트는 기다림의 예술입니다. 엄선한 재료를 조리하고 밤새 지켜보고 애정을 쏟아 완성하는 한식 디저트는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장르입니다. 게다가 한식과 한복 등 고유의 전통문화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지금, 세계 무대에서 한식 디저트의 가치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죠. 앞으로 저는 서두르지 않고 경험을 쌓아 확고한 작품 영역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 지회장의 뛰어난 예술 감각은 보자기 매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포장이 식품·유통업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현재, 보자기는 시대의 요구를 가장 잘 반영한 포장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지회장에게 한식 디저트와 보자기 매듭은 별개가 아니다. 귀한 이에 대한 선물을 전제로 만드는 정과의 가치를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포장이 반드시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유의 가치를 담기 위해 전통 소재인 보자기에 착안했고, 현대적 색감과 조형미를 반영해 다양한 매듭법을 고안했다.

“포장은 안에 담긴 선물의 정체성을 시각·촉각적으로 표출합니다. 따라서 과하지 말아야 하며 시기와 장소에도 어울려야 하죠. 저는 전통 디저트에 어울리는 매듭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강의도 전통음식과 보자기 클래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식 디저트와 보자기 매듭의 정수를 교육하다

이 지회장은 한국보자기아트협회를 대표해 마포구·영등포구·종로구 소재 학생을 대상으로 보자기자격증 시험을 실시하는 한편, 보자기 매듭과 떡, 한과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기업 컨설팅에도 힘쓰고 있는데, 뛰어난 색감과 조형미를 바탕으로 매장과 해당 기업의 이미지를 시각화하고 있다.

“우리 전통 음식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젊은 후계자들이 진입해야 합니다. 한국보자기아트협회는 보자기문화의 융성과 전파를 위해 자격증 교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는 아울러 도움을 청하는 기업을 찾아 답례품 제작과 보자기 패킹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어요.”


최근 이 지회장은 구글 코리아를 비롯, 크고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활동을 펼쳤으며 최근에는 조선호텔 VIP 부서와 스와로브스키 등 명품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문화인의 해외 진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

이 지회장은 국내 뿐 아니라 국제 활동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코리안센터(KCI)가 주최한 ‘제1회 추석축제’의 축제기획위원회에 참여,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식 디저트와 보자기의 맛과 멋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 추석축제는 베이지역 한인커뮤니티가 세대를 아울러 모두 함께 추석을 기념하고 타문화 커뮤니티에게 추석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케이푸드 김치 페스티벌’(K-Food & Kimchi Festival)을 통해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린 점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내년 샌프란시스코 추석 축제에는 더 많은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를 미국 현지인에게 알리겠습니다.”


이 지회장은 내년에도 묵묵히 한식 디저트와 보자기 매듭을 연구하고 교육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또 현재의 떡과 한과 클래스에 이어 정과 클래스를 정식으로 개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의 교육, 기업 컨설팅 활동과 함께 해외 진출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이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 전통 무용·미술·한복 등 타 장르 예술인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해외 진출 의지를 꺾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정부에서 국내 문화인의 해외 활동을 지원하는 센터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에서 재능과 열정을 지닌 문화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면 작은 투자로 훨씬 큰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국내에서 활동하며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온 전통문화 명인들이야말로 향후 한류를 이끌어갈 기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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