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뢰진 조각가, 동심의 시선으로 새겨진 영롱한 예술세계

정혜미 기자
2020-10-23

전뢰진 조각가/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정혜미 기자] 조각가 전뢰진은 대한민국 화단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예술가다. 한평생 석조각 외길을 걸으며, 독보적인 조형세계를 펼쳐왔다. 생명에 대한 애틋한 시선으로 탄생한 그의 작품세계는 생명의 찬미와 모정의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동심으로 새겨진 소년과 소녀, 모자와 동물의 형상은 한국적 자연미가 살아 숨 쉰다. 구순이 넘은 고령에도 정과 망치를 들고 돌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조각가 전뢰진. 그는 신비로운 선과 각의 조화로움으로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있다.


부드러운 음률이 있는 맑고 순수한 형상

전뢰진 조각가의 조형세계는 맑고 순수한 형상들이 주를 이룬다. 인간과 자연의 소재를 근간으로 삼아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부드럽고 단순한 조각들을 새긴다. 맑고 영롱한 형상들은 안락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며,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또한, 부드러운 음률이 있으며, 강렬하고 부드러운 선들이 조화를 이뤄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선, 정적이면서도 깊은 내면적 감동을 일으키는 조화된 볼륨감을 가진 우리 옛 조각미술을 현대에 재생시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라는 전뢰진 조각가의 자전적 발언이 증명한다.


발레./사진제공=전뢰진  

 

조각가 전뢰진의 삶과 예술

전뢰진 조각가는 일찍이 남다른 예술적 재능을 보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출전해 여러차례 상을 받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미대 도안과에 진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충남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를 했고, 1953년 고교 은사 홍일표 선생의 도움으로 홍익대 윤효중 조각가와 인연을 맺어 홍익대 조각과로 편입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돌조각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대학 시절 윤효중 조각가의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든 것이 미술협회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학 3학년 때, 반도호텔 분수 조각을 제작하면서 정이나 망치 쓰는 법을 석공들에게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마당을 굴러다니던 대리석 조각을 다듬어 ‘소녀상’을 만들어 미술협회 전람회에 출품했고, 이승만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방문 시 선물용으로 가지고 가면서 유명해지게 됐습니다.”

전뢰진 조각가는 대학 졸업 후 국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했으며, 1961년 국전 추천작가로 선정됐다. 이후 1963년부터 홍익대 조각과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후학들을 양성하면서도 국전 초대작가상, 예술원상,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 등 각종 명예로운 상을 휩쓸며 대한민국 조각계에 입지를 구축했다. 전뢰진 조각가의 삶과 예술은 ‘모든 것은 사랑이었다’(한길사)에도 잘 기록돼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열정

전뢰진 조각가는 예술을 향해 끝없이 갈증을 느꼈던 젊은 시절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제자들의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외출하는 날을 제외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실을 찾는 전뢰진 조각가. 인터뷰 당일, 작업실에는 새로운 작품이 새겨지고 있었다. 아직은 형체를 갖추지 못한 차가운 돌덩이지만, 인간의 마음을 정화할 위대한 작품의 서막일 것이다. 묵직한 돌덩이를 바라보는 전뢰진 조각가의 그윽한 눈빛은 깊었고, 에너지가 넘쳤다. 전뢰진 조각가는 “작업이 고되지만, 내 작품을 보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예술가의 숙명을 느낍니다. 기력이 다할 때까지,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습니다”라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훌륭한 예술품으로 국내 조각가로서의 입지는 물론 후학양성에도 눈부신 업적을 남겨온 전뢰진 조각가. 그는 조각에 대한 끝없는 집념과 인고의 시간으로 풍요로운 우리 미술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평생 오롯이 돌에 천착해 치열한 작품세계를 펼쳐온 전뢰진 조각가의 위대한 예술혼에 박수를 보내며, 모쪼록 건강을 지키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그의 온기 가득한 작품세계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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