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윤혜(Grehaas) 서양화가, 자유로운 영혼이 담긴 색채의 궤적

이문중 기자
2020-10-12

코로나블루 앓는 국민에게 전하는 힐링 메시지 전하는 설윤혜 화가./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설윤혜 작가의 작품세계는 ‘동시대의식’과 ‘변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함축할 수 있다. 독특한 조형언어와 세밀한 구성력 위에 현재의 시대상을 투영하는 그의 작품은 필연적으로 변화와 도전으로 완성된다. 설 작가의 근작을 통해서도 변화에 대한 갈망과 동시대의식의 표상을 강하게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의 기분을 고조시키는 강렬한 색감과 긴장감을 허무는 자유로운 표현기법은 희망의 메시지로 승화, 관람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된다. 깊이 있는 비구상 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그의 이번 작품은 장기간 소통과 공감이 가로막혀온 현대인에게 안식을 제공하는 한편, 향후 그의 작업이 나아갈 방향을 예고한다.


구상의 틀 깨고 ‘아름다운 그곳’ 향한 갈망을 시각화하다


설윤혜 화가의 개인전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 인사동 아리수 갤러리에서 열린다. 설 작가는 그간 국내외 전시 활동을 거치며 탄탄히 구축한 작품 역량을 통해 자유로운 반구상 기법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주제가 담긴 역작 ‘그들의 연가’ 시리즈 이후 주목할만한 변화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자유로움입니다. 자연과 인간, 사회와 인격의 소통 등 기존 구상 작품의 주제의식이 관람객의 감정선에 무게감을 더했다면, 이번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에 휴식과 자유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간 설 작가의 작품들은 본인의 예술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이를 관람객에게 제시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반대로 대중의 마음을 담아내는데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우직하게 다져온 구상의 틀을 깨고 점과 선, 면의 자유로운 하모니를 추구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소통 단절의 시대, 설윤혜 작가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설 작가의 최근작 ‘아름다운 그곳(That beautiful place)’ 시리즈는 설 작가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기하학적으로 완벽히 의도된 절제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색채의 점과 궤적이 화폭 속에서 자유의지를 품고 유영하지만, 한편으로 치밀한 상호관계를 유지하는 광경은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는 또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을 유지는데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그곳, 또는 이상향을 진심을 담아 구현하기 위해서다. 


설 작가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대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개척하는 에너지를 얻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아름다운 그곳은 억눌린 마음을 한껏 풀어놓고 작품 앞에 선 모두가 바라는 바를 성취하는 이상향입니다. 예술적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는 저의 열망이 관람객의 바람과 융합, 모든 억눌림을 떨쳐내고 아름다운 그곳을 향해 날아오르는 표상으로 승화되기를 바랍니다.”


예술 장르간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 절실


또한 설 작가는 후배 작가들의 열악한 작업 여건의 근본적인 개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한 청년 작가들을 언급하면서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작업하는 특성화거리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정적인 작업 환경이 뒷받침 될 때 비로소 작가의 역량도 꽃피울 수 있습니다. 마땅한 작업 환경이 없어 실습실 모퉁이에서 작업에 열중하는 미대 학생들, 한정된 창작스튜디오에 입소하지 못해 임대 작업실에서 불안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청년 작가를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들 중 안정적인 작업 여건이 지원된다면 세계 미술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을 만큼 탄탄한 기본기와 투철한 작품 철학을 갖춘 작가도 많습니다.”


그는 국내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예술특성화거리 구축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시재생 측면에서 예술 공원 조성 등 전시성 행정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입주하도록 배려하고, 이를 통해 대중 친화적 예술 활동을 독려한다면 지방정부로서도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설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들이 개성을 담아 작업하고, 실시간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공간이 필요합니다. 예술특성화거리를 찾는 대중은 길을 걷는 것만으로 관람객의 입장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작가와 지자체 모두에게 다양한 경제적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터뷰 말미, 설 작가는 연말에 예정된 2020 서울 아트쇼에서 더욱 폭넓은 스펙트럼의 도전적 작품을 대중 앞에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확고한 작가정신과 동시대의식을 기반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설윤혜 작가의 가치있는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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