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벽화가, 이웃에 온기 전하는 휴머니즘 예술철학

이문중 기자
2020-09-18


희망이 목마른 시대, 벽화·커피그림으로 감성을 치유하는 김영수 벽화가 겸 좋은사람들 대표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김영수 작가는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일념으로 휴머니즘적 예술철학이 담긴 감각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사랑과 치유의 메시지가 담긴 벽화와 커피향 가득한 화폭은 김 작가의 작업을 보다 공익적 반열로 끌어올린다. 30여 년에 걸친 벽화 작업은 수원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의 소외계층 밀집 지역에 예술적 온기를 전했고, 십수 년간 커피를 재료로 독자적 회화 기법을 구축함으로써 현대인의 아픔을 보듬는다. 특히 그의 공익적 예술세계는 코로나19로 발생된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김영수 작가. 그는 온기 가득한 작품으로 희망이 목마른 현대인들의 감성을 힐링하고 있다. 


나를 내려놓고 너의 아픔에 공감한다

작가는 저마다의 원칙에 근거해 다양한 주제를 화폭에 담아낸다. 그리고 자신만의 기법을 활용해 예술철학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주관은 중요한 사상적 기반을 이루기 마련이다. 이러한 작가주의적 자세를 적절히 유지한다면, 중심을 잃지 않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오만과 독선 등 교조주의에 빠져 정작 작품활동의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관람객과의 소통’에는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작가는 성급한 작가주의 답습을 지양하고 대중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다. 그는 벽화에 일관적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구현해왔고, 구도심 등 사회 소외계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행복의 밀알을 뿌려왔다.

“20대 후반부터 벽화를 그려왔으니 벌써 35년이 넘었네요. 평생의 작업을 통해 벽화는 제게 있어 단순한 예술 장르가 아닌, 헌신과 봉사의 수단으로 거듭났습니다. 모두를 품는 벽화를 구도심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듣고, 이들의 아픔을 덜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고독한 현대인 품는 벽화 작업 펼쳐

김 작가는 이처럼 활발한 벽화 작업으로써 전국 지자체의 구도심 재생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을 벽화로 엄마 품처럼’을 기치로 지난 35년 동안 무려 70km가 넘는 대작업을 완성했다. 비영리단체 ‘좋은사람들’이 위치한 수원시와 전국 시군구 도심 구역에서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저는 주로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작업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선한 의지를 지켜가는 이들의 지친 마음을 작품으로 치유하기 위해서죠. 저는 작업 이전에 해당 주택의 거주자를 만나 좋아하는 색깔이나 꽃이 무엇인지, 꿈은 무엇인지 인터뷰합니다. 하나의 벽화를 그리더라도 제 작가정신을 채우기보다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하고 붓을 드는 것, 이것이 제 원칙입니다.”


김 작가의 벽화에는 행복과 평화가 가득한 풍경이 펼쳐진다. 시골의 산과 들에서 정다운 남매와 귀여운 강아지가 함께 거닐고, 지역 특색에 맞춰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수원의 상징인 수원이가 등장하기도 한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은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간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엄마 품과 같은 벽화로 채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제 작품을 통해 코로나19와 고단한 일상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정화하고, 지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기를 소망합니다.”


커피향 가득한 화폭, 지친 일상의 휴식           

‘커피화가’로도 널리 알려진 김 작가의 화폭은 오직 물과 커피로 완성된다. 세밀하고 날카로운 표현과 부드러운 번짐 효과를 자유롭게 오가는 작업 기법은 커피라는 자연친화적 소재의 매력과 어우러져 편안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구현한다. 특히 우리의 삶에 익숙한 커피가 회화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신선함이 그의 작품에 매력을 더한다. 그는 2007년부터 커피가 주는 갈색빛의 안정감과 자연스럽게 공백을 채우는 아름다움에 천착해왔고, 그간의 작품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월에 열 번째 개인전 ‘천년의 약속’에서 놀랍도록 세밀한 표현과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번짐 기법을 선보였다.

“커피 그림을 보고 있으면 따뜻한 삶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우연히 늦둥이 딸이 종이에 쏟은 커피 알갱이에서 시작된 작품이 다양한 시도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커피라는 소재를 빌어 다양한 감정과 사물, 풍경 등 다양한 이미지를 화폭에 담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저만의 기법과 예술세계를 발전시켜왔습니다.”


가족. 2019년 作.


한편 김 작가는 최근 수원 행궁동어울림센터 커피그림 8주차 강의를 무사히 마치면서 새로이 15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그의 강의는 미술교육으로서 커리큘럼이 탄탄한 동시에, 학생과의 진심 어린 교감과 소통을 통한 심리치료 효과도 돋보인다. 그는 수강생들이 커피 그림을 배우면서 회화 기술을 익히게 한다. 또 스스로의 힘으로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함으로써 자존감을 세우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커피 그림은 수채화나 유화와 달리 30분 만에 완성할 수 있기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그의 강의와 진솔한 응원을 통해 커피 작품을 배워나가다 보면, 평소 우울감을 호소하던 이들도 어느새 긍정 에너지로 가득한 커피 작가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민의 관심 덕분에 커피그림 강의는 매회 수강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저는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분들만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부케꽃. 2018년 作.


인터뷰 말미 김 작가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가족의 온기와 애정을 작품에 담아 삶에 지친 이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며 향후 벽화와 커피 작품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비영리단체 ‘좋은사람들’의 대표로서 결손가정 생리대 보급 사업 추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렇게 타인을 위한 작품과 공익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귀감을 전하는 김영수 작가. 그의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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