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홍이석 상임대표, 2019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 개최

이양은 기자
2019-09-19


[뉴스리포트=이양은 기자] 국내 최대의 장애인문화예술축제 ‘2019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Festival’(이하 A+ 페스티벌)이 9월 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A+페스티벌은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장예총)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장애인문화예술 축제다.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 11주년을 맞은 A+페스티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와 예술로 함께한다는 목표로 기획되었다. 장예총은 완성도 높은 진행으로 문화예술분야의 중흥에 기여하는 한편, 전국적인 장애예술인들의 네트워크 형성 및 예술교류의 장을 이어왔다. 장예총 홍이석 상임대표를 만나 미래지향적 축제의 방향을 모색해보고, 장애예술인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제언을 들어보았다.

사진제공=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예술을 향한 열정과 스토리를 공유하다

2019 A+페스티벌의 테마는 ‘꽃보다 아름다워’다. 천만 가지 색깔을 가진 모든 사람이 아름답듯이, 장애와 소질이 저마다 다른 이들이 축제의 자리에 함께 모여 각자의 예술혼을 꽃보다 아름답게 피워내는 것이다. 작은 씨앗이 시련을 거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듯 장애예술인이 저마다의 여정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 내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를 통해 장애예술인의 예술적 성취와 우수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스토리를 대중 관람객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장예총)은 이번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통합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장애예술인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진행하여 장애인의 문화 참여와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예술적, 보편적 공감 기회도 제공했다는 평이이다. 특히 2019년 축제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예술가와 비장애인예술가 간의 활발한 협업으로, 다양하면서도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채로운 공연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문화 예술의 향연(饗宴)

A+페스티벌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각종 부스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A+페스티벌의 사회는 홍보대사인 개그우먼 김지민과 2AM 창민이 맡았고, 다양한 장르의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개막식에는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이 ‘Sound of Music I : Tap’을 무대에 선보였다. 장애인 학생들이 클래식음악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해바라기 콘서트’, 지체장애를 가진 댄서와 시각장애를 가진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문화 ON 가족 콘서트 ‘울림’이 공연되었다. 장애인 무용공연 ‘프리즘’에서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하고, 스토리텔링 매직쇼 ‘이야기가 있는 매직’에서는 지체장애를 가진 장애인 마술사들이 희망을 전했다. 이어서 프로그램 ‘I support your start’에서는 발달장애인 청소년들이 V.O.S 출신 가수 박지헌과 함께 감동적인 음악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정신장애인 당사자 배우들과 공동창작으로 만든 풍자극 ‘거리로 나온 하얀 방’, 휠체어 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합창단과 비장애인합창단의 무용 및 합창공연 ‘휠체어로 평화를 노래하다’, 뮤지컬 공연 ‘꽃 보다 아름다운 사랑’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사진제공=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아트링커’ 플랫폼, 예술적 소양을 체계적으로 키우겠다

홍이석 상임대표는 인터뷰에서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무대 위에서는 동일한 예술인으로 평가하고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인데 잘 한다”가 아니라, 예술에 대한 열린 시선으로 “편견 없이 예술을 감상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A+페스티벌에서는 장애예술인 외에 다른 문화예술단체 및 풀뿌리 단체들이 본무대에서 함께 공연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함께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감을 만드는 것이 이번 문화예술축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문화축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참여하는 콘텐츠를 더욱 활성화하고, 장애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에는 벽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홍이석 상임대표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는 장애인의 예술적 소질을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체계적인 문화예술 교육체계다. 보통 장애인은 장애가 생기고 난 뒤 처음 특기활동으로 예술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엘리트코스를 거쳐 예술을 습득하는 것과는 다른 예술적 성취와 결과를 보인다.

“저희는 ‘아트링커(artlinker)’라는 플랫폼을 형성해서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특성을 세심하게 살피고, 데이터를 구축하여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합니다. 첫째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아트링커 플랫폼의 진행은 장애예술인의 예술적 소양을 단계적으로 이끌어주는 기회를 만들고, 그 아이들을 전문가로 육성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즉 ‘아트링커’ 플랫폼으로 다양한 예술분야를 블록체인화해서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우수한 문화예술인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둘째 장애예술계의 측면에서는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아우르는 통합의 구조를 구성하여 장애예술계의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미래에는 ‘아트링커’를 통해 국내 뿐 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장애예술인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문화 예술의 힘으로 평화에 기여하겠다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찬란한 예술을 선보였을 때 큰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중 90%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중도장애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문화예술인으로 거듭나는 장애인의 스토리는 비장애인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준다. 홍이석 상임대표는 장애의 극복과 노력의 과정을 공감 스토리로 재탄생시켜 널리 알린다면 비장애인도 함께 공감하는 큰 감동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래에 아쉬운 부분은 기업의 사회공헌과 문화예술 지원 법률이 강화되면서, 원래 부족했던 지원이 더욱 부족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순수한 목적의 장애예술인단체 후원이나 메세나활동은 법률의 테두리를 유연하게 적용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장애예술인들은 자체적인 생산능력이 부족하고 정부지원도 부족하다는 현실을 감안하여, 각 분야 문화예술지원의 일정부분을 장애예술인을 위해 편성하는 법안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장애인단체에는 지원을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장애문화예술인단체는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이 없는 상태인데요. 장애인 복지를 위한 취지와 목적이 비슷한 만큼 부처의 벽을 허물고, 유연한 지원이 검토되었으면 합니다.”

홍이석 상임대표의 꿈은 장애예술인 단체가 행사 위주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연구발표에도 주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의 이론적 토대를 공고히 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다양한 시각에서 문화예술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장애예술인단체가 내년 일본 도쿄올림픽에 참여하여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심각한 장애를 앓으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명곡들을 작곡했던 베토벤은 ‘가장 뛰어난 사람은 고뇌를 통하여 환희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에서, 장애예술인의 고귀한 정신과 예술혼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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