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각의 대가 전뢰진 조각가, 순수한 감성 담긴 영롱한 조형세계

정혜미 기자
2019-01-17



[뉴스리포트=정혜미 기자] 조각가 전뢰진의 ‘조각일로 彫刻一路·사제동행 師弟同行’전이 지난 가을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렸다. 이 전시는 선화랑(대표 원혜경)과 전뢰진기념사업회(회장 김수현)가 전뢰진 작가의 구순(九旬)을 기념해 개최한 특별전으로서 전 조각가의 대표작을 비롯해 그의 돌 조각의 태동이 됐던 미공개 드로잉 중 100점을 선별해 선보다. 

작가의 제자 20인(강관욱, 고경숙, 고정수, 권치 규, 김경옥, 김성복, 김수현, 김원, 김창곤, 노용래, 박옥순, 박헌열, 이일호, 이종애, 전덕제, 전소희, 전용환, 정현, 한진섭, 황순 례)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고, 전시장 안쪽에는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해 관람객들이 체험하도록 했다. 이번 특별전은 전뢰진 조 각가의 구순을 기념하며 지난 60여 년간 돌 조각에 매진해온 예술가의 찬란한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기획됐다. ‘사제동행’이란 전시제목처럼 조각가 전뢰진의 신념을 이어온 제자들과 아름다운 전시를 완성했다.


(사진=전뢰진 작품집)


운명같은 돌조각의 삶

조각가 전뢰진은 1929년 서울태생이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출전해 다수의 수상 이력을 남겼다. 고교졸업 후 서울대 미대 도안과에 입학했으나, 6.25 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충남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하다가 1953년 고교은사 홍일표 선생의 도움으로 홍대 윤효중 선생과의 인연을 맺어 홍대 조소과로 편입, 본격적으로 석조작업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윤효중 조각가의 아뜨리에에서 작업하곤 했는데, 스승 윤효중 선생의 지도로 석공들을 감독하면서 돌 조각을 만든 것이 미술협회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아 본격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게 됐다. 

“대학 3학년 때, 반도호텔 분수 조각을 제작하면서 정이나 망치 쓰는 법을 석공들에게 배웠다. 어느 날 우연히, 마당을 굴러다니던 대리석 조각을 다듬어 ‘소녀상’을 만들었고, 미술협회 전람회에 냈더니 이승만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방문 시 선물용으로 가지고 가면서 내 이름을 알리게 됐다.” 

운명처럼 석조각의 길을 걷게 된 전뢰진 조각가는 대학 졸업 후 국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남겼으며 가족애, 설화적 주제 등의 화풍으로 주목받아 1961년 국전 추천작가로 선정됐다. 이어 1963년부터 홍대 조각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교육계에 몸담아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으며,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석조각 작품으로 그만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갔다.


(사진=전뢰진 작품집)


순수한 동심의 조형세계

전뢰진의 조형세계는 맑은 영혼을 가진 소년, 소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탄생된다. 부드럽게 단순화시켜, 순수하고 충실한 미감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감상자들에게 따스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작품 특징은 신라시대 석조각의 영향으로 정신적인 힘을 강조한 고대 조각미술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순화된 우아한 선과 정적이면서도 깊은 내면적 감동을 일으키는 조화된 볼륨을 가진 우리의 아름다운 옛 조각미술들을 현대에 재생시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라는 자전적 발언이 그의 예술철학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조각가 전뢰진은 인간과 자연이라는 테마를 돌로 작업하면 서 한국인의 소박함과 무던함, 그리고 우리의 화강 석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돌조각의 매력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는다. 

“작업과정은 힘들지만, 내 작품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예술가의 숙명을 받아 들인다. 꿈에서도 조각가이고 싶고, 영원히 작품으 로 사랑받는 조각가이고 싶다”는 전뢰진의 만면에 는 진정 돌과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고된 수작업을 고집하며,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원로 조각가의 손과 차가운 돌에 생명 의 온기를 불어넣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 예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원초적인 생명에 대한 찬미를 표출하는 그의 작품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의 손길과도 같다. 전뢰진 조각가는 그간 개인전 11회(서울 8회/부 평 1회/ 일본 1회/뉴욕 1회)와 서울시미술대전, 춘천야외조각, 한국미협, 한국조각가협회전, 익산국제돌문화 프로젝트전, 부산미술비엔날레전 등 다수 의 단체전(1990~2013)에 초대되었다. 국전 문교부 장관상(1957), 국전 초대작가상(1974), 화관문화훈 장(1989), 예술원상(1993), 대한민국 석탑산업훈장 (1979), 철탑산업훈장(1995)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회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명예박 사‧명예교수를 지내고 있다.  


저작권자 © NEWS REPORT(www.news-repor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상호명 : 뉴스리포트 NEWS REPORT  l  사업자번호 :728-34-00398  발행인 : 정혜미 편집인 : 정연우 청소년보호책임자: 정연우

본사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6(국회대로 66길 23) 산정빌딩 7층 ㅣ 이메일 : korea_newsreport@naver.com

부산취재본부 :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815 한일빌딩 17층 뉴스리포트 ㅣ 본부장 서성원

대표전화 : 02-761-5501 ㅣ 팩스 : 02-6004-5930 ㅣ 등록번호 : 서울, 라 00595 등록일 : 2018.11.19

뉴스리포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뉴스리포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