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토막 난 대한민국

이문중 기자
2019-10-08

“조국 수호” VS “조국 반대” 극한대립 속 대한민국./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천고마비, 1년 중 가장 화창한 날씨의 10월이지만 대한민국의 민심 날씨는 ‘번개를 동반한 폭우’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은 또다시 “조국 수호” “조국 사퇴”를 각각 지지하는 군중들로 나뉘어 분열과 대립의 현장이 됐다.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고, 앞서 우리공화당도 맞불 성격으로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국회가 둘로 나뉜 국민들의 세 싸움에 휘둘리면서 사태 해결 의지를 잃어버린 사이, 시민들은 또다시 광장에 모여 분노를 토해냈다.


#서초역 사거리 꽉 채운 시위대


지난 5일 서초역 사거리는 오후 6시 본 집회 전부터 정치 구호를 외치고 민중가요를 부르는 시위대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이날 일찌감치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서초역 사거리에는 대형 메인무대가 설치됐고 무대 위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 됐으며, 무대 앞에는 ‘이제는 울지 말자 이번엔 지키자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었다. 


서초역에서 교대역 방향에도 시위대들로 가득 찼다. 서초역을 중심으로 각각 서리풀 터널 방면, 예술의 전당 방면으로도 사람들이 점차 모여 들었다. 지난주 열린 집회보다 확연히 커진 규모로, 이번에는 서초역을 중심으로 4개 도로를 모두 채웠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지만 청년층 및 가족을 동반한 젊은 참가자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에서 서초역 사거리를 지나 교대입구 삼거리까지 약 1.8㎞ 구간 8개 차로와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부터 법원 검찰청 사거리 약 900m 구간 10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우리 공화당의 맞불 집회


이날 보수측도 진보측 시위에 빠르게 대응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경부터 범국민시민연대 집회장소와 맞닿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명백히 범국민시민연대 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이었다. 성모병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300m 넘는 구간에 참가자가 모였고, 군중들은 시위 도중 “거짓 촛불을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태극기와 성조기가 든 참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대통령) 퇴진” 구호도 이어졌다.


경찰은 서로 다른 정치성향의 두 집회 사이에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차단막과 폴리스라인을 두텁게 설치했다. 또 경찰은 이날 집회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88개 중대, 5000여명 규모의 대병력을 투입했다.


#조국 사태 기점으로 고개 든 중우정치의 마수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폭발한 국민감정은 상반된 정치이념을 구심점으로 완전하게 둘로 나뉘었다. 바야흐로 분단 아닌 분단의 시대다. 휴일과 주말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국민들은 상대 진영에 대해 증오와 분노를 토해내고 있으며, 정치권은 이런 대립을 중재할 의지도, 역량도 고갈된 상태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가 실종됐다”며 개탄 섞인 목소리를 낸다. 대의민주주주의 상징인 국회가 제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중우정치의 호랑이에 올라타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날(4일) 국회의원들에게 “대의민주주의를 포기했다”는 쓴소리를 했고,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연달아 벌어진 ‘거리 정치’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속내를 밝혔다. 이어 문 의장은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로 거리에 나선 국민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면서 “이제는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 여야 정치권이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통합을 위해 머리 맞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국 판 ‘수정의 밤’을 우려한다


조국 사태를 두고 상대 진영에게 증오를 쏟아내는 국민들의 자화상을 두고 후대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  이런 추세로 이념적 대립이 악화될 경우 대한민국 대의민주정은 허수아비가 될 것이 분명하며, 최악의 경우 집단적 분노가 바이마르 공화국 당시 벌어졌던 ‘수정의 밤’ 참극을 재연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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