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기 예담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 동시대의 역동성 담아내야”

김은비 기자
2020-02-18

김흥기 예담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김은비 기자] “건축은 ‘기능’과 ‘예술’의 양립으로부터 발현된다.” 시대적 이슈를 담은 건축 디자인으로 지난 2017·2018 강원건축문화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예담건축사사무소 김흥기 대표의 말이다. 기능 분석이 미비하거나 부재한 예술은 실용적 특성이 강한 건축에서 건축주(발주처)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안락함과 시대상을 담은 건축 디자인을 추구하는 그는 인터뷰에 앞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고, 삶에 지친 혼들의 쉼터로서 순례자 교회(pilgrim church)와 같은 건축을 꼭 실현해보고 싶다”며 그간 지켜온 건축 철학을 풀어놓았다.  

 

건축은 ‘마라톤’이다

 자동차와 건축은 비슷한 속성을 가진다. 르 꼬르뷔제는 ‘건축이란 인간의 생활을 담는 기계이다’고 했다. 자동차는 10년을 바라보는 기계지만 건축은 최소 40-50년을 유지해야 할 부동의 기계이다. 사회적 지속성이 필수적인 기계로서 마라톤처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강릉 빙상경기장 옆에 건축된 70평 규모의 상업 공간은 김 대표만의 독특한 철학이 응축돼 있다. 우선 두 개의 동으로 분리해 각 공간에 대한 임차인의 주체성과 효율성을 높였고, 경제적으론 미니멀 인테리어로 극적인 효과를, 서민 건축구법인 경량철골 조립식 건축의 미학적 부가가치를 적극 활용해 선보였다. 김 대표는 “모든 설계는 ‘사용자 편의’와 ‘프로젝트 핵심’을 녹여내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건축주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자택과 예담건축사사무소를 직접 시공하는 직영공사를 진행해 보았다. 설계 도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여러 변수들이 현장에서 발생했고, 이 때 건축사이기 전에 건축주로서 애로사항과 의사결정 순간들이 38개 공종마다 찾아 왔었다. 단편적인 전문 지식으로는 성공적인 건축이 이뤄질 수 없음을 느끼며, 전체를 관조하고 배려와 관철, 현장 역동성을 인지하게 됐다.


경량철골 조립건축의 서민 건축 (2018 강원 건축문화제 최우수상)./사진제공=예담건축사사무소


건축, 다방면에서 사회 포용할 수 있어야

건축은 시대의 표상이다. 자신이 속한 동시대의 문제에 귀 기울이고 건축적 대안을 찾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여러 사회상은 함축적으로 건축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건축은 시대 변화보다 한 발 앞 선 시점, 그리고 동시 다발적이고 다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김 대표는 “건축은 가변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사회 변화에 건축이 포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특히 584만 명의 ‘1인 가구’에 대해 주목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실제 유럽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소규모 공동 주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가지의 주거 형태를 하나의 건축물로 풀어 놓으며 거주 하는 1인 가구원이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실속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의 이야기다. 현 건축관 련법 시행령상 꾸준히 증가하는 1인 가구, 1인 기업을 위한 건축적 대응은 역부족이다. 오래 전부터 국민주택규모는 85㎡로 고정돼 있어 시대 변화에 따라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이다. 각종 지원이 이루어지는 국민주택 규모를 도시규모별,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용도별로 다각 화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선제적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인구의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 하여 미리 안전한 주거를 준비해야 한다. 승강기 없는 공동주택 보급 지양, 현관과 화장실 등 무장애 유니버셜 디자인, 더 나아가 내력벽식 아파트를 일부 비율이라도 기둥과 보로 결구된 라멘조로 하여 가변성 확보, 독거노인에 대한 공동주거 유형으로 농어촌 뿐 아니라 도시에서 가능한 상세 유형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한편, 그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진, 산불 등의 재해로 인한 이재민 피해를 최소화할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재해 발생 48시간 이내에 거처를 옮길 수 있는 임시 주택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또한 이러한 임시 주택을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 공시하고, 재난재해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을 실어야 한다. 김 대표는 여러 정책 발의와 함께 설계나 시공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 국민 삶 증진에도 현장 업계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건축사로서 사명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 사회 문제를 건축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축물을 구현함으로써 저에너지, 기후변화, 가변적 건축, 서민공법 등 다방면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현시대의 건축이 미래에 걸림돌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단독주택과 직장이 함께 있는 직주동일건축 디자인./사진 제공=예담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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