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정 은성유통 대표이사, 여성 CEO 역량 강화 및 사회공헌 기여

정혜미 기자
2020-04-22


양은정 은성유통 대표이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명예회장./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정혜미 기자] 은성유통 양은정 대표는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는 제주 여성계의 오피니언 리더다. 그는 평소 주변을 먼저 둘러보고,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며,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또한, 그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제7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성공하는 CEO의 가치경영 철학을 전파, 제주 여성 CEO 역량 강화 및 동반성장에 힘써왔다. 양 대표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봉사는 인생의 최대 가치이며,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라고 밝히면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확고한 인생철학을 밝혔다.


100억 매출 신화 이룬 은성유통, 외식사업으로 확대

양 대표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첫 ‘나눔 리더’다.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의 희망을 밝히고자 하는 개인이 1년 내 100만 원 이상을 일시 기부하거나 약정할 경우, 나눔 리더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2017년 8월 양 회장을 비롯해 14명이 처음 등록했고, 현재 공동모금회 모금분과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양 대표는 소규모 대리점으로 시작해 연매출 100억의 성공신화를 이뤄낸 유통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그가 7년 전부터는 외식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루스트 플레이스는 7년 전 아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웨이팅이 길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사실 일찍이 외식업계에 몸담았는데요, 15년 전 용담 해안도로에서 ‘마르첼로’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을 살렸죠. 현재 본사의 적극적인 서포트를 바탕으로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식자재는 은성유통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양은정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여성 CEO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뉴스리포트


공직을 떠나 유통업계 첫발을 내딛다

“1985년 7월, 27세 젊은 나이에 유통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결혼하고 임신을 한 채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대단한 열정이었죠. 초기 청정원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1만원짜리 된장 한통 배달부터 시작해서 한 달 매출이 10만 원, 100만 원씩 꾸준히 늘다가 지금은 종합유통사업으로 연매출 100억원이 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사실 양 대표는 공직에 몸담아 사업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아하는 모습에 지인으로부터 유통 대리점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당시 대다수 남성 중심의 사업 체계에서 여성으로서 활동한다는 것은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 ‘직거래 대리점’이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 전국 100개 대리점 중 1등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취를 거뒀다. 양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충성고객층을 구축해야 호황기에 사세를 키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물건이 아닌, 신뢰와 인격을 팔았다고 강조했다.

“물건을 오전에 납품하고 저녁 업무가 끝날 때쯤 돈을 받으러 다녔는데, 저녁에 아이들을 데리고 차를 운전해 거래처까지 가면 돈을 안주고 미루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주일, 한 달 넘게 미뤄 헛걸음하는 일들이 반복이 됐어요. 결국, 거래처가 문을 닫아 돈을 받지 못한 일들도 많았죠. 이런 경우에는 돈보다 노력을 배신한 인간적인 상실감과 실망감으로 힘들었습니다.”

1997년 IMF 당시에는 대금의 반 이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양 대표는 당시 5천만원 가량의 미수금을 받지 못해 상당히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더 부지런히 사업을 꾸려나간 결과, 지금의 은성유통으로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조직 활성화 및 회원 역량 강화에 힘써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1999년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의해 설립된 법정단체로서, ‘여성의 창업과 기업의 경영활동 및 판로지원’ 등 여성기업 지원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17개 지회, 2600여 개 회원사를 지닌 대표적 여성 경제 단체로서, 대한민국 여성 경제인의 태동과 발전을 함께한 조직이다. 양 대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제7대 회장직을 맡아, 조직 활성화 및 회원 역량 강화에 힘쓰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남겼다.

“협회 규정에 회원 수가 50명 이하이면 해체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취임 당시 선거로 인한 회원들의 갈등으로 6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그야말로 존폐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취임 후 회원 증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임기만료 시점인 2018년 12월 31일에는 회원 수가 185명으로 증대돼 탄탄한 재정적 토대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또 회원들도 서로 단합해 도우면서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된 점에서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양 대표는 임기 동안 여성 기업인의 경영 실무교육과 인적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여성 CEO MBA 교육을 정례적으로 개최했다. ‘중앙에서 개최되는 전국 여성 CEO 경영 연수’에도 회원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또 도내 여성 기업의 창업과 경영활동·금융지원을 위해 제주신용보증재단·제주은행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금지원 확대, 보증료율 우대를 통해 도내 우량 여성기업 육성과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섰다. 양 대표는 현재 전임 회장으로서 회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제주지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모든 발전은 나부터 시작된다

양 대표는 은성유통, 루스트 플레이스 외에 학교 운영위원장, 제민신협 이사,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이사, 제주범죄예방위원회 위원, 한란라이온스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사회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한, 제주여성경제인협회를 주축으로 불우이웃돕기, 어르신 난방비 지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 베트남 학교 자전거 및 학용품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경영철학은 ‘나부터 시작된다’로 귀결된다. 그는 후배 여성 CEO들에게 “모든 일에 있어 발전과 변화는 나부터 시작되며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그는 “사업의 기초는 내 힘으로 다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고, 어려움을 스스로 굳건하게 극복해야 한다”며 CEO의 자세를 강조한다. 인터뷰 말미, 양 대표는 가족들을 향해 “고맙고 미안하다. 각종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다 보니, 정작 집안일에 소홀한 부분이 많았는데, 남편이 큰 나무가 돼 줬다. 늘 고마운 마음”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단체에 몸담아 활동했지만, 지역에 관심을 갖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시간들이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기부활동도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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