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화 건축사무소토탈 대표건축사, 변치 않는 건축의 본질

서성원 기자
2020-10-14

강대화 건축사무소토탈 대표건축사./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서성원 기자] 부산에는 입소문을 통해 중소형 상가주택이나 리모델링 건물설계를 전문적으로 추천받는 건축설계사무소가 있다. 도시에 수백개의 건축사무소가 있지만 입소문은 한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곳은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직업철학과 건축주와의 소통, 공감을 우선시하는 회사다.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건축의 세가지 본질인 ‘쓸모, 견고함, 기쁨’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축사사무소 토탈의 강대화 대표건축사는 이 세가지 본질에 충실하며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구축해왔다. 건축은 예술과 실용성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위태로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건축의 두 측면은 공존하며, 어느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더라도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 서울, 일본의 건축경험을 바탕으로

1983년, 강대화 건축사는 부산에서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상경했다. 그 시절은 지방학생이 서울무대 진출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때였다. 그러한 의욕은 ‘근대건축사’라는 건축역사 수업을 접하면서 열정적으로 변했다. 밤열차를 타고 서울의 건축대학을 찾아다니며 작품을 구경다녔고, 1982년 4학년 졸업반 일 때 ‘제8회 부산미술전람회’에서 전 분야를 아울러 건축분야로 ‘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의 설계사무소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욕구는 이어져 1984년 ‘제3회 대한민국건축대전’에 입선, 서울에서 공부한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도 가졌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의 경제 호황기가 최고조로 치닫는 시절,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었다. 도쿄소재 ‘일본설계사무소’로서 당시 국내기준으로 보면 초대형 건축설계사무소다. 우리와 현격한 수준차는 물론이거니와 조직이나 운영시스템, 팀 작업, 정보의 관리와 공유, 합리적 사고와 전문적 공동조직의 팀웍 등이 무서울 정도로 일찍이 상상 못한 경험이었고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그 시절의 경험과 전문조직원들의 자세와 배움이 자신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이자 지향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칙을 중시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과 꼼꼼한 일처리, 철저한 기록습관과 자료보관 등은 그 시절에 경험한 몸에 밴 습관들이다. 작업을 통해 축적되는 경험과 자료는 자신의 큰 자산이 돼 전문성을 갖추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해외체류가 제한돼 가족과 떨어져야 했고 건축사 시험도 미뤄지는 일본행 선택은 그에게는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뒤따랐다. 


강 건축사가 귀국해 치른 건축사시험은 첫 회에 합격하는 행운이 따랐다. 응시자에 비해 합격자가 적은 시절이었기에 “어쩌면 건축사시험이 고시보다 어려운 시험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건축사시험에 합격하면 당시 누구나 사무소 개소를 하는 시절이었으나, 경험을 더 쌓기 위해 서울소재 (주)원도시건축설계사무소 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청주국제공항’과 대구 수성동 소재 16,300평 규모의 ‘대동은행본점’설계 등 굵직한 국내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였으나 일본에서 대형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한경험이 도움이 됐다. (주)원도시건축설계사무소는 1970년에 설립한 전통있는 설계사무소로 한일은행본점, 대법원청사, 한국종합무역센타, 영종도신공항, 제일은행본점, 퍼시스사옥 등 비중 있는 히스토리를 자랑하는 설계사무소다.

 

어린시절 골목길, 건축디자인의 개념이 되다

강 건축사는 1957년 부산 당감동 피난촌으로 이사 왔다. 변변한 마당이나 놀이터가 없던 환경에서 골목은 유일한 놀이터였다. 촘촘히 이어진 골목길은 어디를 가더라도 연결 되는 거미줄 같은 미로였다. 일직선으로 곧지 않더라도 예측이 안되는 변화무쌍한 골목길은 앞으로 향함에 기대가 되고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구조였다. 건축가는 그 ‘길’에 주목한다. 도시나 마을에서 볼 수 있는 길의 개념을 건축화 시키는 것이다. 도시 속 골목은 흐름이고, 미로이자 복잡하고 불규칙의 연속 같지만 의외의 장면이 등장하는 구조다. 


“도시의 길은 끌어들임이 있고 자극이 있고 풍경의 연속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관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건축이라는 공간에 길이라는 마을의 구조를 넣어 모두를 연결하고 서로 의존하면서 다양한 감각을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은 건축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입니다”라며 건축을 작은도시라는 의미를 전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변하지 않는 관심사도 ‘관계의 건축’으로 이를테면 ‘숲’이라는 무질서에서 질서를 발견해서 건축에 반영하는 작업으로, 건축이 주변 환경과 자연과의 역동적인 관계망과 연속성 속에서 상호의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유기체임을 인식하고, 생명체가 살기 좋은 숲(정글)과 같은 장소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즉 숲의 생태환경측면으로 다양한 관계성과 호흡하고 조화하여 질서를 이루는 <관계의 건축>이 주 관심사라고 한다.

 

신뢰는 정직함과 진정성에서

강대화 건축사가 후배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뢰로 작업을 하면 재미가 있고 즐겁습니다.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이죠. 정직함과 진정성의 자세가 중요하며, 평소에 이러한 인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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