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흥석 (주)한국커피트리 대표, 한국을 커피 재배국으로 만들다

이양은 기자
2020-02-19


오흥석 (주)한국커피트리 대표/사진=이양은 기자 


[뉴스리포트 이양은 기자]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기준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평균 512잔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의 규모가 갈수록 증가하여 오는 2023년에는 약 9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흥석 (주)한국커피트리 대표에 대한 커피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커피 생두 재배가 어려운 탓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 패러다임을 (주)한국커피트리가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 끝에 한국 지형에 맞는 커피나무 개량에 성공한 오 대표를 만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커피 불모지를 커피 재배국으로 

(주)한국커피트리는 ‘한국형 커피나무’의 베이스캠프로 통한다. 겨울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기후 환경적인 요인으로, 과거 우리나라의 커피 생두 재배는 사실상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이에 수조원에 이르는 원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커피는 외화 낭비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러한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커피 종자를 개발하기 위하여 오흥석 대표는 40여년의 인생을 바쳤다고 한다.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 가보지 않은 커피 생산국이 없을 정도이며, 최적의 씨앗을 찾고자 동분서주 했다. 그러던 중 네팔 고산지대에서 저온에서도 버티는 만델링 원두 품종을 찾는 데 성공했고, 이를 개량 및 생산하여 우리나라를 커피 재배국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월악산, 천안, 논산 등을 포함한 전국 약 120여 개 지역에서 한국커피트리의 커피나무가 생산되고 있으며, 국립종자원과 함께 한국커피트리의 종자를 국제특허 출원하여 3년 안에 취득 예정이라고 한다. 


 커피는 제2의 원유 

“커피 성분은 인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커피는 항균작용으로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변비, 위장장애 등에도 좋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커피의 잎을 가지고 밥을 지으면 한 달이 지나도 상하지 않고, 생선 비린내 역시 커피 잎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탈취 효과가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커피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데, 그동안 커피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많은 자원을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커피의 이로움에 대한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현재 기호식품으로 많은 이들이 즐긴다. 하지만 오 대표는 커피는 단순 기호식품이 아니라 수많은 효과를 가진 다용도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탈취 효과는 물론 음이온 효과, 세정효과, 변비 방지, 위산 과다 치료, 골다공증 치료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오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입증한 상태라고 전했다. 단 전제조건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커피나무를 재배하여 과육과 잎, 나무 및 뿌리를 모두 활용할 때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 원두를 비롯해 커피체리과육, 잎, 나무 등은 버릴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커피나무와 관련한 특허를 9개나 가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한 외국에서 들여오는 커피는 강배전 로스팅을 많이 하기 때문에 탈 우려가 있어 발암물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커피는 저온에서 오랫동안 로스팅합니다. 즉, 향이 은은하게 오래가는 것은 물론 발암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 대표는 ‘커피는 제2의 원유’라는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기호식품으로써의 커피를 넘어 비누, 건강음료 등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커피를 다양한 의약외품으로 개발하여, 커피로 건강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커피트리


커피나무는 농가의 새로운 소득자원

오 대표가 개량한 커피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기에 최적의 나무라는 평이다. 우선 남미와 동남아 품종보다 작은 체구이며, 잎과 잎의 간격을 줄여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때문에 약 3년이면 열매를 맺고 수확할 수 있어 농가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그 기대가 큰 상태다.

“저는 자신 있게 커피나무가 고소득 작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농가 중에서 커피나무를 심어 손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묘목 판매로만 연 30억 원 매출을 기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1평 기준 연 3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커피나무는 과실수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금융기관에서도 커피나무 한 그루당 20만 원씩 대출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커피나무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아주 커 올해는 200억 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이 커피 재배 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한국커피트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한국형 커피나무 개척자

서울대 체육학과 석사, 스코틀랜드식품공학대 이학박사 학위를 지닌 오 대표는 강원도 중등 체육 교사 생활을 거쳐 서울대학교 농대 겸임교수, 상지대학교 체대 교수 등을 지낸 바 있다. 현재 그는 한국커피트리를 운영하는 동시에 국제사이버대학교 귀농학과 교수로 강의하며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 대표는 커피나무의 전 생육과정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커피나무 재배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오 대표는 발명가 에디슨을 항상 존경해왔다. 발명과 새로운 혁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40여년간 커피나무를 연구하며 자신이 정말 힘들 때 암암리에 뒤에서 도움을 줬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재 오 대표는 한국형 커피품종을 발효하여 풍미와 맛을 극대화한 새로운 커피를 출시하고 있다. 자체적인 커피체인점 운영은 물론 커피전문점의 원두 납품을 통해 한국형 커피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한반도에 목화씨를 전한 고려 문신 문익점처럼, 그는 한국형 커피나무를 재배한 개척자의 삶을 살아왔다. 향후 커피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여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퍼뜨려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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