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전광주 교수, 독자적 시장 구축한 천년의 가치 담은 ‘침향’

정혜미 기자
2019-09-18


전광주 국립한경대학교 생명공학과 유전정보연구소장/(주)침향인 Agarwood Lab(침향연구소) 고문./사진=뉴스리포트 


[뉴스리포트= 정혜미 기자] 용연향, 사향과 함께 3대 향으로 꼽히는 침향. 역사적으로 침향은 특정 계층들이 독점해왔기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침향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국립한경대학교 생명공학과 전광주 교수와 함께 침향이 지닌 희소성과 효능에 기반한 시장 가치에 대해 알아봤다.


평균 1Kg에 500만원...여전히 고가에 거래되는 침향

침향은 과거 동서양의 무역 경로인 실크로드를 통해 비단을 비롯한 불상, 음식재, 약재, 정향, 후추 등 교역 물품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긴 하였으나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서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단과 함께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으로 자유롭게 교역된 침향은 현대에 들어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멸종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고, 비로소 야생동식물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에 해당하는 식물체로서 국가 간 거래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공인된 침향은 아퀴랄리아(Aquilaria)와 가이리놉스(Gyrinops) 2속(Genus)에 22종이 있는데 이 중 아퀴랄리아 말라센시스(Aquilaria malaccensis)가 1995년 CITES의 통제하에 수출입이 가능한 종으로 현대적 침향 무역의 물꼬를 트게 됐다.


기원전부터 시작된 사치품으로서의 침향 이용의 역사를 거쳐 야생의 침향나무가 고갈돼 보호수종으로 지정, 거래됨과 동시에 1990년대 베트남에서는 비로소 침향을 재배하기 시작하게 되는데 이로써 대중으로의 침향 물결의 서막을 알리는가 하였음에도 침향 거래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된다. 침향은 침향나무 줄기내부에 생긴 레진(resin)인데, 이러한 레진은 생성 위치, 생성 후 경과 기간, 환경, 기후 등에 의한 품질 변이가 매우 심해 현재 그 가격은 비교적 폭넓게 형성되어 있고, 그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 예로 1880년 고품질의 침향 칩의 kg당 가격이 1달러에서 1905년에 kg당 2.25달러로 2배 넘게 뛰었다가, 1924년도에는 인도네시아에서의 과다 생산된 부분도 있지만 kg당 30센트까지 추락하는 흥미로운 가격의 널뛰기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겠다. 이후 1970년도에는 kg당 42.5달러, 2000년도에는 1,230달러를 거쳐 2005년도에는 kg당 2,500달러로 가격이 형성됐다. 현재 침향 조각(chip)의 국제 가격 평균은 대략 kg당 약 4,000-5,000달러(한화로 약 450-550만원)로 거래되고 있다. 2018년 국제시장에서 가장 고가는 인도의 침향으로 kg당 6,000달러 후반에서 7,000달러 이상이며, 그 뒤를 인도네시아 원산의 말라센시스가 kg당 6,000달러, 캄보디아산이 5,200-5,300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하니 고가라 할 수 있겠다. 여기다 침향 오일은 이름 그대로 침향의 가격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 할 수 있겠는데, 가격이 리터 당 최소 수 천만원에서 억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주요 공급업체는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폴(생산국이 아닌 중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태국 및 주변 동남아 국가 등에서 생산 및 수출이 이루어지고, 북미나 일부 유럽국가(독일, 영국, 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침향 오일의 열광적인 수입국으로 선봉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침향 오일 시장의 33%가 아시아 지역이며, 그 뒤를 유럽이 25%-30% 차지, 그리고 북미지역이 20% 정도 된다.


2019년 현재 국제 침향 시장은 60억-120억 달러로서, 한화로 약 13조원 시장이다. 실제 침향 거래량이 이 정도이면 침향이 들어간 관련 제품 시장의 규모는 수백조가 넘는다고 할 수 있다. 침향의 판매형태는 주로 침향 조각(chip), 침향 오일(essential oil)이며 침향 나무로는 미술조각품, 염주 및 향, 가루 형태의 식품, 침향을 끓인 형태(잎, 조각)의 식품이 유통되고 있고, 오일은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회사에서 향수의 주 원료나 아로마 테라피, 방향제로 이용되고 있다.



폭발적 수요에 힘입은 전 세계 시장 확대

침향 재배지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중동, 유럽 동쪽으로는 일본, 대만, 한국, 중국 등지로 수출이 되는데 그 교두보 역할을 하는 나라가 싱가폴과 홍콩이다. 이들 싱가폴과 홍콩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침향을 구입해 수출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침향의 주 수입처로 중동지역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 아랍에미레이트(Arab Emirates)와 사우디 아라비아(Saudi Arabia)가 가장 큰 침향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중동에서의 침향 수입은 최근들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인데, 2004년도에 약 56톤에서 2007년에 162톤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의 수입량 증가를 보였고, 이후 지금까지 매년 수입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침향 수입뿐 아니라 주변 중동 국가에 침향을 재판매하는 공급처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들 지역에서의 침향은 향수(오일) 또는 향(스틱 또는 칩 형태)으로 사용 되어진다고 한다.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의 주 수입처는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정도다.

중국에는 2종의 침향 아퀴랄리아 시넨시스(A. sinensis)와 아퀴랄리아 유나넨시스(A. yunnanensis)가 생산되었는데 최근들어 생산의 99% 이상은 시넨시스 종이다. 중국은 기후적으로 침향 재배에 유리해 광동, 하이난, 유난 등의 지역에 5,000헥타르 이상 지역에서 침향이 재배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서남쪽 지역 일부에서는 아퀴랄리아 크라쓰나 종도 일부 재배되는데(중국 전체 침향나무의 0.5%) 국내 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수출은 현재 거의 중단된 상태이고, 특히 싱가폴로부터 많은 양의 침향을 수입한다고 한다. 중국에서 향의 원료로 쓰이는 침향 스틱의 경우 가격이 지속적 상승해 제품의 질에 따라 600g당 가격이 260달러에서 10,0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일본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및 사우디 아라비아 다음으로 침향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아퀴랄리아 크라쓰나(A. crassna)를 고품질로 여기는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폴, 태국 등에서 수입해 문화행사, 종교의식, 향재, 약재의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1991-1998년 사이 129톤 정도의 침향이 베트남으로부터 수입되었지만 초창기 중국상인들이 침향의 공급원을 조절 결정하는 등의 혼란을 딛고 현재는 일본 내의 독자적인 수입처가 늘어남에 따라 침향 시장의 안정세를 찾아가는 실정이다. 일본인들은 침향을 폐질환, 간질환, 심장질환과 관련된 약재로 많이 사용하고, 특히 향재로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데 그들의 차문화나 정원문화로 비추어 볼 때 그들이 침향을 피우는 것은 매우 취향 저격인 측면이 있는 듯하다.


약재,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각광

마지막으로 국내 침향시장을 둘러보면, 정확한 통계수치가 보고된 바 없지만 향재, 아로마 테라피의 용도로 소량 사용되고 주로 약재, 인도네시아산으로는 식품의 용도로 수입돼 사용되고 있다. 일반 공예품, 조각물의 수입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아퀴랄리아 아갈로차(A. agalocha) 또는 아퀴랄리아 말라센시스가 주로 들어오는데 이들 두 품종은 같은 품종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엄밀히 말해서 다른 종인 점, 아갈로차의 경우 아직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품종이라는 점 등은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 이국적인 식물체에 대하여 풀어야 할 매듭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들어 약재, 건강 기능 식품의 원료로서의 침향이 주목받기 시작하였고, 침향환(공진단 형태), 침향 커피, 침향 홍삼, 침향 추출수 등 관련 제품들도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음으로 침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침향은 고가 시장의 고착화, 혹은 보급형 침향의 확산으로 대조된 가격 동향을 보이고 있다. 현대의 소비형태에 발맞춰 국내 인터넷 쇼핑물 그리고 외국의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에 등장하는 침향 스틱, 침향 우드 칩, 침향 파우더 등은 매우 접근 용이한 가격으로 온라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반면, 이러한 대중적 보급은 침향의 진위 여부와 효능 자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이 되고 있다.


자료제공=국립한경대학교 생명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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